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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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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210.♡.101.31) 댓글 0건 조회 6,257회 작성일 08-06-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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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뜨거운 유월이었습니다.
장마비속에서도 촛불은 여전히 밝혀지고 있고, 아직도 촛불을 든 분들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분은 오래된 습관대로 행동하시고, 그분께 자신의 삶을 매달고 계신 분들은 여전히 해바
라기처럼 그분을 쳐다보며, 충성스런 마음의 발로에서 촛불을 끄려하고 있군요.
취임전부터 소란스럽게 준비하던 그리고 부르짖은 일들이 하나같이 국민 개개인과 각계 각층의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킬 것들로만 추진하였으니 그 결과가 오늘과 같은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헛발질이고, 그를 향해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분들의 함성과 결집을 불러
오는 오늘을 빚어낸 것이지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비록 내가 지지한 후보는 아니었지만, 그분
이 어찌 되었거나, 행정부의 수장이시고, 국외적으로는 국가를 대표하는 분이신데, 맡은 바 책
무를 잘 수행해주기를 바랬는데..... 그 작은 바램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견디지 못해, 곳곳에
뛰어다니며 안타까움을 필설로 전하며, 작지만 현수막을 베란다에 내걸어 보았지만, 결국은 원
위치군요.
이래서 나이드신 분들을 싫어하는 것일까?
오래 밴 현실과 괴리된 사고와 행동을 고집하고 반복하고, 말이 많고, 쉽게 말하며, 자신이 지금
왜 이런 반감을 받아야하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역으로 그런 반감을 표하는 사람들을 나
쁜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이 노인의 특징이라서 인가봅니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 앞서 노년의 길을 가고 계시는 분들과 똑같은 짓을 할까 두렵습니다.
아니 이미 제게 그런 안타까운 모습들이 한 두가지는 갖고 있는데,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저로 인해 다른 분들이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일이 생기는 것도 두렵지만, 제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 고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두렵군요. 물론 나이를 먹으면 다 그런 것이다 하고 이
해하고 위안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만은 그런 내가 되고싶지 않았는데..........
오래전 어느 노인대학의 특강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인상깊었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르신들, 며느리를 보시면, 입에 테이프를 바르세요. 그리고 밥먹을 때만 떼어서 밥먹고는
얼른 다시 발라두세요....... ㅎㅎㅎ
정말 오늘을 사는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을 적확하게 말씀해주신 말씀이다.
나이먹은 이들은 이미 굳어진 머리와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여, 그 믿음에 흔
들림이 없으며, 새로운 것들을 자신의 경험과 믿음에 비추어 부합하지 않으면 거부할 뿐더러 이
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점점 현실과 괴리된
현실감을 가지게 되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그냥 입다물고 살라는 말씀이겠지요.
물론, 나이를 먹어도 깨인 사고와 열린 가슴으로, 도도히 흘러가는 사고와 의식, 가치관과 사회
변화를 수용할 줄 아시는 분도 더러는 계시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이런 오류와 안타까움에 빠져
서 사회로부터 도태되거나 벽안시 당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고 봅니다.
6월을 하루 남겨두고 바라보는 촛불과 물대포의 대치국면은 아무래도 5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섯부른 예단인지는 모르지만, 시대를 넘어서 백골이 진토되었을 시대의 사고와
싱싱한 젊음과 자유분방하고 자긍심이 강한 젊은 세대의 사고가 충돌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이든 분들은 생각이 굳어있고, 젊은 분들은 당당하고 솔직하고 진취적이고 창의적으로 도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빨리 종식하는 방안은 단 하나뿐이란 생각입니다. 개헌입니다.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비약하는 것 같지만, 많은 문제의 원인들을 찾아서 그 귀결점을 찾아보면
생활수준의 향상과 소득의 향상, 민주주의 의식의 발전,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어 가는 과정, 등
시대의 변화가 일관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지 못하기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라고 보기에
이런 솔루션을 내는 것이지요.
개헌을 통해서, 대통령 중임가능토록 하거니와 3권분립의 체제를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이 되도
록 보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는 현직 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대통령선거가 새로이 이루어져, 그간 시위를 통해 보여준 국민의 뜻을 반영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 할 수 있으며, 대통령은 5년단임제 대통령의 한계로 인한 임기내 성과에 쫒기는 국정을
하지 않고 차분히 절차와 합의를 거치는 국정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월이 오면 이런 생각들을 모아서 국회가 정상화되고 개헌을 년내에 이루어내기를 기대해봅니다.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오늘의 아픔이 너무 안타까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좋은 7월, 기쁜 나날들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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