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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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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끼 (115.♡.215.158) 댓글 12건 조회 7,352회 작성일 11-03-03 21:21

본문

아부지는 봄이다.
자정을 넘기고 컴 앞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방문을 슬그머니 밀고 아부지가 들어오셨다.
약병을 들고 오셔서 이것저것을 물으시고(난 돌팔이 의사다^^)
잠깐 주무시다가 꿈을 꾸었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아기같은 눈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으셨다.
조금 이야기가 오고 간 후에
잠이 영 안 오시면 내 옆에서 책을 보시거나 앉아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책이라는 말에 금방 일어서는 울 아부지.ㅋㅋㅋ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 같다.
오늘 온 하나의 문자메세지가 생각났다.
기나긴 추위와 어두움 그 암울의 힘으로 따스한 봄날이지요.
하는 일 잘 되시고 항시 보고 싶군요
바람이 전하는 말에 긴 시간 무척 힘겹게 사신다고 들었는데...
그 분의 마음에 봄을 맞이하는 힘이 살아 있어서
무척 다행이고 고마웠다.
울 아부지의 길고 지독한 우울과 외로움에도 늘 봄 같은 힘이 있다.
나는 그걸 안다.
내 마음은 붉은 꽃밭이다.
2.jpg
(Vira님 전시회에서 제 마음에 콕 박혔던 작품입니다. 여쭙지 않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지금 스믈스물 불타오르는 제 마음을 이 그림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요^^, 내리라 하시면 당장 내리겠사옵니다.^)^)

댓글목록

행복뜨락님의 댓글

행복뜨락 아이피 (119.♡.85.238) 작성일

아! 그냥 찡하게 몬가 오네요.
 
  울아바지께도 봄날이.......

  행복뜨락에도 봄이 옵니다.
  봄이 오면 데끼님도 오셔서 행복뜨락 봄기운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림도 넘 좋아요.
  음악이 없어도 참 좋아요. 공자님! 공자님 얼른 보고싶다~잉!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붉디 붉은 데끼님 마음...

사랑을 나누는 일은 피흘리는 일이다
꽃이 핀다는 일은
흘린 피가 부활하여
붉은 사랑이 되었다

아,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아부지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데끼 보다 데끼 마음을
더 깊이 노래해주는 수수님,

그 노래로 꽃이 더 활짝 피는
아침입니다.

햇살로 더욱 빠알갛게
마음이 불타오릅니다._()_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행복뜨락님!~
이름만 불러도 옆구리 사이로
행복이 스물스물 들어옵니다.

후~~~~기지개 한번 켜고
행복뜨락님 마당에 왔습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ㅎㅎㅎ  봄이 오긴 오나부네..

일 안하고 땡땡이 치고 있는거 보면~~

ㅎㅎㅎ

봄...그래 봄이다...~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8.212) 작성일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의 봄 전문>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우리 바다해  나왔네~~~랄라라^)^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때로는 찬란한 햇빛과 함께
때로는 어둡고 시린 바람과 함께
나를 깨워주는 아침이 모두 아침이듯...
그렇게 늘 함께 있는 봄..
그리고 나...^)^

참으로 어찌할 수 없는 뻔뻔함으로 그림을 올렸는데^)^
이렇게 멋진 시로 화답해 주신 마음
행복하게 받겠습니다. _()_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누구나 한번쯤 빨간 꽃밭에 뒹굴고 싶다
그 빛으로 온통 물들고 싶다

누구나  그 꽃을 가슴에서 피워내고 싶다
뚝뚝 흘린 피가 꽃으로 피어난 기적이 되고 싶다

데끼꽃, 행복뜨락꽃, 바다해꽃, vira꽃, 수수꽃 그리고 많은 꽃들.....
온통 무지게같은 원색의 꽃들이 피었다 ^^

흔들리며 피는꽃 .....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218.♡.204.102) 작성일

님이 올려주신 봄 그림이 제 맘에 봄을 끌어당겼나봐요^^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흔들리며 피는 꽃...... _()_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58) 작성일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봄처녀 가슴에 불을 질렀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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