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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님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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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4.165) 댓글 10건 조회 5,524회 작성일 08-03-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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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약속 시간에 맞추어 외출을 해야 했고,

짧은 틈을 이용해 급히 글을 쓰느라

미처 인사도 못 드렸네요.

둥글이님께 처음으로 말을 걸면서 말입니다.^^

둥글이님이 이 게시판을 처음 찾은 지 1년 반이 지났네요.

저보다 먼저 인연이 되셨더군요.

그동안 둥글이님은 이 게시판에 많은 글을 올리셨고,

또 많은 이들이 관심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김기태님을 포함하여 여러 분들이 따뜻한 조언과 얘기를 한 걸로 기억합니다.

김기태님과의 질의응답은 책에도 실렸지요.

둥글이님은 심성이 착하고 여리신 분 같고, 선하게 살려고 애쓰시는 분 같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 같았습니다.

또 대단히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면도 있더군요.

예전에 둥글이님의 유머를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껏 둥글이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거의 한결같이 느껴졌던 것은

상처였습니다.

거부당한 상처..

저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저의 상처가 님의 상처를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동병상련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님의 얘기보다는 님 자신에 대해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제 제 얘기는 님의 글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평소 님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불쑥 하게 된 것이고요.

(사실 긴 글을 썼었는데, 실수로 다 날아가 버리고 나니까

더 할 말이 없어지네요. 그냥 조금만 더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가끔 꿈을 꿉니다.

우리들이 모두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꿈..

가끔 상상해 봅니다.

저 자신이.. 저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는 얼마나 아름답게 꽃피어날까..

이런저런 모습들로..

그런데 꼭 하나가 그걸 가로막고 있더군요.

상처..

저마다의 상처가 치유되면 좋겠습니다.

저의 상처도, 둥글이님의 상처도..

그래서 둥글이님이 세상에서 더 아름답게 쓰임받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상처에 눈길을 돌려야 할 것 같아서,

자기 자신을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 같아서

어제 그런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주제넘지만...

어차피 이 게시판의 취지 가운데 하나가 그런 것이니..

하지만 물론, 선택은 둥글이님의 몫이고 권리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상처 투성이의 자가 요법 엉터리 전문가 입니다.
 김윤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저에게도 전해져 오네요.
 하지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상처가 많기에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는 일반범주화에
 한 존재는 그기에 포렴이나 수용이 잘 되지 않는답니다.

 저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기만의 문제와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치유와 성숙에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김윤님의 글을 무척 좋아하여 거듭 읽지만
 나 역시 선입관과 섣부른 편견으로 님을 규정하거나 가두지
 않으려는 것 처럼

 모든 인간은 참으로 독특하더이다.

 김윤님도 자신만의 세계가 있듯이
 둥글님도 그러하고
 나 역시도 또한 그렀습니다.

 상처의 치유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진정한 치유자는 바로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 입니다.
 그 상처를 통해 인간을 더 깊이 이해 하지요.

 그런면에서 김윤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김윤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군요.
감사드립니다.

분명 저에게도 어떤 상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처를 당한 아픔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 별일 아닌 것 때문에
세상을 두려워했던 생각이 들더군요.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특히 그랬던 듯 싶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 '세상'에 대한 대충의 윤곽을 만들어 내고 나니,
제가 필요도 없는 두려움에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쓸데없는 집념과 집착에 스스로 고통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더군요.
제 자신의 영혼이 자유롭기를 바라는 것 만큼 그들도 그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영적인 자유'의 문제와는 별도로
'배굶주리는 이들의 고통'도 함께 들여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인내력 훈련해본다고 단식해봤던 경험이 있는데,
먹을 것을 두고 일부로 참는 것이 아닌, 먹을 것이 없어서 못 멋을 수 밖에 없는 고통이
얼마나 괴로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그때 '각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동물들을 좋아해서 한때는 멸치 찌끄레기도 안먹고 채식을 하다가
빈혈에 걸려서 한동안 고생했던 것과도 연관되는 현실입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밥을 먹다가도 많은 사람들, 고통받는 생명들의 사실을 문득 떠올릴때면
눈물이 핑 돌곤 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배굶주리는 고통'의문제는 '도' '진리' 운운하기 전의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할 인류의 필요이며,
'한정된 자원의 세상'에서 내 자신이 뭔가를 더 갖고 풍요를 누리면 누릴 수록, 환경이 파괴되고,
상대적인 결핍(지구 반대편에서의 굶주림)이 발생됨으로 인한 '공동체적 책임감'이 요구되는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나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을 도와라'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이 세계의 보편 타당한 기준과 원리가 되라'는 말의 다름이 아니지요.
문제는 이러한 삶이 가능한 그 순간 자체가
'나'가 기존의 습속과 삶의 기준에 의한 억압으로 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는 시점임이 나름대로는 판단되더군요.

