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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차이와 삶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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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8.4) 댓글 0건 조회 15,705회 작성일 08-03-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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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


독일 의무교육의 역사는 1717년부터 시작된다. 독일의 교육과정은 초등교육을 시작으로, 중등교육과정(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까지 13년이라고 한다. 초등과정 중에 각각의 아동들은 그 나름의 적성과 기질과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서 ‘인문계중등과정’(김나지움)에 갈 것인지, 실업학교(10년)에 갈 것인지, 직업학교(9년)에 갈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독일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를 ‘스스로’ 결정한다. 한국과 같이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그야 말로 자신들의 적성과 기질에 맞게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 자신의 일생의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물론 실업학교, 직업학교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한국의 실업계 생들이 겪어야 하는 것 같은 ‘비하의식’을 겪을 일도 없고 졸업 후 이들의 선택에 따라 다시 고등학교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는 과정이 주어진다.


또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도 스스로(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듣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본교에 없다면 다른 학교를 넘나들며 수업을 들어도 될 만큼 ‘체계없는 체계’에서 자유로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의 수업은 대체로 오전에 끝나는데, 이들의 시민의식과 봉사정신이 체계적일 수 있는 것은 방과 후의 자율 활동을 통한 결과이다.

이러한 자율적인 정신이 함양된 당연한 결과인지라 현재 독일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지구온난화의 파국을 막아내기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등화관제수준으로 거리가 암흑이 되고, 2006년 현재 8% 대의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050년까지 50% 증가 시킬 목표를 실행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고 이를 해결해 내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있는 정신’을 깨우는 독일교육에 의한 독일국민의 자율적인 의지의 결과이다. (참고 1)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의 학생들은 새벽부터 야간까지 ‘추호도 어긋남이 없는’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교장선생님을 마치 왕국의 왕으로서 그리고 담임선생님을 지역의 영주로서 모셔야 하는 권위주의적 압박을 감내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압박을 당연스레 주워지는 걸로 알고 있고 단지 그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서만 사력을 다했을 뿐이어서 자신들이 나이 들어 입장이 바뀌게 되면 ‘고진감래’등의 고사성어를 써가면서 이 ‘압박’을 자신의 학생들-자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나서서 ‘온전한 사회생활'을 위한 유일한 길을 제시하고, 그 길에 한 줄로 서열을 세워놓고 ‘정상’을 향해서 걷게 하고는 그에 조금이라도 빗겨나면 매로 쳐서 다스리고, 모멸감을 갖고 스스로 ‘패배자’로서 낙인찍고 좌절하게끔 만들어 내는 것이 현대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하루 ‘심판의 날’을 잡아서, 그간 머릿속에 기억한 것을 끄집어내, 객관식 문항중의 하나에 동그라미 친 결과로 인간의 가치와 능력을 평가하고 그의 미래를 결과짓는 것이 현국 교육의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적인 압박은 그 인생을 완전히 잠식한다.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청소년 기를 온통 책과 씨름하고, 바라는 직장을 갖기 위해서 대학시절을 도서관에서 파 묻혀 살아야 하며, 직장에 들어가서도 그 줄의 ‘정상’에 서기 위해서 온통 성취(당근)와 좌절(채찍)의 ‘경쟁’ 굴레에 얽매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굴레는 그 자식에게 그대로 전가되어 다시 한 번 한국인의 ‘한살이’가 시작된다.


개인의 취향, 적성, 기질은 안중에도 없다. 무조건 ‘대세’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이 ‘대세’를 정하는 이들은 ‘현재와 같은 교육제도를 통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누리게 되는 세력’이다. 한국적인 교육이 자율성과 주체성을 침해하면서도 무턱댄 ‘집단주의’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고취시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애국심’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겠다만은 기득권세력들은 ‘애국심’을 마치 ‘국가지도자에 대한 충성’ ‘현행법에 대한 맹목적 추종’쯤으로 여기게 여론을 조작해 왔음으로 근본적으로 작금에 난무하는 애국심은 '기득권세력'을 위한 애국심이다. ‘국가지도자에 대한 충성’ ‘현행법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은 천민자본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자본을 대변하는 위원회’(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대한 무한 복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약자의 권리가 온데 간데없는 것은 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의 교육은 온전히 깨워진 ‘정신’이 세상을 직시하고, 잘못된 현실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실천을 동반시키게 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다. 한국사회의 교육은 인민의 ‘주체적인 사고’를 억제하면서, 자본시장의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줄 세우기 교육’이기 때문에 이 교육을 받아온 이들은 ‘권력주의적’ ‘국가주의적’ ‘자본주의적’ ‘경쟁주의적’ 발상으로만 현실을 인식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도시 중심부에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시설 하나 만들려고 해도 ‘배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땅값 떨어진다’고 나와서 데모를 하는 통에, 초등교육만 받으면 평생을 자기 앞가림을 하고 살 수 있는 장애아동의 50% 이상이 평생 동안 남의 뒷치닥 거리를 받고 살아야 하는 현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성공을 위해서 혈연-지연-학연이 맺어지고, 뇌물과 부정이 난무하고 경제거물-국내 5대기업이 하나같이 추악히 부패한 행태는 바로 그 ‘한국 교육’의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판사, 검사들이 '떡값' 받아 먹고 가진자들 이롭게 사법체계를 세우는 것도 이때분이다.


뿐만인가? 현재 빚어지고 있는 지구적인 파국(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일말의 관심이나 책임감도 없이 한해 4, 5%의 에너지 증가율를 당연스레 여기는 한국인. 무조건 잘 먹고 잘 살 생각으로 무한 개발과 발전을 공약으로 운하를 파서 나라 발전이루겠다는 건설업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시야좁은 국민성도 바로 이로부터 기인되는 것이다.


독일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너는 오늘 선생님께 뭘 물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부모들은 ‘너는 오늘 몇 점 맞았니?’부터 묻는다고 한다. 이 차이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접하는 세상에 대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새로운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은 과거 한국 교육의 병패를 더더욱 심화하고 있다. 초등생진단평가 까지 도입되고, 영어교육의 강화로 인하여 앞으로 부모들은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까지 ‘너 우리나라에서 몇 등 갔니?’라고 따져 물을 근거를 얻은 참이다. 이러한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함인지 초등생들 역시 다음과 같은 영어 표현을 마치 모국어 하듯이 내 뱉는 모습을 우리는 길거리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fuck you!' ᅩ

(참고 1 - 2004년 독일의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27,000달러에 비해 한국은 9천달러가 부족한 18,000달러 였는데, 1인당 전기 소비량은 독일이 7030 KWh였고, 한국은 그보다 더 많은 7303KWh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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