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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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8.♡.131.113) 댓글 4건 조회 5,470회 작성일 11-02-04 13:01본문
난 맏며느리다,
내가 알고 있는 맏며느리는
부모 대신 할수 있는
마음 넓고 모든걸 포용하는
넉넉한 품성의 여인 이어야 한다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머릿속에 집어 넣어
나를 지배해 왔다.
20년차.
제법 시댁에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난..
언제나 이방인 이다.
늘..부족했고
늘..더 베풀어야 했으며
늘..남들의 시선에 응답해야 했다.
나의 욕구 보다는
늘..타이틀에 살았으며, 그들이 인정해 주지 않거나
수고했다! 말해 주지 않으면 내 어깨에 모든 신경들이
나를 내리 짖누르며 아파했다.
물론, 이번 명절이라고 다른건 없다.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곳 저곳 다니며, 제사를 지내고
시댁으로 와서 전을 굽고 튀김을 하며
기름 냄새를 온몸으로 도배를 했다.
튀김하고 난뒤, 어머님의 허리치료기에 누워서
한잠을 늘어지게 잤다.
그리고, 시누와 시동생 내외가 떠들썩 하게
게임을 하며 즐거워 할때, 나는 그냥 tv를 보았다.
예전 같으면 언제나 촉각을 그들에게
세우고, 늘 이방인 같은 나와 달리 잘 어울리고
잘 노는 동서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여
나도 그자리에 존재를 나타 내고자, 이것 저것 먹을것을
챙겨주기도 했었다.
이젠, 나 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들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온통 내게 집중 했다.
나의 목소리를 들어 줬다.
놀라운 것은
노 프라블럼 이다.
나 없이도 돌아가는 세상이다
내가 다 짊어지고 가는것 처럼 버거운 세상은
단지..내 생각 ..
내 관념 이었을 뿐이다.
맏며느리.
그것은...그냥 틀 일 뿐이다.
그 이전에..나는 나 일 뿐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존재 하는게 아니라
내 삶을 살기 위해 존재 한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90.244) 작성일
나 없이도 돌아가는 세상이다
내가 다 짊어지고 가는것 처럼 버거운 세상은
단지..내 생각 ..
내 관념 이었을 뿐이다.
행복하자
구리자
온통 나 해보고 싶은데로 하자
그래도 하늘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세상은 잘돌아간다 ㅋㅋㅋ
나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0.163) 작성일
언니~~
맘껏 사랑하자
아자 아자
행복 하세요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3) 작성일
언니는 참으로 당차고..
할말다하고 ...
그러면서 살것같은데...
외모와는 달리 ..
인간적이네요
다 잘하고..계산만하고 살면
더 슬플거 같은데...
저두 보여지는 모습은 깍쟁이 같지만
보기와는 다르다며 사람들이 좋아해요
올해는 더욱 기쁜일이 넘쳐나길 바래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0.163) 작성일
ㅎ...
꽃씨님!
헛 똑똑이 일수록
차가운 외모를 가진답니다
왜냐면, 그것이 살길이기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