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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님, 좀더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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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18.169) 댓글 3건 조회 5,433회 작성일 08-04-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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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이님, 안녕하세요?
유랑 캠페인은 잘 마쳤는지요..
변함없이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자라고 쓰인 스티커를 나누어주셨겠군요.
저는 인간과 자연에 관한 둥글이님의 관심과 지식이
이 게시판에서도 좀더 생산적으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둥글이님이 그런 분야에 전문가시니까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자는 둥글이님의 마음에 반대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저부터 동조합니다.
다만, 그런 취지를 바탕으로,
가능하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보를 주는 것도 좋고요.
저도 생각나면 그런 글들을 올려보겠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둥글이님이 무슨 얘기 하는지 웬만큼 잘 알고 있답니다.
한때 구조적인 고착을 깨뜨리기 위해 혁명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고요.
문제 의식은 지금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때문에 자신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진 않지만..
둥글이님의 수필과 유머들도 가끔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61.♡.205.212) 작성일

생산적 의도의 제안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문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올려 달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것에 문제입니다.
여지껏 저는 '그것'을 말씀 드렸던 것인데, 문제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던 모양'과 다르고,
제가 글을 간결히 써서 이해시키는데 실패하다 보니 저항감을 가지셨던 듯 합니다.
 

2005년 녹색연합에서 '생태발자취'라는 것을 조사해 봤더니,
한국인 1인당 지구를 2.08개 꼴로 소유-소비하고 있다고 계산되었습니다.
다시말해서 우리의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삶 자체가 지구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2005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한달 평군 117만원였습니다.
이를 2.08개로 나누면 한달 70만원도 안나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최소한의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극히 간략히 도식화 해서 말씀 드리면)한달에 70만원이상 벌어 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 쓰는 것 자체가 '(다른)인간과 자연에 대한 (소극적)죄'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자... 이렇다 보니 '일상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우리가 70만원 이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나'의 소득과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수입과 지출을 줄여서 한달에 10만원 이하로 떨어트리더라도,
일반 대중이 이에 무관심하다면 내 자신의 생활속에서의 실천은 아무 필요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른 사람 상관없이 나만 70만원 이하의 삶을 살면 지구가 지켜진다'는 생각은
극히 몽상적이고, 주관적이고, 지구에게도 큰 도움이 안되는 생각이죠.
한사람 소유-소비 수준이 줄어봤자, 지구에게는 아무런 작용도 가해지지 않죠.
대신 그 '한사람'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를 전파하고 알리고 하여
70만원 이하의 삶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는 인류에게도 지구에게도 큰 일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이렇게 전반적인 '사회문화적 경향'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말씀을 여지껏 올린 것입니다.
단지 '나'만 70만원 이하의 삶을 살아서가 아닌, 전 사회적, 전 인류적인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실패할 가능성도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마저 이에 '인식'도 없고, '시도'도 않는다면 문제 아닐런지요.


저는 여지껏 이 말씀을 올렸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다른 인류의 궁핍을 불러일으키고,
환경파괴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에 근원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이것이 제 눈으로 보는 '일상적 실천방법'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일상적 실천방법'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는 실천방법'이겠군요.

사실 이곳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분들의 심경을 건드리지 않고,
적당 적당히 좋은 말씀 올리면서, '재활용기술' '분리수거 방법' '생태재품사용' 등에 대해서
주절거릴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니 제 생각이 아니라, 전세계 2000명 과학자와 함께 한 국제연합의
연구 보고서로는 그러한 노력은 태풍 앞에 콧방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지 않는 수박 겉핥기식의 노력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렇게 덕담주고 받으면서 대충 대충 넘어가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에 대한 관심을 끊고
엉뚱한 소리... 하나마나한소리 주절대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직면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다 보니,
그러한 '혁명적'인 관점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위해서는 '인간 개인'과 '세계'가 엮어져 작용되는 현실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리 장황했던 것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저는 토막 토막 먹기 좋게 잘리워진 '경구'와 '경험'과 '미담'을 통해서는 앞서 얘기했던 바대로의
문제를 해결할 여지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저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현재의 우리의 삶의 소비-소유의 수준이 너무 높음'을 알고 이의 문제를 세계사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자신의 '주체적인 삶의 장'으로부터 변화 시킬 필요를 느껴, 익숙했던 삶으로 부터
과감히 뛰쳐 나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실천방법'이 아닌... '일상을 변화시키는 실천방법' 말이죠.
아마 많은 분들에게 저의 주장에 대한 '저항'은 일상을 놓기를 원하지 않는 두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여간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 물론 이에 대해서 '그런 둥글이 너와 같은 노력을 통해서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는 식의
주장을 해오실 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답답합니다. 그런 말씀 들을때 마다요.
왜냐하면 현재 인류와 자연이 직면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도'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생각을 가진 것은 둘째치고, 인간의 '노력'에 대한 무조건 불신을 표하는 그 행태는 예수도, 석가도
지시한 바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지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16.109) 작성일

둥글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현재 우리가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입과 지출이 7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주시면 어떨까요..

둥글이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누군가를 내 의도대로 (특히 비판이라는 방법으로) 변화시키려 하면 할수록.. 
그는 더 완강히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둥글이님은 거듭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요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세상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심지어 좌절감까지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둥글이님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요동도 하지 않는다면서...ㅎㅎ

뭐랄까.. 둥글이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금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부탁드린 것입니다.

가장 더뎌 보이는 길이 사실은 가장 빠를 수 있고,
가장 어리석어 보이는 길이 사실은 가장 지혜로운 길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21.♡.190.135) 작성일

윤님 말씀을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윤님 방식같은 방식도 있어야하고 저와 같이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나서는 사람들도 있어야 합니다.
이에 '준비된 사람들'은 그에 맞게 반응을 하겠지요.

저는 이곳에서 저의 생각을 초지일관 거부하는 분들에게 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아셨다면 이는 큰 오해입니다.
(주의깊게 살피셨으면 알겠지만) 저는 제 말이 아예 안통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님의 뜻과 같이 생각하지 않아서요'라고 댓글 드리곤 했죠.

왜냐하면 저의 글은 이 게시판 내에서 '받아들일만한 분들'을 향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 '받아들이는 분들'이 훌륭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형편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받아들일 분들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실제로 이에 메일등을 통해서 호응해 오시는 분들이 있으셨구요.

제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알아들을 말을 하기를 원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계속 말씀드렸지만(하지만 워낙 장황하고 길다보니 이해하기 힘드셨겠지만)
제 부족한 능력의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윤님이 '색다른 분야'를 보시게 된다면 윤님이 나름의 노력을 하시는 것은 윤님의 길이 되겠지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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