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선생님! 책에 올린 제 글에는 사려깊은 주석이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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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16.♡.205.9) 댓글 2건 조회 5,218회 작성일 08-04-01 20:48본문
다만 김기태 선생님 책에 실린 제 이야기가 사실과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 과거 올린 글을 그대로 퍼 올릴까 합니다.
게시일 : 2008년 4월 1
이름 : 둥글이
저는 김기태 선생님의 지혜에 탄복을 하는 사람이며,
분명 김기태 선생님식의 가르침이 필요함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김기태 선생님의 방법론이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진리'가 아님을 거듭 주장한 사람으로서,
김기태 선생님의 책에 올리신 제 이야기의 앞뒤가 잘려 나갔음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제기한 제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한 상태에서 마치 상담을 통해서 제가 제 고민을 해결한 것같이
그리 올리신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죠.
2006년 7월 26일에 저는 '궁금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질의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돌아가는 사회'를 바꿔낼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선생님은 사려깊게도 '마음을 비우십시오. '라는 제목으로 정성스레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이는 선생님도 예전에 세상의 문제 때문에 많은 고뇌를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것이 그 자체로 완벽하게 보였다는 경험담을 통해서
마음을 내려놓음으로 세상이 좀 더 온전하게 보였었다. 그러니 너도.
'그냥 맘놓고 활동해라. '스스로가 잘 피어나면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다'는 취지였습니다.
사실 그말씀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질의한 것은 제가 스트레스 받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세상의 문제)에 대한 해법였습니다. 선생님은 제 질문을 너무 주관적인 관점에서만 축소시켜 놓았던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둔다'고 해서 세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두면 세상의 문제는 더 악화됩니다.
물론 있는 그대로 두면 내 마음은 편해질 수 있기는 하겠죠.
따라서 내 마음의 문제만의 해결을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둘 필요성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세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여간 애써 답변 주신 것에 대해서 우선 감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가장 제가 감사의 표현을 드린 것 자체를 제 고민이 끝난 것으로 올려 놓으셨더군요.
책에서는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그 후로 이어지는 사실은 좀 달랐습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을 질문드렸습니다.
'세상의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 질의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답변이 없으셨죠.
제가 만약 '세상에 대한 걱정에 매달려서 그것 때문에 잠도 안오고 괴롭습니다'는 고통을 하소연 했다면,
선생님은 그에 대한 훌륭한 처방전은 내리실 수 있는 분입니다.
저는 다만 사람들과 자연이 고통받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혹시나 방법이 있으신지
질의를 드린 것입니다.
김기태 선생님은 이 분야(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이해가 부족하심은 스스로도 자인한 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2006년 9월 8일자 글 '너희는 왜? 나를 박대하느냐!!'! 를 썼을 때
김기태 선생님은 처은에는 제 글에 분개를 하시고는 댓글을 다셔서
'...자신 안에 있는 커다란 들보는 조금도 보지 못하면서 어찌 그리 남의 눈의 티끌만을 분노하시오? ...' 라고 저를 크게 나무라셨습니다.
그러자 말씀을 죽 지켜 보시더니 '반갑습니다.' 는 글을 주시면서,
저를 오해한 부분이 있음을 해명하셨습니다.
저는 그에 대한 답변에서 선생님이 화두로 잡고 계신 '개인적인 자유'의 문제와 병행해서 '사회적인 아픔' 의 문제에까지 고민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선생님은 '맞습니다.' 라는 내용의 글을 저에게 주셔서...
'제 가슴 속에서도 어떤 안타까움으로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 그 말씀을 들으매 정말이지 보다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인정하신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 후로 답을 안주셨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 방식의 관점에서는 제가 제기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문제를 마음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관점에서는 사회적 역학관계를 살피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는 선생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이 집중되는 경향은 그 양자를 함께 취하기 힘든 법입니다.
사실 저 같이 어설프게 '정신문제'와 '사회문제'에 동시에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는
선생님같이 확실하게 정신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계신 능력 자체가 위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책에 올려 놓으신 저의 이야기는 오히려 저 같은 사람이 사회적 변화를 깨워나가게끔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킴으로 오히려 사회 변화를 (결과적으로)가로막는 결과를 제공하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저를 '사회문제'에 대한 과도한 강박과 집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이에 대해서 선생님의 조언에 의해서 그러한 강박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장한 바는 사회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엉뚱하게 논점을 달리해서 저를 강박증으로부터 벗어나게 깨달음을 주신 듯이 말씀하시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했다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전문분야는 주로 '강박증' '집착증'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주시는 것이지,
사회적 역학이 어떻게 개인의 마음에 작용하느냐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선생님은 이러한 연관성(개인과 사회의 연관성)을 따지거나 고민한 결과를 보여주시지 않으셨고, 2006년 9월자 답변도 안주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책에 저에 관한 이야기를 실으시려거든. 이러한 내용에 대한 주석을 사려 깊게 붙여주시던지 아니면 책에서 빼주시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목록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2.254) 작성일
둥글이님, 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께 질문하셨는데, 김선생님이 요즘 너무 바쁘시기도 하고..
또 어차피 책을 만든 저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것 같아서 제가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1. 둥글이님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마치 해결된 것처럼 책에 올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질문자의 고민이 해결되었는지 여부는, 둥글이님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질문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고민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질문자들 가운데서도 둥글이님처럼 와닿지 않은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김기태님의 답변들이 그분의 평소 말씀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들의 공감 여부와는 상관없이 책으로 묶었던 것입니다.
2. 김선생님의 영역이 아닌 것에까지 조언을 해주시는 것은 월권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제가 보는 관점과 둥글이님이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군요.
저는 김선생님이 자신의 영역이 아닌 부분에 대해 조언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선생님은 일관되게 마음에 대해, 자유로워지는 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김선생님의 답변을 월권 행위라고 보신다면,
우선 둥글이님은 김선생님께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 하겠지요.
세상의 파국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을 얘기해 줄 수 있는 다른 전문가에게
질문하는 편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4) 작성일
김윤님과 말씀 나눌 때 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죄송합니다만) 참 답답합니다.
다른 사람이 써 놓은 글을 읽으려 하지 않고
머릿속에 기대하는 것... 그리고 하시고 싶으신 말씀만 하시는군요.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 성의가 없습니까?
말 그대로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 충만해서인지요.
'김선생님이 자신의 영역이 아닌 부분에 대해 조언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라고요?
김기태 선생님 스스로 '그 점에 대해서는 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라고 말씀 하신 분에 대한
문제까지를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김윤님과 계속 대화를 하면 할수록 정말로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1, 2번이 왜 말도 안되는 질문인지를 스스로 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발... 둥글이 걱정안해주셔도 됩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