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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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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8.120) 댓글 1건 조회 5,495회 작성일 08-07-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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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오후입니다.
선풍기 바람이 무척 시원합니다.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님이 가끔 드는 비유가 있습니다.
밀가루의 비유..
김기태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라서,
아직 접해 보지 않은 분을 위해 소개합니다.
밀가루를 반죽하면, 그것으로 모든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둘기도 만들 수 있고, 연꽃도 만들 수 있고, 배 모양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은 다르지만.. 그것은 밀가루입니다.
본질은 하나입니다.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은 하나이지만, 끊임없이 모양이 변화합니다.
때로는 슬픔으로, 기쁨으로, 우울로, 무기력으로, 자신감으로,
초라함으로, 당당함으로, 두려움으로, 불안으로, 미움으로, 애정으로,
분노로, 자비로, 겸손으로, 오만으로...
우리는 그 모양들에 하나씩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서로 구별합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눕니다.
좋은 것은 붙들려 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별개의 것들입니까?
그것들이 마음과 따로 존재하는 것입니까?
마음이 변하면서 만들어내는 모양들일 뿐입니다.
구름이 온갖 모양으로 변하듯이...
모양이란 것도..
사실, 그것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보입니다.
그래야 모양이 구별됩니다.
가까이 가면, 그 속으로 들어가면.. 모양은 사라집니다.
밖에서 보면, 구름이 온갖 모양들로 변하지만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구름만 느껴질 뿐.. 어떤 모양도 보이지 않듯이.
예를 들어, '초라함'이라고 하지만,
초라함 속으로 들어가면, 초라함은 없고
미묘하게 순간순간 변하는 어떤 느낌이 있을 뿐입니다.
그때도 그것을 초라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김기태님은 그것을 여러 가지로 표현합니다.
최근 어느 질문에 대한 답글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에너지에서는 에너지만 나옵니다.
예.. 그 모든 것이 에너지입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에너지요, 생명나무 열매입니다.
밀가루 반죽이 이런 조건(예컨대, 손으로 어디를 어떻게 누른다는 조건)을
만나면, 이런 모양으로 변하고, 저런 조건을 만나면 저런 모양으로 변하듯이...
그렇게 마음은 이런 조건을 만나면 이렇게 변하고
저런 조건을 만나면 또 저렇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양만을 좋아하여 그 모양만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모양은 싫어하여 그 모양을 없애려 합니다.
그래서 외부의 조건만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밀가루란 본래 그러함을,
알고 보면.. 그게 다 밀가루임을,
모양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냥 밀가루로 존재하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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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6) 작성일

에너지에서는 에너지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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