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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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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116.♡.166.71) 댓글 3건 조회 6,641회 작성일 08-05-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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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려면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제 컴에는 로그인 할 수 있는 창이 안 보입니다.흑.
우선 김 윤 님. 권보 님. 무아 님.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광우병...
그렇습니다. 광우병이 사회의 이슈가 되기 전에는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 뭐,
이런 문제들이 이슈로 크게 떠 올랐지만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몰라서
혹은 관심이 없어서 등 기타 이유로 광우병만큼이나 파동이 일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평소 지인들은 뭔 여자가 그리도 정치적으로 코드가 심각한가,라는 말을 농담으로
혹은 조롱으로 혹은 정말 궁금해서 등등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저에게 질문을 던지더군요.
그럴 때 저의 답,
심심해서요...
이 말은 반은 농담이고 반은 그다지 나의 성향과 생각을
남에게 심각하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유 때문입니다.
말 많고 탈 많은 그러나 저는 참 행복했던 참여정부를 보내고
실용정부라는 근사한 정부를 맞이했습니다만,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었습니다.
운하를 판다고 하길레...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의료보험을 민영화 하겠다고 하길레...이제는 우리 다 죽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죠?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는 자신을 국회로 보내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의료보험 민영화를 막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대운하는 막겠다고...
오랫만에 집으로 오는 아이들을 뒤로 두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안 될 줄 알면서도
한 표라도 더! 표를 받아내기 위해 거리를 누비고
거리에서 춤추며(평생 출 춤 그날 다 춘 것 같습니다)
뜨겁게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더랬습니다.
(혹시 4월 5일 토요일 대구 번화가 사거리에서 유니폼은 입지 않은,
너무 열심히 한다고 저녁 무렵엔 후보자 바로 밑 메인광장에서 춤을 추라고 해서
뜨겁게 춤추던 두 아줌마 중 한사람이 바로 저 입니다.^^
(카메라가 막 돌아가고..으..방송에 나왔나?
아무튼 제일 예쁜 아줌마가 바로 저이긴 합니다.ㅎㅎ
농담을 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려나...)
가슴은 뜨거웠고, 그때도 몹시 심각한 사안이긴 했지만
솔직히 약간 흥분하고 들뜨고 분하고 그리고 다소 재미(?)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의료보험 민영화?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다지 물리적으로 큰 타격을 느끼기가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운하? 어쩌겠습니까? 하는데 까지는 하겠지만
이것도 그다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부족했습니다.
큰일났구나 싶어서 막연하긴 했지만.
다만 정치적으로 코드가 맞는 친구들끼리 울분을 맘껏 토해낼 수 있는
근사한 술안주거리로 충분했었죠.
그냥...무관심하거나 사안을 무시하거나 이런 사람들과는 다소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 사람들도 정치적으로 너무 식상했거나 혹은 조중동 찌라시의 잘못된 정보에 의한
희생양이라 생각하니 한편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요.
하지만, 광우병? 이건 아니죠.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의 생존이 바로 위협받는 일이라서요.
나와 나의 가족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요.
어떤 '이념'이 나를 이렇게 적극적인 행위까지(인터넷에 서명하자 머..이런 거)몰아가게 하지는 못했지만
아,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당장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요???????????????????
사람은,
때로는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과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선한 의지를 가진 존재이긴 하지만
나의 안전이 위협 받으면 엄청난 공포와 동시에 타인을 배려할 힘과여유가 없어지지 않던가요?
지금 내가 어떤 문제로 극심한 고통에 있는데
타인의 문제에까지 마음을 낼 만한 기력이 있던가요?
내가 외롭고 고통스럽고 아프고 힘이 드는데...
왜 이다지나 고통스러운지를,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고싶어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개인의 능력에 따라 누구는 그 고통의 이유가 타인에게 나온다는 것으로
또 누구는 그 고통의 이유가 전적으로 나의 책임임을 알아가면서
바로 여기에서
개인의 고통이 사회적 분노로 환원, 극단의 행동이 나오기도 하고
나의 고통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승화하기도 하는 거.
'마음의 문제'이지요.
저 역시 아직은 고통의 양이 더욱 많기에
타인의 고통에 그다지 깊이 들어가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거 아닐까요?
더구나,
어느 땐 나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을 배반하기까지 하는 경험,
양과 질의 문제지 거의 누구나 경험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그렇던데요, 저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니.
솔직한 나를 인정하고 그러한 인정의 바탕위에서 나의 모자람을 살피고
그 모자람으로 남의 모자람을 이해하며
점점 나에서 너로 나아가고자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많이 공부하신 분들의
나보다 남의 고통에 더욱 고통을 느끼는 극한의 이타심...
아직도 나에게는 까마득히 추상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어렴풋이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과를 먹어보질 못해서 사과의 맛 자체를 거부하는 어리석음을 저는 매우 경계합니다.
아직은 내 이리도 어리석고 허약하나
내 알 수 없는 충만하고도 완전한 어떠한 세계는
반드시 있으리라는.
순간순간 미망속을 헤매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이 절대적 화두를 놓지는 않을 것이며(놓을 수가 없으며..)
그러나 어쩌면 더욱 중요한 ,생활의 이 부조리한 현실에 깨어있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가능하면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하고
또 가능하면 나를 조금 더 양보해서 너가 행복해 진다면
양보할 의향이 조금은 있습니다.(가끔은^^)
왜냐하면 그러한 것이 내가 행복해지더라는 경험을 저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떤 생각, 어떤 행위, 어떤 실천의 의지도 결국은 내가 행복해 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념, 어떤 주의에 내가 허욱적거리며 나의 자연스러운 여러 욕구들을 돌보지 않는,
어쩌면 위악적이고 스스로 허위와 가식으로 가득찬,
(그러나 불행히도 언제나 항상 의식의 억제와 통제의 달인이다 보니 스스로는
그 허위의 불쾌한 냄새를 맡지를 못하더군요.)
그러한 내가 되는 것을 나는 극도로 경계할 것입니다.
내가 자연스럽고 내가 행복해야 나도 남도 함께 행복해 진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저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본인도 불행하고
타인도 불쾌하게 하더군요.
하지만 간간히 불쾌하고 자주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요......
우리 모두 곧 다시 행복해져요~~
덧글) 아...우짜지요? 울 아들들...흑.
덧글 2) 혹여 지금도 고통의 한가운데 있는 어떤 당신.
남의 고통에는 무심한 인간이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의 고통에 또하나의 괴로움을 얹지는 마세요.
지금은 당신의 고통과 외롬만 미치도록 생각하세요.
절대 이기적이거나 나쁜 사람 아닙니다.
적어도 선생님 싸이트에 오시는 분들은 그래도 양지의 곳에 서고픈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니까요...
더구나 충분히 나쁜 사람도 되어보고 충분히 이기적인 감정의 경험도 해 보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사는 것이 더욱 좋더라는 단단한 결론을 가지게 되더군요.
저는 여전히 좌충우돌 헤매고 있긴 하지만요...
니만 아는 인간이라고 다그치는 어설프고 또한 본인이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모르는
시덥잡은 사람의 공격에 상처 받지 마세요.
그냥 그런가보다...로 남겨 둡시다.
(간간히 나의 자비와 인내를 시험당하는 것 같아스리...
진짜 저도 한 성질 하는 사람이등요...흑.
맨 밑의 문장은 나에게 다짐하는 글이랍니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0.♡.64.193) 작성일