많은 분들은 제가 부자유스러운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조언주시지만,
저는 '물질'과 '정신'이 하나로 역동적으로 어우러지는 현실 속에서의 그 어떤 '자유'를
나름대로는 찾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의 '정신'과 '감정'에만 국한된 무한자유가 아닌, '인류의 정신'과 '물질세계' '사회적 현실'문제까지와
공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자유를 찾는 중이라고 생각된다는 것이죠.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쉽고 간단하게 이를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좀 장황한 설명을 붙여서는 대충 그 윤곽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하여간 이러한 시점에서 '타인의 밥'의 문제와 '정신'(나)의 문제를 전혀 이질적으로 구분한 상태에서
'타인의 밥'의 문제에 대해서는 실천적인 노력이 아닌 '관념적인 관심'만 갖고
'나의 정신'속에서만 '자유'를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과연 온전한 자유인지를 문제제기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있는 그대로가 완전하다'고들 주장하지만,
그것은 '강박증'세를 가진 분들에게만 그 마음의 누그러트림을 위해서 통용되는 현실일 뿐...
'배굶주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는 단지 이렇게 '정신의 문제'와 '현실의 문제'를 구분해야할 필요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배고품'은 곧 '나의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65) 작성일

자몽님,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 귀담아 듣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먼저 둥글이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둥글이님, 반갑습니다.^^
둥글이님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얘기를 하니.. 고맙습니다.
님의 선한 심성을 조금 더 엿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둥글이님, 왜 제 눈에는 세상이 세상을 잘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걸까요..

밥퍼 목사님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을 줌으로써,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환경보호단체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애씀으로써,
또 어떤 단체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농부는 농사를 지음으로써,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기자는 기자로, 상인은 상인으로 각자 자기 일을 함으로써,
또 김기태님은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안내를 해 줌으로써..

여전히 한쪽에는 문제들이 있고 또 생기고 있지만,
또한 다른 쪽에서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왜 정신과 물질을 나누는 걸까요..
사랑은 그런 걸 구분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내게 밥이 있으면 밥을 나누고,
앞선 경험이 있으면 그 경험을 나누고,
내게 들을 귀가 있으면 그 귀를 나누고,
내게 지혜가 있으면 그 지혜를 나누고,
내게 지식이 있으면 그 지식을 나누고...

그냥 그런 것 아닐까요..

제가 이상하게 여기는 점은 이것입니다.
왜 둥글이님은 이 사이트에 와서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한결같이..
왜 진실을 알겠다는 당신들이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가..하고 비판하는 것일까..
배고픈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직접 행동하면 될 텐데..
자연보호를 하고 싶은 마음을 직접 실천하면 될 텐데..
그게 더 효과적일 텐데..

왜 그럴까요..

김기태님을 찾는 분들은 대개 힘없고, 빽없고, 가진 것 없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분들,
마음이 너무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자신이 진 짐만으로도 너무 버거운 분들...
그러니, 둥글이님께서도 조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분들도 자신의 짐을 벗고 나면 아마 어떤 식으로든 이웃을 돕겠지요.^^

아직 님은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석가모니의 말도, 예수의 말도..
앞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님의 궁금증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늘 건강하세요..

윽.. 시간이 없어서 또 급하게 썼습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65) 작성일

한마디 덧붙입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의 근원에는 '마음'이 있더군요.
그것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말씀 감사합니다.
매번 드리는 말씀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윤님은 '둥글이님은 세상이 불화 투성이라고 얘기한다'고 운을 띄우시면서
스스로 보시기에는 '이 자체로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왜 걱정이냐?'는 의문을 가지십니다.
그러면서 '누구의 생각이 맞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시면서
은근히 스스로의 주장에 힘을 싣고 계시는 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윤님이 세상에 대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에 상관 없이,
세상에 타인의 고통은 '상주'해 있는 상황입니다.
윤님은
['밥퍼 목사님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을 줌으로써,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환경보호단체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애씀으로써...]
세상이 조화롭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씀 하시지만,

법퍼목사님이 실지로 배고픈 사람의 10분의 1도 구제할 수 없음의 사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돈벌교육'을 강조하는 사실
환경보호단체의 환경운동은 자본과 권력에 계속 퇴폐되는 사실을 왜 안보시는지요.
배고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환경파괴가 점점 가속화 되어서 파국으로 다다르고 있는 현재에
그 대답은 너무도 무책임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이곳에서만 몇번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말씀이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구체적인 근거와 통계, 자료 를 무시하고
오직 '조화롭다'는 말씀에만 매달려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윤님은 세계가 '조화롭다'는 '원론'만 말씀 하실 뿐이지요.
물론 윤님이 보는 세상에는 고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의 관점'에서는 '세상에 고통은 없다'는 것이 정답이겠지요.

