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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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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0.♡.108.71) 댓글 0건 조회 5,794회 작성일 08-05-3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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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을 하는 중에 아이들의 닫혀진 마음을 접할 때가 많다.

시골의 경우는 그나마 공동체가 조금은 남아있고, 주변의 자연이 아이들에게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그 정도가 훨씬 덜하지만,

도시의 경우는 경쟁과 효율과 욕망의 극대화 작용, 이기주의의에 기반해서 운영되는

생활체제 특성 때문인지, 무뚝뚝하게 굳어지고, 닫혀진 아이들의 마음을 접할 때가 많이 있다.


과거 시골지역 캠페인 중에는 스티커 1000장을 나눠주는 중에도 거의 한명도 빠짐없이 아이들이 잘 받아가곤 하는데, 특히나 이곳 경기도 수도권(서울로 가까워지면 질수록) 지역에서는 20명중에 한 명 꼴로는 건네는 전단지를 본체도 하지 않고 지나간다.

설령 전단지를 받는다 해도 마지못해서 받는 표정. 손가락만 까딱해서 받는 등으로 시골아이들에 비해서 성의 없음을 보게 된다.


어른이 ‘인간과 자연을 사랑해주세요~’라고 얘기를 하며, 애써 전단지를 건넸을 때, 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라도 해주는 것이 온전한 사람 사는 동네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렇게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접할 때는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이러한 무감각한 반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 듯 하다.


첫 번째 요인은 요 근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등이 많이 발생하다보니,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부러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모른체 하라’고 교육을 시킨단다. (경기도 의왕일지 참조) 부모들 역시 같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할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러한 지도 지침을 ‘모든 상황’에 적용하여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예 경계하는 태도를 가지는 듯하다. 이를 통해서 생각해 본다면 아마 상당히 나이드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길을 묻고 했을 때도 모른체 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꽤나 있었으리라고 판단된다.


두 번째 원인은 이런 저런 이벤트 회사, 학원 등에서 수시로 전단지를 나눠주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무시를 하는 듯하다. 과거 공동체가 살아있을 때였다면 ‘어른이 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뭐를 전해줘도 우선은 감사하게 받을 것이지만, ‘효율’을 따지는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나에게 필요 없는 하찮은 것이야’는 생각으로 이를 무시하면서 지나칠 수 있는 것이다.


전자가 되었던 후자가 되었던, 인간에 대한 예, 작은 배려심도 갖지 못하게끔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은 과히 크다 할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아이들의 ‘쌀쌀맞은 반응’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네는 전단지를 그 자리에서 구겨서 바닥에 버리는 아이들...

전단지를 자잘하게 찢어서 하늘에 뿌리는 아이들도 상당수고,

게중에 어떤 아이들은(통해서 들은 얘기지만) “어떤 사람이 교문 앞에서 미친 짓꺼리 한다”고 까지 얘기를 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누가’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어 낸 것인가?

인간과 생명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감수성과 포용력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열어 둬야할 아이들...

그런데, 무엇이? 누가? 그 아이들에게 애써 전하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노래에 마저

저항하게 만들어 내는 것인가?


과연 우리가 과거로 부터 해오던 대로, 방안에 앉아서 '내 마음의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느긋함, 통찰만을 통해서...

그 아이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에는 만무하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아이들의 닫혀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까...

사회가 흉흉해지면서 앞으로 점점 더 그 빗장이 굳건히 닫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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