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리 (116.♡.166.71) 댓글 3건 조회 6,641회 작성일 08-05-06 20:00본문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0.♡.64.193) 작성일
(쓸데 없이 딴지 걸려고 잔머리 굴리면서...)
김윤님 그런데 궁금한데요...
김윤님은 제가 과거에 제기하는 문제 의식 등에 대해서 사려깊게 지적하면서...
'이 세상이 (스스로 보기에)이토록 완전한데... (둥글이는) 왜 부정적인 것만 보느냐?'며
저의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의 필요없음에 거듭 충고를 주셨는데요.
현재 김윤님이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이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시고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을 제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면 될런지요.
더군다나 이는 아마 '(광우병이 수입되는 현실을)있는 그대로를 보려는 노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 '사회적문제'의 실체를 논리적으로 밝히고 문제를 제기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실천적인 노력으로 어떤 성과를 얻기 위함이시겠지요?
늘상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 적극 찬성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는 김윤님이 답답해 하며 저에게 조언 해주시곤 했던 바로 그
'문제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 아닌가 해서 한말씀 올립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19.43) 작성일
둥글이님, 오랜만입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먼저 둥글이님의 말씀에 대해 언급해야겠군요.
1. 제가 '둥글이님의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의 필요없음'에 대해 거듭 충고를 드렸나요?
저는 저 자신도 문제의식이 많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단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말한 걸로 기억합니다.
'완전하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기태님은 이것은 기본적으로 내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요.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이 순간, 혹은 존재, 순수한 현실, 마음 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또는 이 순간의 실재를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허구적인 잣대와 기준에 관한 이야기...
2.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말도 많이 오해받는 말 같습니다.
가장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깥(?)에 대해서도 수동적인 태도를 견지하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능동적이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즉각적이고, 실천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저 역시 둥글이님의 말을 어느 정도는 왜곡해서 받아들일 테고..
둥글이님 역시 제 말을 어느 정도는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그것은 현실을 보는 데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우리가 얼마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생각의 틀에서 자유로운지를 나타내는 지표일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본 뒤에 나오는 반응/행동은 적절하겠지만,
왜곡해서 본 뒤에 나오는 반응/행동은 뭔가가 어긋나 있겠지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둥글이님의 실천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웃을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먼저 자기 자신을 우선 순위에 놓았으면 좋겠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었지요.
제가 한 가지 바뀐 것은..
그동안은 여기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사회 참여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부담을 드릴 수도 있겠다..로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그 방법은 전에 둥글이님께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적절한 정보 제공과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또.. 저 역시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ㅎㅎ
아니면, 드러내지 않은 걸 드러내는 것이 다른 사람 눈에 바뀐 걸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정반대로 보이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저를 잘 모르던 사람들은
일할 때와 놀 때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더군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는 저의 부분들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21.♡.44.132) 작성일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4월 23일 전의 김윤님과는 더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을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옳다는 차원의 말씀이 아니라 저랑은 대화가 안될 분으로 여겼다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4월 23일 '둥글이님, 좀더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라는 글에서 부터
그 전까지와는 다른 김윤님이 보이시더군요.
잘 못하면 제 밥줄 끊어질 정도로? 참으로 시원시원하게 새로운 이해의 장을 넓히고 있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김윤님이 현재 스스로의 변화 과정에서 그 변화하면서 포착되는 미묘한 정신, 느낌, 감정, 인식의 차이들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은 분명 다른 이들을 추동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기 대문이죠.
저는 현재 김윤님의 모습에서 엄청난 용기를 발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