그래서 그러한 관념론적인 이야기만으로는 말꼬리 잡는 것이 끝이 없을 테니까
'배고품'의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과연 '자기 자신의 정신적인 만족이 이뤄진다고 해서 타인의 배고품의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말이지요.

더군다나 '있는 그대로가 진실'이라면
왜? '둥글이의 있는 그대로'는 늘상 '오류'라고 지적하시는 것이 궁금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빽없고, 가진 것 없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분들,
마음이 너무 힘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자신이 진 짐만으로도 너무 버거운 분들... ] 이기 때문에
제가 그분들에게 더 큰 짐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의 '나 개인의 정신의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강박관념이 바로 제 자신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격렬히 저항하는 것이지 제가 그리만들고 있는 것이 아님을 분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것까지 책임져야 하는지요.

더군다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러한 '개인적인 문제에만 안주하려는 성향'이 스스로에 집착하고, 스스로를 더욱 부자유스럽게 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에 '저항'하는 측면에서도 '사회적 자아'(대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마음을 들여다 보라는 조언'에 대해서는...

저는 서로간에 가치싸움, 관점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고차원적인 논의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대화 나누기 쉬운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은 온데간데 없고,
'나는 마음을 잘안다. 너는 모르니 좀 들여다 봐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시면 제가 뭐라고 해야할런지요...
...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은 없고 껍질만 있어서요'라는 답변을 기다리시는지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65) 작성일

오늘은 웬일인지 길게 쓴 글이 자꾸 날아가네요..ㅠ.ㅠ

일이 밀려서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그래도 다시 써봐야겠네요.
그 사이 님의 글이 꽤 수정되었군요.

간단간단히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는가, 아닌가.. 에 대해서는 님의 관점과 제 관점이 다르군요.
예.. 관점의 차이입니다. 인정합니다.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2. 타인의 고통.. 인정합니다. 당장 저 자신부터 고통을 많이 느끼니까요.

3. 예.. 세상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해결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그나마 어떤 게 효과적입니까?
  이 게시판에서 이런 논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습니까.. 아니면,
  그나마 밥퍼 목사님께 가서 일을 돕는 것이 효과적이겠습니까..

4. 제 관점에서는 세상에 고통은 없다가 정답일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생물이라면 다 고통을 느낍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님께서 제 관점을 심각하게 오해한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고통을 느낍니다. 날마다... 

5. 둥글이님이 오류를 범하고 계신다고 말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어제 드린 말씀은.. (하나마나한 말이고 외람된 말이었지만)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라는.. 다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지요.

6. 왜 그분들의 얘기를 '격렬한 저항'으로 받아들이시는지요..
  그분들은 둥글이님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일 텐데요.
 
7.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서로간에 가치 싸움, 관점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고차원적인 논의인가요?
  저는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 같은데.. 가장 쉽고..
 
8. 저는 마음을 잘 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단지, 마음을 알아가다 보니, 좋아서.. 님에게 한번 소개해 본 것뿐입니다.
  님도 좋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소개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9. 님의 마지막 말씀은 저에 대한 심각한 오해입니다. 저는 그런 답변을 기다린 적이 없습니다.

둥글이님, 다시 한번 느끼지만, 제가 드린 말씀은 주제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회합니다.
공연히 님의 마음만 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65) 작성일

한마디 덧붙여야겠네요.
저도 둥글이님 못지 않게 세상의 문제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저는 출정에 앞서서 시간이 좀 비다 보니 게시판에 메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윤님께서 답변하신 것에 대해서만 재답변 드리겠습니다.

1.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윤님의 관점은 
'현재가 현재일 수 밖에 없음'의 필연적인 인과 원리를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런 원론적인 문제를 접어둔'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 '파괴되는 환경'으로 인한 심각한 부조화를
현실적인 차원에서 한정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따라서 윤님이 제가 제기하는 논의에 함께 하시고 싶으셨으면 그에 맞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시면 되시는데,
거듭 그러한 '원론적인 문제'만 말씀 하셨던 것은 논의 자체를 애초에 파장내겠다는 (고의는 아니지만) 것으로 보여서 지적드린 말씀입니다. 그런 고차원적인 문제는 서로 관점의 차이만 일으킬 것이기에 그런 논의를 배제한 말씀을 하시자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윤님은 '세상이 괴로운 것인지 아닌지, 저와 님의 관점은 다릅니다. 관점의 차이입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애초에 제가 제기한 관점 자체에 대해 무심하게 대화를 이끌어 오셨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시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세상은 그 자체로 조화롭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계시면서 '3'에서는 세상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시는데, 저는 이해가 안되는 군요. 좀 설명 바랍니다.


