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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불교 최초의 지각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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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0건 조회 5,033회 작성일 08-01-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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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택하지 말라는 연유는 우리 마음이 상대모순으로 투쟁하는 세계이니 현상을 쫓지
말고 실상을 보아 양변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양변 또한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서로 연결되어 통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이것이 不二法門이며
달리 中道 이지요. 현상계의 온갖 사물과 마음은 그 자체만으로 독립한 것이
아니라 서로 얼키고 설킨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重重無盡.
벽돌 갈아 거울 만드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이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런 비유가 왜 수행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이나요.
깨닫겠다고 턱하니 앉아 좌선합네하고 형식이나 모양에 치중하는 것.
각자에 둘러싸인 조건, 상황, 견해를 버리지 않고 집착과 환상을 꾸며내는 것.
위빠사나가 좋니, 화두선이 좋니, 다라니경이 좋니 하면서 수단이 목적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주의와 경계를 촉구하는 뜻이지요.
오로지 그 방향을 '마음 心'에 모우기 위한 표지 입니다.
옛 스승들이 본질과 요체를 꿰뚫지 못하고 수행만 오래한 상좌보다
마음의 본체를 간파한 미완의 대기에게 법맥을 내린 전설도 이런 맥락이지요.
하지만 항시 저변에 흐르는 것은 정진이겠지요. 결코 그것이 불필요하다는
부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행을 간절하게 사무치게 않는다고 야단칠 망정.
수행을 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냐. 인간의 몸과 정신의 조건, 길 때문입니다.
이걸 거부하면 자신이 그레이트 마징가 제트라고 믿는 사람이겠지요.
지금 이대로 여기 완전히 사상은 카빌라 처럼, 종교와 깨달음 이전의
태고적 시절부터 내려온 하나의 로망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설명하죠.
지금 이대로 여기 완전히과 진리의 표현일지라도 마음 속에 벌써
아무것도 찾거나 구하지 말래. 그럼 안심놓고 놀 수 있겠네라는 마음이
싹트지요. 그래서 석가의 말씀이나 경전에 나오는 조각난 언구를 꺼집어
내어 스스로 면죄부를 찾아내는 식이지요.
사람의 마음이란 간교하여 뭘 하기 싫을 때, 한 순간에 수백 가지의 핑계와
변명을 동시에 기발하게 만들어내는 자기 합리화의 도사들입니다.
이런 마음 조복 받기가 쉽지 않지요. 변화가 척척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치
이기도 합니다.
또 인격과 성품이 받쳐주지 않은 말은 결국 공염불이 됩니다.
석가 사후, 불교는 두 개의 유파로 나누어졌습니다. 수행에 보다 유화적이고
관용적이며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대승(대중부), 원칙적으로 수행에 엄격한
기풍을 간직한 소승(상좌부). 아시다시피 대승의 소승에 관한 비판과 낮추어
보는 까대기가 시작했지요. 달리 그 당시의 보수와 진보의 격돌이였습니다.
그러다
대승이 결국 중국과 동북아시아로 넘어오고
소승이 동남 아시아에 그대로 남고...........
나중엔 대승에서 조차 禪이란 엄격한 수행의 가풍이 새로 생겨나 너의 목숨까지
내놓고 해라는 소승보다 더 가혹한 정진을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소승이 천천히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고 오히려 수행에 대해
평화적 태도로 바뀌었구요.
역사란게 이렇게 돌고 돌며 간혹 얼굴을 맞바꾸기도 합니다.
하긴 수행관 때문에 불교 최초의 분열이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수행 자체를
부인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대승에 좀 세뇌 되어 있는 면이 있고 소승이 아무래도 불교 원형을
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요.
전체적으로 한 번 조망해 보자는 취지에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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