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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푸르시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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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1.167) 댓글 0건 조회 5,506회 작성일 08-07-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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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푸르시크리..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아그라를 대신할 새 수도로 건설하여
10년 동안 머물다 떠난 곳.
정문 앞에 있는 작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젊은 주인이 생각난다.
밤늦게까지 모닥불을 피우며 그와 다른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인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얽히고 설킨..
구제불능의 미개한 나라.. 뒤떨어진 나라..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라.. 그게 그가 보는 인도였다.
유학간 동생을 만나러 핀란드에 갔다온 뒤로
그 불만이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인도를 사랑한다고 했더니..
그는 도저히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체 이런 나라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끝없이 이어지던 그의 불만을 들으며...
과거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에 대한 나의 태도도 그와 똑같았으니까..
늘 불만족스럽기만 하고 도저히 구제불능인 것만 같던 우리나라.
근데.. 동남아시아의 나라들, 인도를 다니다보니..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대견스러웠다.
그 작은 나라에서 이처럼 대단한 강국이 된 것은..
아주 많이 칭찬받아 마땅했으므로..
만약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잘난 나라들과만 비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잘나 보이는 나라들에도 다 나름의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자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아마도..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부족하게만 보이는 이 나라와 이 나라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대견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가만히 잘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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