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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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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주노자 (121.♡.6.96) 댓글 0건 조회 5,596회 작성일 08-04-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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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한번도 뵙지 못해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답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라서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3월부터 대안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제가 아주존경하는 존로빈스(배스킨라빈스 가게 하나만 줘도 나같은 사람은 이성을 잃을텐데, 회사전체의 상속을 포기하고 환경운동하는 이상한 사람ㅋㅋ)의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도 쓰고 토론도 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단지 맛있게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기위해, 아주열악한 환경에서 키워지는 닭,돼지,소들의 동영상을 보고 서로의 생각도 나눠보았습니다.
처음엔 이 선생님은 맨날 이런것만 이야기하나 그러더니, 차츰 아이들이 진지해지더군요.
보기만해도 슬픈 눈을 가진 소가 도축장에 들어가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
천성적으로 붙임성 좋고 영리한 돼지가 그저 상품으로만 취급되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
닭장속에 움직일 수 없을만큼 빽빽이 쑤셔 넣어져 알 낳기만 강요당하며 점점 미쳐가는 닭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까지 붉어지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정규학교에서는 왜 이런 것을 안가르치죠? 한 학생의 질문에 제가 답합니다.
이런 것은 시험에 안나오잖아
요즘 기승을 떨치는 조류독감에 대해서 공부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열심히 집중하는데,
우리사회는 오린지~~만 강요하는 것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시와의 숙박료로 미친 소들의 수입을 전면 개방하고, 큰일 한것처럼 말하는 2MB를 보며
너무 답답해 밤에 잠이 안옵니다
며칠전 교사와 학부모들끼리 만났는데, 모두들 이야기 합니다.
식단에 고기가 없으면 잘 안먹던 애들이 이제는 고기를 잘 안먹네요
주말에 집에 가면 등갈비 사달라고 졸라대던 아이가 사준대도 싫대요
모두들 날 쳐다보며 웃는데, 난 혼자 중얼거립니다
짜식들 고기 끊고 채식주의자 되라고 한번도 말한적 없는데...
아이들이 가끔 속을 썩여도 이맛에 가르치나 봅니다.
예전에 가끔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것도 아닌데, 무안당할때가 있었습니다
인생, 뭐있어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살면되지, 먹는 것 가지고 따지지마,
뭐든 잘먹어야 복받어...
전 다만 님의 말씀처럼 조금만 덜먹고, 한번만이라도 인간의 입속에 들어가기 위해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물들을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인데요...또한 건강과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열악하게 길러지고 항생제덩어리인 일반 가게들 고기보다, 좀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생협이나 한살림같은 가게들의 고기를 구입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또한 완전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사람들이 놀러와 마당에 불을 지피고 고기 구워먹으며 그렇게 좋아하는데
그런사람들에게 어떻게 동물존중과 지구환경을 위해 먹으면 안된다고 하겠어요!!!
다만 마음을 열고 한번만 생각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죠...
여름이 다가오니 하루에 한번 이상 트럭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개 삽니다, 개 비싸게 삽니다
마당에 나가 절보고 미친듯이 꼬리치는 진돌이에게 말합니다
넌 저런 소리 신경쓰지 말고 푹 쉬고 있어 ^^
막내아들이 아파서 유치원에 못가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내자신이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
이런때는 그래도 내가 우리집에 필요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능력없는 남편이라 아내에게 미안해서 요즘은 눈치를 많이 봅니다.
뭐라고 하지 않는데, 그냥 그렇더군요...
기태형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직도 답답하고
옛날 패턴대로 자학이 올라와 힘들때가 있습니다
여름방학하면 기태형님이 놀러온다고 했는데,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오시죠?
(제가 이렇게 사교적인 사람이 절대 아닌데ㅋㅋ)...
누추하지만 밤에 별이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추신: 못쓰는 능력으로 머리 터지게 글을 썼다가 아들덕분에 한순간에 날리고 오기가 생겨
다시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썼어요...
아까는 글이 정말 괜찮은 것 같았는데... 가버린 여자가 멋진 법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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