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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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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2건 조회 7,122회 작성일 08-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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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님은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해야 할 때도 있고 그렇게 해서는 안될 때가 있다.
김선생님의 처방은 관념적이고 적용하기도 모호하지만 일시적 대중 요법이나
미봉책으로 끝나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대부분 본질의 회피에서 부작용이 생겨난다.
하나의 열쇠로 모든 문을 따려고 하는 일반화의 범주적 착오가 그 원인일 것이다.
김선생님은 인간의 본성, 감정, 자아, 치유를 피상적 측면에서 보고 있다.
저항과 갈등의 문제를 보자.
무기력, 불안, 게으름, 우울, 외로움 같은 것을 에너지로 보는 것은 맞다.
이런 증상은 거의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된다.
인간의 자율적 원형, 항상성 때문이다. 김선생님은 이런 자율적 항상성을
통찰하신듯 하다.
그러나 갈등과 고통의 진정한 원인은 '거부 원인'과 '있는 그대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
갈등과 고통은 인간이 자기가 변하고 싶다는 내면의 요청에서 나온다.
그것이 신경증적으로 무기력, 우울, 외로움, 혼란 등으로 표출 될 뿐이다.
사람이 모순, 갈등, 고통이 극심할 때 엄청난 긴장이 생겨난다.
심한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하면
엉뚱한 진단과 이상한 처방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무기력하고 게으름에 빠졌다면 그는 지금 방향 상실과 동기
결핍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울과 불안은 인생의 새로운 의미와 삶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김선생님 방식이라면 사람들은 일시적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비유적으로 이것은 끊임없이 알약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기력, 우울, 슬픔, 분노, 자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견딜 수 없는
혼란으로 휘몰아쳐 올 때가 있다. '아프다'고 고함 칠 지경까지 자신을
내몰기도 하고 우리는 엎드려 울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수용'이 아니라 '나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담고 있다. 새로 탄생하고 싶다는 심혼의 움직임이다.
이것은 무척 건강하고 아름다운 고통이다. 그가 충분히 앓게 해주어야 한다.
갈등과 모순, 고통으로 그가 완전히 붕괴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은 의미 깊은 창조의 고통 과정이다. 산파의 고통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이라면 그와 그의 삶의 성체변형이 가능하다.
때로는 한 인간의 성격과 인격이 분열될 정도로 극단으로 몰고 갈 때도 있다.
물론 냉혹한 고문처럼 보일지 모른다.
냉정한 방정식일지 몰라도, 인간은 자신의 내면이 갈등과 모순으로 끔찍한
기분에 시달리고 충분히 괴로워 해야 한다. 자기의 번민, 갈등을 마음껏
의식하도록 테메도스를 주어야 한다. 이 때 절대로 연민과 동정으로
토닥거리면 안된다. 테메도스는 신에게 제물로 바친다는 숨겨진 뜻도 있다.
울부짖는 환자나 절망하는 제자를 냉정히 대하라~
그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삶을 살도록 하라.
알면서도 모른 척해라. 너는 그의 문제와 해결에 관여 할 수 없다.
모든 것을 그 스스로!!!
지금 이대로는 약의 하나 이다. 간혹 나도 이 약을 처방한다.
그러나 때로는 강한 독약을 타서 먹고 죽든지 아니면 살아나라 하기도 한다.
문제는 누구에게 어떤 약을 처방하는지는 그의 지혜에 속한다.
도판 임상학적으로 볼 때 지금 이대로 환자는 대부분 하나의 강한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 그 콤플렉스 때문에 지금 이대로를 그냥 외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지금 이대로는 진리의 하나이다. 문제는 그의 마음과 존재에 있다.
그들이 내면 깊숙히 앓고 있는 콤플렉스는 자신이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변화 적응성. 그들이 딱 한가지 거부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콤플렉스가 작동하는 한, 진리는 항상 위장되고 엄폐된다.
나는 문제에 직면하여 똑바로 그게 무엇인지 보세요
제발 충분히 괴로워 하세요. 좀 더 괴로워 해야 합니다.
아프다고 비명도 한 번 내지르세요하고 말한다.
역설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면 그것처럼 괴롭고 고통스러운게 없다.
문제는 있는 그대로 보기를 두려워 하는 마음이 이미 당신 모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걸 당신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2) 작성일

음 잘읽어봤습니다. 땡큐^^

궁금이님의 댓글

궁금이 아이피 (211.♡.71.6) 작성일

자몽님 찾아 삼만리~

헉헉...^^;;
바라보기에서 행복길에서 또 여기로...
자몽님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은 없는지요?
자몽님 글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지라...
이메일이라도 좀 알려주세요. 가능하다면...^^
전 전에 자몽님께 '어'와 '으'에 대해 질문했던 사람입니다.^^

자몽님!
제가 유아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싶어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것 아니면 마트 캐셔나 공장에 취직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임용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기지 않는 겁니다.

이성적 판단으론 해야하는 것이 맞는데 제 본능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고
지식검색이나 하고, 이런 사이트에서 글 읽으며 시간 보내고...
그래서 문요한의 '굿바이 게으름'이란 책도 읽어보고,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도 읽어보고,
나름 동기부여를 하려고 애를 쓰는데 겨우 마음 다잡아 노력해도 '작심이일' 되고 해서
왜 그럴까 곰곰히 몇 날 며칠을 생각해 봤더니
결국 자몽님이 말씀하시는 '변화 적응성'에 대한 두려움이더라구요.

자몽님 말씀대로하면 저는 저의 나태함과 게으름에 더 치를 떨며 스스로 분연히 일어나는 때를
기다려야 하는건지(이러다간 한세월 걸릴거라는 생각-결국 눈감고 못죽을것 같음-왜이렇게 살았드노 하면서...)
아니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또다른 처방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도움 될만한 책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왜 긍정과 희망을 원하면서도 포기와 절망에 다가가려하는지...참 어려운 마음 입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내면 깊숙히 숨어 있는 무엇을 건드려야 깨부술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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