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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덕경 모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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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리 (121.♡.16.149) 댓글 1건 조회 5,579회 작성일 08-03-0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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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또다른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다른 구도 단체를 갈때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내갈증을 해소하고 완전함을 만나기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 도덕경 모임에갔다.
사실인즉 도덕경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아니고 두번째다 .저번달에 나름 다녀와서 조금은 편안해지고 조금은 순간 순간 감사랄지 충만이랄지 그런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기에 이번에도 기대에 부풀어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어었다.
사실은 남편이 내가 이런 정신세계에 관심갖고 찿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않아 그냥
모임간다고 하고 떠난 서울행이었다.(워낙 많이다녀서...)
그런데 오늘나는 선생님 강의 도중에 갑자기 의문이 들었고 그 의문을 질문 하려고 하던 순간에 언제나 그랬듯이 누군가에게 질문 하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어색해하는 그 긴장감이 밀려왔다.그렇게도 내가싫어하는 그놈이...그것도 엄청난 강도로 가슴이 꽉막히고 숨도 제대로 쉴수 없을 정도로 ...그순간 부터 강의는 귀에 들어오지않았고..답답해서 가슴이 타는것같았다..아휴 ~~~~~힘들어~~~이정도의 강도는 처음이다..오직 그생각 이 나를 사로 잡았다.
선생님 말씀이 늘 듣던 수없이듣던 그말씀인데 도대체 그게 그거지..뭐가다르단말인가?
깨닫고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냥 일상을 사신다는데..
나는 강의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선생님께 그리고 여러 도반들께 내 숨막히는 상태를 더듬거리고 말로 전하고 일찍 버스 시간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내 이런 상태를 있는 그대로를 털어 놓은 것도 처음인것같다.
늘 감추려고 전전 긍긍 했었 는데...왠지모르게 이모임에서는 쉽게 나왔다. 선생님도 그러셨다지 않았던가?나처럼 긴장하고 떨고 ...나처럼 말야 분명 답을 주실꺼야..그런 기대에 마음의 용기를 냈으리라...벌벌 떨며.. 내보이고 나니 조금은 편안해졌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만감이 교차했다.까만 창밖을 보며
나는 너무도 나약하고 불쌍한 내안의 어린 아이를 ~~
오그라들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쌕쌕 거리고 있는 그 아이를~~
한번도 인정 받아 보지 못하고 칭찬 받아보지 못한 아이를~
허물 투성이라서 늘 기죽어 있는 아이를~~
늘 남의눈을 의식 하느라 싫은것은 싫다 좋은것은 좋다 말해보지 못한 착한컴플랙스 아이를~~
남은 물론 자신에게서조차 수없이 돌로 얻어 마져 상처 투성이인 아이를~~
그모습을 누구에겐가 들킬까봐 매 순간 위축되고 불안 하며 편하지 못했던 가여운 아이를~~
오늘 정면으로 내 안에 그 어린 아이를 만났다..아~~~~너무도 힘들었다.
그러나 그런 나약한 아이가 늘 바라고 꿈꾸었던 이상 세계는 이것을 떠난 너무도 완벽한 영원한 자유와 평화와 진리였다.
그 현실과 이상이 너무도 멀고 격차가 있기에 이렇게도 고통 스러웠다는 것을 뚜렷이 알게되었다.
이제 더이상은! 정말로! 그 불쌍한 아이를 정죄하고 더 조이고 싶지않다.15년이라는 세월이 이미 해볼만큼 해도 그 길이 아님을 말해주지 않않던가?선생님 말씀대로 조금씩 서툴지만
조이기만 나사를 이제 조금씩 반대로 풀어 나가리라..
있는 그대로 매순간 찿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그 기회를 보듬어 안고 피하지 아니하고 사랑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리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어린아이가 너무도 불쌍해서 눈물이 나왔다.
너무도 가여운 내 안의 아이야...부족한 이대로 사랑해 ^^
그 어느날 네가 내게 축복있다고 말할 날이 나에게도 찿아 오겠지...
(매일 구경만 하고 나가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어 여러 도반님께 고백의 글을 남기고 갑니다.)
서울 을 다녀와서 108배 하고 글을 쓰니 지금은 2시내요 .내일 되면 이느낌이 조금 흐미해질것같아서..참 선생님 저번달 모임 다녀와서부터 매일 108배를 하고 있어요.가끔씩 선생님께서 사람에따라 호흡을 지켜봐라. 아님 백팔배를 하라 숙제를 주시는것 같아서 저도 나름 아무것도 않하는 것보다 그거라도 해야겠기에..워낙 수행을 위해 뭔가를 해야 될것같은 근성 때문에 ^^해도 괞찮죠^^물론 아무 목적 없이 그냥 합니다..

댓글목록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86.148) 작성일

진리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진솔한 글 정말 잘 읽었고요.

내 안의 어린아이에 관한 말씀은 저의 이야기 같네요.
똑같아요.
공감... 공감... 공감...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고
때론 행복하고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미친듯이 분노와 미움이 터져나올 수도 있고..
혹 때론 다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그 어린아이에게 조금씩 더 자유를 주고, 하나씩 더 허용하고,
그 힘겨움을 함께 느껴주면서..

처음부터 아무런 잘못이 없고 한없이 그 아름답기만 한 그 어린아이가
활짝 자신을 꽃피울 때까지...
그래서 자기만의 향기를 한껏 발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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