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깨닫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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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도무난 (125.♡.30.64) 댓글 3건 조회 9,064회 작성일 08-03-11 12:51본문
깨달음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깨닫는 비결’을 소개하려 한다.
그 비결은 이러하다.
- 묻지 않기 -
어떤가?
좀 허탈한가?
실없는 자의, 실없는 글에 낚인 기분인가?
그렇다면 하나 물어보자.
당신은 왜 이 사이트에 오는가?
답은 뻔하다.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깨달았다고 하는 자에게 그 비결을 묻고자 찾아오는 것이다.
혹은, 이 자가 정말 깨달은 자인지 그것을 탐색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아직 깨닫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라는 과제가 해결될 때 까지 그것에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습지 않은가?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인데, 바로 그 해탈이 나를 얽어매고 있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마치 뱀이 제 꼬리를 물고 뱅뱅 도는 형국이다.
뱀은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
영원히.
그저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행위를 끝도 없이 반복할 뿐이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 것인가?
있다.
지금이라도 물고 있는 자신의 꼬리를 놓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꼬리, 그것이 바로 빌어먹을 ‘질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김기태씨는 정말로 깨달았을까?
나는 모른다.
당신은 아는가?
당신도 모른다.
그럼 누가 아는가?
아무도 모른다.
뭐야,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라고 묻고 싶은가?
그렇다. 장난하자는 거다.
즉, 김기태씨가 정말로 깨달았는가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당신과 김기태씨는 아무런 차이도 없으니까.
정말이지! 완벽하게! 아무런 차이도 없으니까.
아니, 딱 한 가지 차이가 있긴 있다.
그게 바로 ‘질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당신은 묻고 김기태씨는 대답한다는 것.
오로지 그 차이뿐이다.
그럼 뭐야? 깨달을 필요가 없다는 건가?
그렇다.
깨달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깨달아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대자유?
깨달으면 자유로워 진다고?
천만에.
깨달아도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다.
깨달아도 소심한 사람은 여전히 소심하다.
깨달아도 불안한 사람은 여전히 불안하다.
깨달아도 무능한 사람은 여전히 무능하다.
그러니 깨달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김기태씨를 보라.
그는 여전히 긴장하며 불안에 떤다.
질문하는 당신보다 더!
깨달아봤자 달라지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김기태씨는 자신의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김기태씨의 진짜 법문인 것이다.
그는 결코 남에게 묻지 않는다.
자신이 있어서, 행복해서, 여유가 있어서 안 묻는 게 아니다.
‘그냥’ 안 묻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이토록 간단한 것이다.
그래서 지도무난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수하다가 코 만지기보다 더 쉽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묻지 말라.
그러면 당신도 깨달은 자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묻지 않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0) 작성일
묻는데도 억메이지 말자
물으면 또 어떤가?
혹시 물으면 깨닫지 못했다고 누가 흉볼까봐 못묻거나 안 묻는것 아닐까?
지도무난의 깨달음이라면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라는데
깨달아봤자 달라지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도 그를 얽어메는 것이 아닐까?
묻지 않으면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묻지 않을수도 있다.
묻지 않으니 고민하지도 않고 마냥 고민없이 머물순 있으나
또 다른 사람이 되려면 묻고 고민도 해야 한다.
고민하는 깨달음도 가져보면 어떨까?????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31) 작성일
지도무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참 쉽고 명쾌하고 좋은 말씀입니다.
묻지 말라...
다른 말로 하면, 다른 무엇이 되기를 구하지 말라...
그렇게 들리는군요.
뱀의 꼬리... 좋은 표현이네요.
때가 되면 선풍기의 회전이 그치겠지요.
자주 좋은 말씀 들려주세요.
뜨신밥님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일부 공감합니다.^^
진리님의 댓글
진리 아이피 (121.♡.16.149) 작성일저도 잘 읽었어요^^모두 보이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만큼 들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