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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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호 (14.♡.40.191) 댓글 3건 조회 12,072회 작성일 11-03-15 00:15본문
차라리 사람때문이라면 누군가의 잘못때문이라면 비난하고 책임지라고 할 수도 있겠건만, 무심한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평소의 바다모습일 뿐이다.
천지불인.
도덕경 5장은 天地不仁(천지불인)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천지는 불인하여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과연 천지는 사랑이 없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가 버렸다. 사랑이 없지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행위이다.
여기서 이번 지진을 겪은 경험담을 옮겨본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중략-
실제로는 더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 부모들은 맞벌이 부모로 방과후에는 학교에서 그아이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모두 동경에서 귀가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동경에서 피난소로가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더군요. 학교는 그 아이를 학교에서 재우고 다음날 찾아온 부모에게 인계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다 자기개인 사정이 있었을텐데 학교같은 관공서가 당장 자기일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http://www.1-n.co.kr/bbs/board.php?bo_table=board1&wr_id=711
가족과 친지를 잃은 슬픔은 무엇으로도 위로하기 힘들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에게는 다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엄청난 대재앙을 겪고도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위의 글을 쓴 이는 이렇게 글을 맺었다.
일본은 월요일 그러니까 오늘부터 부분적인 단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핵발전소가 문제가 생겨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벌어졌기 때문이지요. 일본은 분명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것을 잘이겨낼것으로 믿습니다.
천지는 불인하여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기나, 이 불인이 바로 천지의 사랑이 아닌지. 이번 재해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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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님의 댓글
연금술사 아이피 (211.♡.160.171) 작성일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할때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어지는 참 가벼워지는 순간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러나 어디 우리 삶이 행한대로 받기만 하던가요. 운전을 하면서 나는 잘 가는데 뒤에서 다른 차가 힘껏 받아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오늘도 그런 사고로 결석한 학생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조금더 나가서 엄청난 천지의 움직임 안에 언제 어디서 나의 생명이 거두어질 것인가, 그리고 현존하는 생명 이후에 나는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우주안에서 나 , 너 그리고 우리는 이리저리 모습을 바꾸면서 존재하는 근원의 한 불꽃이라면 초연하게 생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자주 나의 근원을 향해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데 당신은 창조물을 어떻게 품으시는지요. 이런 시련도 그저 꿈을 깨면 사라지는 그런 것인가요. 하나님 고통받는 존재들을 사랑하소서, . 내가 알지 못하는 더 큰 사랑으로 ...늦은 밤 강의를 마치고 지친 몸이지만 살아있음에 나눌 수 있었던 따뜻함과 충만함 느끼며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는데 그냥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과메기님의 댓글
과메기 아이피 (112.♡.80.160) 작성일
일호님~
천.지.불.인.
지는 이말에 도덕경 쓴 노자성님의 맘을 반쯤 와 닿았슴다.
예수도 부처도 감히 야그하지 못한...
그래요~
일본열도의 수많은 생명을 삼키는 그런 잔혹함!
피묻은 새끼을 처먹는 야생의 방식을 허용하는 하나님!
그런 것들을 포용하는 진리!!!
아~~~
넓고도 깊은 사랑!!
그래서 완전한 천지불인의 사랑!!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218.♡.204.102) 작성일
술한잔 하시니...
시한편이 자르르..흘러넘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