2.

3. 윤님은 [지금 당장 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그나마 어떤 게 효과적입니까?
  이 게시판에서 이런 논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습니까.. 아니면,
  그나마 밥퍼 목사님께 가서 일을 돕는 것이 효과적이겠습니까.. ]라고하시는데,
'너나 우선 잘해라'는 식의 말씀 인가요?
윤님의 화법대로 한다면 그게 '윤님의 문제가 될 일'일지 왜? 저를 문제삼는지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평생 이곳에만 죽치고 앉아서 댓글 다는 것만을 '업'으로 살면서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셔서,
'여기서 댓글 다는 것보다는 나가서 활동해라'는 조언을 주시는지요. 
아니면 '이곳에 글쓸 시간마저도' 밥퍼주는 목사님과 함께 일하면 세상이 '환~'해진다고 여겨서 그런 조언을 주시는지요.

4. 윤님은 [ 제(김윤) 관점에서는 세상에 고통은 없다가 정답일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둥글)님께서 제 관점을 심각하게 오해한 것입니다. ] 라고 하셨는데, 일정부분 그런듯도 합니다.

저는 윤님이 '세상은 그 자체로 조화롭다'고 말씀하시면서, 세상에 나서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저의 노력에 대해서 '작위적인 노력'이라고 하면서 '왜? 그러냐? 현실 자체가 완벽하다'
'네 마음을 들여다 봐라'고 조언해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윤님께서 '세상에 대한 고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식의 결론에 이르렀던 것 같은데, 좀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문이 생깁니다. '세상에 대한 고통'을 인정하시기는 하지만, 그것을 '나서서 덜수 있는 방법'(실천적 활동)은 인정 안하시겠다는겁니까?
저는 이 대목에서 계속 윤님에게 모순을 느끼는 것입니다.

저는 윤님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윤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윤님이 써내는 글을 통해서 밖에 윤님을 포착할 수 없는데, 제 부족함 때문에 그런줄은 모르겠는데,
앞뒤가 연결이 안되는 군요. 하여간 그러한 헤깔린 시점에서 '윤님은 세상에 고통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성급히 판단한 것입니다. 이점은 제 실수입니다.

5. 일일히 사실과경험을 열거하시면서
[세상이 있는 그대로 '조화롭게 잘' 돌아가고 있는데, 당신은 작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알아서 세상은 잘 하고 있는데, '자기(둥글이)가 잘하면 되는데' 왜? 타인을 탓하고 있는가...]라는 말이
제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 말씀이 아닌가요?
그 말씀이 '잘하고 있다'는칭찬인가요?

6.윤님은 [ 왜 그분들의 얘기를 '격렬한 저항'으로 받아들이시는지요..
  그분들은 둥글이님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일 텐데요.]라고 하셨는데...
 '야이 똥자루 같은 둥글이 놈아'(ㅠㅜ)라는 표현이 의견 개진으로 보이십니까?
 
7. 윤님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서로간에 가치 싸움, 관점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고차원적인 논의인가요?  저는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 같은데.. 가장 쉽고.. ]라고 말슴 하셨지만...
 그건 '마음'에 대한 개념이 윤님과 같은 분들 사이에서 가장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마음에 대한 개념이 다른 사람과는 가치싸움 밖에 안될 사안입니다.
그래서 그 '아래차원'에서 '현실' '밥'의 '물리적 고통'의 문제에 대해서 논하자고 한 것인데,
윤님은 자꾸 가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는 '마음'의 문제만 거론하십니다.

8. 윤님은 [ 단지, 마음을 알아가다 보니, 좋아서.. 님에게 한번 소개해 본 것뿐입니다.
  님도 좋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소개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님의 마지막 말씀은 저에 대한 심각한 오해입니다. 저는 그런 답변을 기다린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씀 하십니다.

윤님이 쓰신 글은...
[한마디 덧붙입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의 근원에는 '마음'이 있더군요.
그것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 였습니다.

