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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명철 : 절룩거리는 당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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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0건 조회 4,662회 작성일 08-0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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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을 다시 보았다.
타로 점, 사주 팔자,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이런 것 좋아하는 사람이면
미칠만한 내용이다.
재미난 것은 융이 음양, 사상, 팔상으로 점을 치는 듯 일견 보인다.
하지만 그의 20여년의 내공이 응집된 미완의 틀이며 도식적 분류와 풀이는
절대 삼가하라는 부탁의 말씀이 덧붙여졌다.
내향과 외향 (음양). 이것은 타고난 성향이라고 한다. 인간은 하나만 부여 받을 수 있다.
사고, 감정, 직관, 감각 (사상)이 나온다. 사고-감정, 직관-감각이 대극을
이루며 또한 각 요소도 서로 상극을 이룬다.
여기에 내향과 외향 2 X 사상 4 = 인간 유형 8이 나온다.
각 요소들은 태극처럼 대극을 이루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내향을 싫어하고 외향을 지향하는데, 외향형 또한 극에
이르면 큰 병이 된다.
특히 주목해 볼 점은 우성과 열성 인자이다. 외향 사고형은 외향이 우성이고
사고가 우성이다. 반대로 내향은 열성이고 감정 또한 열성이다.
외향사고형이 정반대의 내향감정형으로 살면 그는 금새 미쳐 버리거나 병이 든다.
그는 외향사고형으로 살아야할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런데 더욱 재미난 것은 외향사고형이 우성이며 특기이고 장점인 사람이
열성인 내향과 감정을 억압하거나 포기하면 미구에 가서 그 역시 함몰하여
붕괴한다.
비유를 들어 보겠다.
사람에게는 두 발이 있는데, 한 쪽 발은 강철처럼 튼튼하고 힘이 넘치며 생기롭다.
다른 쪽 발은 마름병이 들어 비틀려 있고 절룩거리며 소아마비 증세도 보인다.
튼튼한 발이 약한 발을 부정하고 욕설을 퍼부으면 다른 쪽 발은 더욱 말라 비틀어져
가고 종국에 사라진다. 나중에 약한 발은 무의식의 보상으로 복수혈전을 벌려 강한
발을 파멸로 이끈다.
말하자면, 인간은 영원히 두 발로 걸어 가려면 강한 발이 약한 발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인내하여 그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강한 발의 입장에서 보면 분통이 터지고 화딱지가 나서 죽을 노릇이다.
고지가 저기인데 빨랑 빨랑 움직여야 하는데, 절룩 발을 보면 발등을 바닥에
붙이고 질질 끌며 겨우 따라 온다. 니기미 씨발 나 홀로 가겠다고 약한 발을
포기하고 냅다 한 쪽 발로 뛰어가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서 두 발이 몽땅
뻗어 버린다고 한다.
주체, 주관을 모토로 안으로 안으로 자신만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내향형 인간에게
강한 발은 내향이다. 절룩 거리는 발은 외향이다. 삼할의 안배는 외향에게 보시
해야 한다.
객관적 가치와 외부 세계와의 인정만 받으려는 외향형은 방향의 삼할을 자신에게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내실이 생기고 영육이 자라나는 터전을 이룬다.
내외명철이란 말을 상기해 본다. 잘하는 자만 북도우고 못하는 자를 핍박하면
그는/그녀는 내외가 동시에 함몰해 버린다.
결국 못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고 무한한 사랑을 해주어야 사람이 온전해진다는
융의 성격유형론을 재차 음미해 보았다.
열등한 너의 한 쪽 발을 많이 사랑해 주어라. 여기까지 비실비실
뒤틀린 다리를 질질 끌고 따라온 것 자체만하여도 그것은 온당한 대접을
받을만 하다. 많이 가진 강한 다리여, 그게 조악해 보이고 엉성하더라도
결국 너를 지탱해 줄 한 쪽 다리라 생각하여 눈딱 감고 무조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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