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과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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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86.244) 댓글 5건 조회 6,709회 작성일 08-07-21 19:07본문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처음 마음 공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부적응이 원인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사소한 일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와 짜증이 폭발하곤 했습니다.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조차 자식을 조건없이 사랑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느 누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겠는가..
아, 인간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이란 없겠구나..
그것은 불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동시에 제가 늘 원하던 것은 '조건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김기태님의 길은 '조건없는 사랑과 받아들임'의 길입니다.
이분은 제게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조건없는 사랑을 할 수 있다..
너는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고 조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너 자신을...
나도 하는데, 왜 네가 못하겠니..
왜 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을까요..
할 수 있는데..
나의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기독교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그런 사랑의 아들이니까..
그런 사랑이니까..
또 내가 아니면, 대체 누가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하는 걸까요..
댓글목록
여기지금님의 댓글
여기지금 아이피 (118.♡.130.6) 작성일
그렇게 간절하게 주문을 걸다보면 언젠가는 진정한 사랑과 함께 하시겠죠.
다들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길은 달라도 하나라는 마음입니다.
안 그래도 김선생님 글을 기다렸는데 반갑네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61.♡.135.239) 작성일
여기지금님,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 충족되지 못하면,
가슴속에 블랙홀처럼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밑빠진 독처럼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그래서 사랑을 받아 그 구멍을 메우려고, 충족시키려고
평생 바깥을 헤매다니는데.. 헤매며 사랑을 구걸하는데.. 늘 실패하게 되죠.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면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나 자신으로 언제나 여기에 있는데, 엉뚱한 데 정신이 팔려서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예.. 다들 각자의 경험을 통해서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모양들은 달라도 내용은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여기지금님의 댓글
여기지금 아이피 (118.♡.131.234) 작성일
'모양들은 달라도 내용은 다르지 않은 것다.'
참 마음에 와닫는 말씀이네요.
그래서 함께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그러고 보면 끊임없이 외부에서 저를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인정과 사랑보다는 질책과 엄격함의 잣대를 들이 댄 것 같아요.
외부적인 상황은 그리 좋지 않는데 마음은 한결 홀가분합니다.
이렇게 있다 보면 언젠가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힘이 있겠지 하는 마음도 들구요.
얼마전에 어떤 분과 상담을 하면서 저의 길을 조금씩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두렵고 자신감이 없어서 그냥 모른 척하고 덮어 두었던 것인데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으로 밖으로.. 줄탁이라고 하나요.
어둠의 터널 끝에서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61.♡.135.239) 작성일
저도 그러고 보면 끊임없이 외부에서 저를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인정과 사랑보다는 질책과 엄격함의 잣대를 들이 댄 것 같아요.
음... 우리 모두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김기태님 표현에 따르면, 자기 자신에 닿아 있지 못해서.. 사랑 자체인 자기 자신에...
외부적인 상황은 좋지 않은데 마음은 한결 홀가분하시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런 것이 마음공부의 힘인 것 같아요.
상황은 바뀌지 않아도 마음은 점점 더 가벼워지는...
감사합니다.
대원님의 댓글
대원 아이피 (211.♡.76.47) 작성일
임제의 [卽今目前現用]지금 눈앞에 나타나는 작용
지금의 사람들이 어떻게도 이해가 않되는 말입니다.왜야하면 의식을 벗어난 말이기때문입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없어야 도와 계합된 것입니다. 나무. 해. 달. 지구 가 있으면 도와 계합이 이루어 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무 .해.달.지구.가 없다고 하는것도 맞지 않습니다.
도는 있다, 없다. 속에 있는것이 아닙니다. 이 양변을 떠나서 있는것입니다.
떠나 있다는 것까지 버려야 그것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지금 눈앞에서 아무 걸립없이 작용하고 있어요,그것을 믿지을 못합니다.
믿기만 하면 도와 계합되는데 의심이 앞을 가려 눈을 멀게 하는 것입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없이 오릇이 이것밖에 없는데 외부의 상황이 어디에 있습니까.
주객이 갈라지기 이전이 근본의 고향입니다.
근본에 발을 딧고 보면 오직 마음의 작용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