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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주는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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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주노자 (121.♡.6.96) 댓글 0건 조회 5,659회 작성일 08-07-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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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양에 관해 글을 한번 써볼까 했는데,님이 먼저 글을 올려주시니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만약 이 지구에 태양,햇빛이 없다면 어떨까요?
물론 생물학적으로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인간의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생기겠죠...
햇빛과 우울증에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지만, 멀리갈것 없이 저만 보아도
알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 작년에 고통의 한복판에서 대인기피증,우울증에 시달릴때 얼마나 햇빛이 싫은지
아침에 처자식이 모두 나가고 나면 행여 한줄기 햇빛이라도 들어올까봐 모든 창에
거텐을 내리고 작은방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나를 저주하며, 이미 알콜중독이 되어
술만 마시던 생각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가 오거나 흐린날은 좋아하고, 햇빛이 눈부신 날은 왜 이리 무섭고 싫었던지
말로 설명할수가 없네요...
지금도 아직 잔재가 남아있어, 뭔가 안좋은 날은 햇빛을 거부하려 하지만 의식적으로 마당에 앉아 햇빛에 몸을 맡깁니다..
햇빛이 제 온 세포에 스며들어 너무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속삭입니다.
그래, 괜찮아. 네가 아무리 못나고 부족해도 항상 네 곁에 내가 있잖아.
그누구도 모른다해도 난 네 마음을 잘알아, 그러니 그냥 모든 걸 나에게 맡겨봐,
내가 널 위로해줄께
매일 햇빛을 쬐고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의 여러 병은 점차 햇빛을 멀리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악동들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빨래를 하는데, 뽀송뽀송하게 마른 옷을 개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가 햇빛에 말린 이불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제가 아주 사랑하는 소로우의 책 (월든)의 한구절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삶이 아무리 가난하다해도,
황혼의 빛은 부자의 집 창문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들의 집창문도 밝게 비춘다.
또한 초봄에는 가난한 자들의
집 앞의 눈도 녹인다.
그대가 평온한 마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거기에서도 궁전에서처럼 즐겁고 만족스런 삶을 살수 있으리라..
아! 인도...
대학원 다닐때 학회참석차 인도에 가서 1달정도 있다 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태양이 너무도 뜨거운 날,북부에서 내륙종단열차를 타고 남부지방으로 가는데
가다서다 가다서다해도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없이 그 특유의 여유로움을 즐기는사실이
한국인의 빨리빨리와 너무 대조적 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걸인들,
no, problem을 외쳐대며 열심히 뛰어가던 릭샤꾼.
어느 곳에서나 수행하던 수많은 수행자들,
제연구분야에 한국에서는 10명도 안되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수백명의 그 분야의 학자들...
오늘은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인도이야기는 나중에 만나서 하기로 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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