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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중심 - 석가와 예수 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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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8.4) 댓글 1건 조회 5,881회 작성일 08-03-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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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는 보시를 하되 '보시'를 했다는 생각 자체를 잊으라고 했다.
왜냐하면 편견의 한 꺼풀을 벗거 보면 '나'와 '너'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현실 속에서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풀었다고 '우쭐'해 하는 마음 가짐 자체가 허상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자기 입에 밥알을 쑤셔 넣고 나서
자기 자신에게 밥을 준 것을 다른사람에게 과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행동이었다.
석가는 '겸손함'과 '사려깊음'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러한 우쭐댐 자체가 제대로 견성하지 못했음의 증거였음에
보시를 하고 나서 스스로 보시를 했다는 생각 자체를 잊으라고 했던 것이다.
예수도 같은 얘기를 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네 맘 속에 내가 들어있다.
이 말 역시 결국 '나'와 '너'는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설법한 것이었다.
이러한 '나와 너'를 하나로 여기는 마음은 각각의 믿음의 가장 근원적이고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도'를 한다거나, 하나님을 '받든다'고 하는 상당수의 이들에게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상당수의)'도'를 한다는 이들은 세상에는 '나의 마음밖에 없다'며
모든 문제를 '나'의 문제로 환원시킨다.
문제는 이들은 '관념론'적으로는 그렇게 일원론적이지만,
'현실'(물질)적인 면에서는 철저한 이원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배제하고, 현실사회에서의 물질의 나눔에는 관심을 끊는다.
설령 이러한 이들은 '보시'를 할 때 마저 항시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고 있음'을
마음 한편에서 강렬히 증거하고 있다.
이는 사회와 세계의 문제가 결국 '현실적인' 자기 자신의 문제임을 알려 하지 않는 결과
필연적으로 '나' 이외의 것에 대해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사회인식'의 결과이다.
이렇게 '세계의 문제(굶주리는 동포들의 문제/파괴되는 환경의 문제)' 를 (당연한)'자기일'로 생각하지 않고,
말 그대로 '애써 참견해서 처리해야할 번거로운 일'로 생각하는 식의 발상.
이는 석가가 얘기했던 보시 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이는 그 믿음의 자손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시조의 '앎'으로 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한가지 예이다.
하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네 마음이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일명 '도'를 한다는 이들에게는 이미 '교리'가 되어있는 듯 하다.
이러한 비판은 기독교인들에게도 동시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거지대하는 것을 나(예수) 대하듯이 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세상 만물에 내가(하나님) 깃들여 있다'는 사실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선심쓰듯이 하며,
오직 양 손을 움켜 잡아 만들어내는 악력과 정신 집중으로 가상의 공간에 천국을 만들어 놓고 구원의 이상에만
매달려 있는 모양을 보고 있을라 치면, 200여년 전에 한 지식인이 '신은 죽었다'고 얘기할만도 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석가와 예수는 늘상 '나'와 '도'(하늘)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그 자신의 삶이 그러했다.
하여 '인간'과 '사회' 속에도 '당연히' 뛰어들어 이에 하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작금에 '도'를 운운하고, '예수'를 찬양하는 이들은 '인간'과 '사회'를 '나'로 부터 분리시키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형식적' 책임마저도 지려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가진 믿음을 통하여 '평안' '안락'을 갈구하려 할 뿐이다.
이러한 사고는 고도로 개인화하다 못해 '이기주화된 사고'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의 '향락주의적 사고(편한것만 쫓는)'의 교묘한 접목이다.
이의 대표적인 예는 '도'와 '하나님'을 믿는 이들 중에서
'현실적인(물질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절대 다수의 이들이
그 자신이 스스로 정의내린 '하찮은 물질'을 사회에 내 놓는 경우는 눈을 세척하고 봐야
간간히 찾을 수 있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물질은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만, 타인에게 베풀 물질은 아주 하찮게 여기는
이율 배반적 사고에 물들어 있다.
이들의 편한 것만 쫓으려는 향락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은 지적관념론과 맞물려 사회적인 책임감을
둔화시킨다.
이들의 진정한 믿음은 '안락'과 '평안'인데 다만 '종교적'인 포장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한 '믿음의 변종'을 맹신하여 만물을 운영원리인 '도'와 '하나님'의 영광에
'하나되고자' 하는 의지를 접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는 노력'에만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는 모습들...
곰곰히 생각해 보라.
우리 자신이 배를 곪고, 병이 났을 때 그에 따른 허기와 통증에 반응하여 이를 벗어나고자 애쓰는 것과 같이,
우리 자신과 둘이 아닌 세상이 갈증에 목타하고, 위궤양에 고통을 받고 있음의 현실에
우리는 마땅이 괴롭게 몸부림 치고 고통스러워 하며 이의 치유를 위해서 움직여야 하지 않는가?
세계의 기쁨과 고통에 하나되어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가?
이는 도덕적인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만물의 운영원리인 '도'와 '하나님'의 영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을 원치 않고
이에 하나가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것이 그들의 '믿음의 원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앞서 쓴 글을 그대로 윤님의 댓글에 댓글로 달겠습니다. 

...

특히나 제가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시는데,
앞서 쓴 글을 차분히 읽으셨으면 이런 말실수는 하지 않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윤님께서 이렇게 친히 댓글 달아서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 을 비판하셨던 글에는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도 잘 못된 것임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 읽기 힘드시니 첫줄에서 여덟째 줄까지만이라도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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