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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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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8.4) 댓글 0건 조회 5,466회 작성일 08-0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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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계(인류/자연/사회)의 관계


우리가 흔히 구분 짓는 ‘개인의 문제’는 피부로 경계 지워진 신체 정신적 문제를 더불은 혈연집단인 가족의 삶에서 발생되는 문제 전반까지를 포함하며, ‘세계의 문제’는 그 개인의 문제를 제외한 사회, 자연, 경제조직, 문화 등의 인간을 둘러싼 체제 전반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말한다. 하지만 개인의 문제는 늘 세계의 문제(자연/인류/세계의 문제)의 토대가 되며, 세계의 문제 역시 개인의 심리와 행동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둘은 기실은 하나의 작용 속에서 존재한다.


인간 각 [개인의 욕망]과 가치가 대의 정치를 통해서 그들의 욕망을 반영할 정치인들을 뽑아내고 그 정치인들이 추진하는 사회 정책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처럼,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다시 인간의 욕망과 가치를 그 세계의 준거 틀에 맞게끔 개인을 사회화한다. 인간이 소비하고 소유하는 모든 재화와 용역이 세계로부터 주워지고, 인간의 소비와 소유 작용은 다시 어떻게든 세계에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삶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체제는 이러한 ‘인간과 세계(자연/인류/세계)’의 유기적 연결고리를 끊어버린다. ‘자본주의체제’ 운영의 기본원리인 ‘사유-독점성’, ‘경쟁성’은 이에 적응된 인간의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무디게 했으며 일신의 안위를 위한 이기적이고 전투적인 기질을 극대화 했다.


원래는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던 [인간과 세상의 관계]는 인쇄술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 도시의 형성, 관료조직,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인간과 사회의 관계]로 축소 해석 되었고, 이후 자본주의 체제가 정착되면서 [인간과 물질문명] 쯤으로 이해 변질되었는데, 그 와중에 인간 삶의 준거 틀로서 그간 인간과의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 온 [자연]은 물질문명의 종속물 쯤으로 전락되어 갔다. 이렇다 보니 인간은 자연/사회를 대상화하고 스스로가 세계의 주인이 되어서 사회를 발판으로 삼아 자연의 착취를 당연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과의 관계를 끊고 외다리로 선 인간에 의해서 갖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고, 빚어지는 환경의 파괴는 후손들의 존립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현 체제에 익숙한 인간은 이러한 문제가 자신의 균형상실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 조차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그가 세계(자연)를 거울로 여겨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과 연결되어 있던 탯줄을 끊고 자신의 발로 대지에 우뚝 섰다. 하지만, 그 자립의 원동력은 무한한 욕망과 소유욕이기에 이로 인한 서로간의 갈등과 분열과 환경파괴는 필연적으로 자멸로 치닫게 할 것인데, 자연의 지배자로 서기 위해서 무소불위의 전지전능함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댓가로 인간은 장님이 되었기에 그 현실이 보일리도 없다.


이것이 바로 현대사회를 사는 이들이 ‘에너지’ ‘환경’ 문제로 인해서 몇 년 안에 닥칠 파국적인 미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이를 가속화시킬 ‘풍요’만을 더더욱 갈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유이다.


물론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생명작용’이다. 따라서 가장 진화가 고도화된 인간의 생명작용이 이렇게 강렬한 욕망으로 현현되는 것은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극적인 생명작용(욕망)이 너무 과도해서 그 결과가 인간 종의 멸종을 불러일으킬지 아닐지와는 상관없이, 진화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인간의 욕망 자체는 분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생명의 의지이기에 그 자체를 억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릴 ‘정신’을 갖추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인간의 과도한 생명작용(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정신의 형성 가능성이 오히려 점점 더 희박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현대화 되고, 기술이 고도화 되며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이 가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서 제도와 법이 세분화되고 치밀해지며, 수많은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인간의 삶은 좀 더 복잡하고 잡다한 욕망의 홍수 속에 흥겨워하지만 이는 인간의 감각을 둔화시키고 영혼을 마비시키고 있다.


욕망의 올바른 분출 방향을 제시할 (인간의 거울이 될)자연과의 조화작용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세계의 ‘지배자’ 쯤으로 매김한 인간은, 그 자신의 욕망을 거울삼아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 독단으로 파국이 눈앞에 다가온 줄도 모르면서...


따라서 잘 못 꿰어져 온 문제 해결의 단초를 우선은 ‘세계(인류/자연/사회)’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의와 이에 따른 ‘세계와의 올바른 관계 회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작용성이 담보된 ‘자연’과는 달리, ‘세계’라는 개념은 극히 관념적이기에 여기에는 자연스레 인간의 욕망과 가치가 반영되어진다. 이렇기에 오용의 여지가 많아서 인지, 자본주의 체제가 형성되면서 이 ‘세계’의 개념은 ‘자연’의 의미가 거세된 체, 물질문명을 떠받치는 그릇 역할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렇기에 우리는 ‘세계’가 자연과 인류가 포괄하는 ‘책임적 개념’임을 잊어왔고, 자본주의사회가 요구하는 바대로의 ‘소유’와 ‘경쟁’의 욕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인적인 욕망 실현을 고도화 하는 발판쯤으로 생각해 왔다. 이의 반작용으로 그 ‘세계’는 다시 인간의 무한 욕망을 부추겼다.


따라서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라도 더 갖고 높아지려는 ‘욕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계(사회) 관념을 중단하고, 실체적인 자연과의 조화로운 작용과 인류까지를 포용하는 새로운 ‘세계’를 개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바탕이 된 세계 작용의 여부에 따라 인류와 생태계 절멸의 여부는 결정될 것이고,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개인은 온전한 주체를 발견해 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의 전 지구적 실현 여부와는 별도로 각 개인에 있어서의 이의 실현을 위한 노력은 지금 당장부터 가능하다. 자신을 성장시켜놓은 사회가 머릿속에 주입해 놓은 착취와 공격, 지배성향에 대한 개념에 저항하면서 개인 실존의 장에서 부터의 건전한 ‘세계작용’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끝없이 자연을 파헤친 결과로 얻어내는 풍요와 우열감을 조장함으로 작동되는 현실적인 삶에 대한 거부와 비자본-비권력적인 일상의 실천을 통해서 이 노력은 경주되어야 한다. 어설프게라도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던 기존의 생활개념들과의 철저한 투쟁을 통해서 올바른 ‘세계’의 개념은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나’ 역시 바로 서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와의 투쟁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막연한 ‘인류애’ ‘사랑’이라는 것은 허울에 가깝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또한 자기와의 투쟁이 전제되지 않는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벌이는 ‘자본-권력’과의 투쟁 역시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근원을 빗나가 결과적인 암울함을 증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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