(쓸데 없이 딴지 걸려고 잔머리 굴리면서...)

김윤님 그런데 궁금한데요...
김윤님은 제가 과거에 제기하는 문제 의식 등에 대해서 사려깊게 지적하면서...

'이 세상이 (스스로 보기에)이토록 완전한데... (둥글이는) 왜 부정적인 것만 보느냐?'며
저의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의 필요없음에 거듭 충고를 주셨는데요.

현재 김윤님이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이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시고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을 제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면 될런지요.

더군다나 이는 아마 '(광우병이 수입되는 현실을)있는 그대로를 보려는 노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 '사회적문제'의 실체를 논리적으로 밝히고 문제를 제기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실천적인 노력으로 어떤 성과를 얻기 위함이시겠지요?

늘상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 적극 찬성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는 김윤님이 답답해 하며 저에게 조언 해주시곤 했던 바로 그
'문제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 아닌가 해서 한말씀 올립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19.43) 작성일

둥글이님, 오랜만입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먼저 둥글이님의 말씀에 대해 언급해야겠군요.

1. 제가 '둥글이님의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의 필요없음'에 대해 거듭 충고를 드렸나요?
    저는 저 자신도 문제의식이 많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단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말한 걸로 기억합니다.
   
    '완전하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기태님은 이것은 기본적으로 내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요.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이 순간, 혹은 존재, 순수한 현실, 마음 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또는 이 순간의 실재를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허구적인 잣대와 기준에 관한 이야기...   

2.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말도 많이 오해받는 말 같습니다.
   
    가장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깥(?)에 대해서도 수동적인 태도를 견지하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능동적이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즉각적이고, 실천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저 역시 둥글이님의 말을 어느 정도는 왜곡해서 받아들일 테고..
둥글이님 역시 제 말을 어느 정도는 왜곡해서 받아들입니다.
그것은 현실을 보는 데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우리가 얼마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생각의 틀에서 자유로운지를 나타내는 지표일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본 뒤에 나오는 반응/행동은 적절하겠지만,
왜곡해서 본 뒤에 나오는 반응/행동은 뭔가가 어긋나 있겠지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둥글이님의 실천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웃을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먼저 자기 자신을 우선 순위에 놓았으면 좋겠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었지요.

제가 한 가지 바뀐 것은..
그동안은 여기 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사회 참여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부담을 드릴 수도 있겠다..로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그 방법은 전에 둥글이님께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적절한 정보 제공과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또.. 저 역시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ㅎㅎ
아니면, 드러내지 않은 걸 드러내는 것이 다른 사람 눈에 바뀐 걸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정반대로 보이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저를 잘 모르던 사람들은
일할 때와 놀 때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더군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는 저의 부분들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21.♡.44.132) 작성일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4월 23일 전의 김윤님과는 더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을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옳다는 차원의 말씀이 아니라 저랑은 대화가 안될 분으로 여겼다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4월 23일 '둥글이님, 좀더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라는 글에서 부터
그 전까지와는 다른 김윤님이 보이시더군요.

잘 못하면 제 밥줄 끊어질 정도로? 참으로 시원시원하게 새로운 이해의 장을 넓히고 있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김윤님이 현재 스스로의 변화 과정에서 그 변화하면서 포착되는 미묘한 정신, 느낌, 감정, 인식의 차이들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은 분명 다른 이들을 추동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기 대문이죠.

저는 현재 김윤님의 모습에서 엄청난 용기를 발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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