보십시요.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윤님을 윤님의 글을 통해서 밖에 알수 없습니다.
윤님은 앞선 다른 글에서도 제가 마음의 작용을 잘 모르고 계신다고 계속 답답해 하며 충고해 오셨었는데,
저렇게 '마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다가가야 한다'는 식의 지침을 그대로 내려주시면,
제가 '아~ 윤님은 좋은 것을 권하려고 하시는 구나?'하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님 '윤님은 또 저러시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에 대해서 단순히 '좋은 것을 하자고 권했다'는 식의 스스로에 대한 '아량'을 보이실라 치면,
그것을 제 관점에서 생각해주시면 아무런 논쟁이 없었을 듯 합니다.

하여간 그런 관점에서 '제가 윤님보다 더 마음을 잘 알고 있을지 아닐지 어떻게 아셔서 저런 말씀을 하셨냐'는 식의 반어적 물음을 드린 것입니다.

윤님의 말씀에도 귀담아야할 내용이 많음을 인정하지만,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 논쟁꺼리는 애초에 좀 가려서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가령 '내가 생각하는 것을 타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의 개념' 등)는 '일방적 전제'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끝없는 갈등을 만들어 내리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다만 '대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서 논점만 하나하나 씩 풀어가면 될 것입니다.
싫으면 응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싫은 것을 '모든 사람도 싫다'는 식의 판단은 안하셨으면 좋겠고,
'가치'가 들어가는 판단의 문제를 '객관'의 문제로 전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맘 상하지는 않는데,
혹여나 이런 글에 김윤님이 맘상하실까우려되는 군요.
하여간 번잡한 글 죄송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김윤님은 현재 스스로가 세상을 위해서 활동하고 계시다고 첨부하셨는데,
저는 '김윤님'이 세상을 위해서 활동하는지 아닌지 관심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후에' 관심가져야할 내용이고, 김윤님이 이후에 진술하셔야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을하고 있는지의 역시 우리의 지금 논의와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저는 다만 '세계와의작용'(인간과의 작용, 환경과의 어우러짐, 사회적 책임)이 보편 타당한 인간 삶의 원리가 아닌지를 되묻고 있는 것입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65) 작성일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둥글이님의 논점이 아니라 둥글이님 자신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관점..'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과 '세상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상충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은 문제가 많은 채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군요.

    또, 보는 관점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백만 개의 관점'이라는 글에서 썼지만
    여러 관점에서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것을 입체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3. 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말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사이트는 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함께 행동에 나설 분들이 별로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김기태님이 만든 이 사이트는 마음이 힘든 분들과 함께 하고 돕기 위한 것입니다.
    자기 마음이 힘들어서 온 분들에게 자신의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하지만 말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만 하시는 님의 말씀이 어떤 도움이 될지 잘 모르곘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님과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모인 사이트에 가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행동에 옮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4. 님은 제 얘기를 완전히 오해하고 계십니다.
  저는 님에게 세상을 돕기 위한 노력을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돕고 싶은 대로 도우시라고 했죠.
  다만,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면 더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러면 님 자신도 더 행복해지고 더 좋게 쓰임받을 것 같아서...
 
5. 저는 님에게 '작위적으로'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조화롭게'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고요.
    가능하면, 제 말에 그런 의미들을 붙이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오류..라는 표현이 낯설군요. 그냥 둥글이님에게 제 의견을 얘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될까요?
  둥글이님이 '둥글이의 있는 그대로'는 왜 오류라고 하느냐..라고 하시길래
  그 '둥글이님의 있는 그대로'에 대해 오류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6. 그렇게 욕한 분들도 간혹 계셨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님의 '격렬한 저항'이라는 표현에 대해 말한 것은
    최근 둥글이님과 대화한 분들 가운데 그렇게 심한 욕을 한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적대감 없이 그냥 말한 것 같은데.. 왠지 님께서 심한 비난 등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7. 저는 마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 구체적인 이 마음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가치 싸움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8. 아.. 제 얘기를 그렇게 '지침'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군요.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보기엔 좋은 것을 소개하느라고 그런 것 같은데..ㅋ 좋게 봐주세요.^^

    님의 글 때문에 맘 상하지 않았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님은 심성이 착하시군요.
    님에 대한 저의 관심이 오히려 님의 맘을 상하게 하지 않았는지..
    솔직히 이런 식의 논쟁에는 관심이 없는데.. 어쩌다보니, 말이 많아졌네요.
    저는 '마음'에 관심이 있습니다. 둥글이님과는 많이 다르죠.
    어쩌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늘 건강하시길...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 하여간 명백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건데, 스스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포용력을
제가 쓰는 언어에 대한 포용력으로만 확대해주셨어도 번잡한 주고받음은 없었을 듯 합니다.
수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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