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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공이산 (221.♡.206.113) 댓글 1건 조회 4,167회 작성일 08-05-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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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회원이라서 코멘트 글을 올릴 수가 없네요.
그래서 여기에 올립니다.
도덕경 29장에서 천하신기 불가위야(天下神器 不可爲也)라 했는 데 참으로 그런 듯 합니다.
인과관계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서 마음이 지은 죄를 몸이 받고 타인의 잘못에 자신이 괴롭힘을 받기도 하지요. 어떤 사람의 욕심 때문에 소가 병들고, 다시 그 소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죽고...
지금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행위 하나도, 수 억 광년 떨어져 있어서 인식조차 불가능한 어느 별에서 생긴 일에서 부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만물의 영향을 함께 받아 이루어 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므로 서로 복잡하게 인과가 얽혀 이것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고도 말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아예 인과가 없다라고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날아가는 새가 싼 똥에 맞는 것도 인과라고도 하지요.
어쨌던 이리저리 얽히고 섥힌 복잡한 인과에 의해 어떤 사람이 소에게 소의 부산물을 먹이고, 또 그런 인과에 의해 어떤 소가 그 동종의 부산물을 받아 먹고 병을 얻어며, 그 인과에 얽힌 사람이 병든 고기를 먹고 굿 바이...
혹 '구타유발자들'이란 영화를 보셨나요? 한 학생이 동네 양아치들에게 죽도록 괴롭힘을 당하는 데, 알고 보니 그 양아치가 학창시절에 그 학생의 형에게 무진장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인과관계가 시간과 공간적으로 한 없이 확대 되어 서로 얽혀 버리면 나중엔 누가 옳고 누가 그런지 누가 원인이고 누가 결과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얽히고 섥힌 크다란 혼돈 덩어리에 의해 일어날 만한 일,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고 개선하려고 하는 것도 인과입니다. 단지 인과를 좁게 보면 병들게 한 사람, 팔려는 사람, 수입하려는 사람들을 원망의 눈초리로 보겠지만 좀 더 넓게 보면 누구의 자잘못을 따지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손 놓고 방관하라고만 하는 것이 道라면 반쪽 道이겠죠. 백주 대로에서 어린이를 유괴하는 납치범을 보고, '어쩔 수 없는 인과로다' 하면서 보고만 있는 것이 도라고 한다면 아마 사람들이 그 도에 ㄹ을 하나 받혀서 던져 줄 것입니다.
굽은 것이 인과라면 펴는 것도 당연히 인과입니다. 단지 굽은 것을 잘못 된 상태라며 비난하면서 펴는 것이 아니라 자비심을 가지고 굽은 상태를 측은히 여겨 펴 주는 것입니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21.♡.44.132) 작성일

전적으로 동감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나서서 '펴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 없고, '있는 그대로의 것만 관조하는 것'을 '도'로 여기는 분들이 상당한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님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이 '치우침'을 그들에게 '보일 수'있다고 생각합니까?

물론 그들이 '못보는 것'도 '도'이기는 하지만, 보게 하게끔 노력하는 것도 '도'의 측면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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