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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땅에서 줍고, 도는 하늘에서 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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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르페 (210.♡.227.32) 댓글 3건 조회 7,729회 작성일 08-09-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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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도를 닦는 것은 현실의 땅에서 하늘의 도에 이르기 위한 안간 힘이며, 상대성에서 나와 절대성에 도달하려는 부단한 노력이다. 물론 우리는 상대성에서 결코 나올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질없다면 노력하지 않는다. 즉, 소나 돼지는 그 순간의 생명활동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돼지는 결코 깨달음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깨달음에 관심을 가진다. 도판이라고 하는 곳.. 이곳이 진정으로 인간을 대표하는 곳이다. 자칭 도인들은 도판이니 명상판이니 하면서 스스로를 비하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잡상인들이 들어와서는 안되는 신성한 곳이다.
몸은 상대성에 걸치고 머리는 절대성에 가 닿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갈갈이 쪼개진 정신분열자의 삶 같은걸까? 만약 분열되었다면, 그의 머리는 절대성에 이르지 못했다는 증거다. 왜냐하면 절대성은 상대성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 둘이 분열하는 경우는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술의 예로 들자면.. 상대성은 구상, 절대성은 추상에 비유할 수 있다. 구상은 형상으로 그려진 그 대상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지만, 추상은 정해진 형상에 구애받지 않는 개념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즉, 화가는 추상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보면, 인상파화가들과 표현주의 초현실주의화가들은 반추상에 가깝고, 여백이 풍부하며 정밀묘사보다는 구도를 중시한 동양화는 추상에 가깝다. 당연히 동양화가 서양화보다 우위에 있다.
예술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사실에서 개념으로, 멀티즘에서 미니멀니즘으로 진화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힘(욕망)에서 미(깨달음)로 진화하고 있다. 힘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듯이 미의 표현양식이나 수준도 모두 다르다.
지금 세상은 힘으로 점철된, 똑똑한 야만의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이 시대를 힘겨워하면서 옛날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옛날은 과연 그리운 시대인가? 그 옛날이란 양차대전시절을 말함도 아닐 것이고, 봉건암흑시대나 절대왕권시대나 고대노예시대도 아닐 것이고, 원시시대는 더더욱 아닐터이다. 모두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우리는 달리 돌아갈 과거가 없음을, 오직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뿐임을 인정해야한다.
인류역사 5천년 혹은 1만년을 통털어서 미가 역사의 전면에 떠올랐던 시대, 철학의 시대는 동서양 다 합쳐서 백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대가 바로 요순의 시대다. 제자백가의 시대, 소크라테스의 시대, 석가모니 예수의 시대가 있었기에 인류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다. 이 짧은 광명을 제외한 인류역사는 온통 힘의 제국, 어둠의 시대였다. 이 사실에서 절망을 느낄 필요는 없다. 원래 드물고 어려운 것이다. 수많은 예수와 석가가 왔지만 중과부적이었음을 인정하자.
깨달음은 개인적인 현상이 아니다. 물론 한 개인에게 그것이 일어나지만, 그것은 인류전체의 수확물이다. 깨닫는 순간, 그 개인은 개체와 동시에 전체가 된다. 인간이면서 인류전체를 대표하게 된다. 진아를 만난다는 것, 본성을 안다는 것.. 이것은 태초이전의 존재에 연결됨을 뜻한다. 달리 표현하면 컴퓨터를 포맷하여 가장 최신의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포맷을 따로 해도 되지만, 최신 운영체제를 깔면 포맷은 저절로 된다. 즉, 자신의 에고를 지우려고 애쓰기 보다는 진아를 찾는 것이 더 좋다는 뜻이다. 에고를 지워서 진아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에고만 지워지고 진아를 찾지 못하는 경우 귀신(사이비교주)에 빙의되는 경우가 많다. 바른 것을 찾아내서 그른것을 대체하는게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댓글목록

르페님의 댓글

르페 아이피 (210.♡.227.32) 작성일

에브리바디, 안녕하셔유? 예전에 뱃사공이라는 필명으로 잠시 활동했었던.. 르페 인사올려유~ 도판 이곳저곳에 글낚시 던져서 댓글이나 뽑아먹고 사는 일명 도폐인이라우 ㅎㅎ 기태샘은 일전에 찐하게 뵌적이 있고염. 앞으로도 종종 뵙게 될거같구염.. 암튼 방가워유~~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59.♡.152.64) 작성일

르페님 ^^
잘지내시죠
종종 뵙게 된다니 반갑습니다^^
찐하게 뵌적있는데 ㅋㅋㅋ
아시려나
모임때 뵙겠습니다.^^
르페님 홧팅 !!!

르페님의 댓글

르페 아이피 (210.♡.227.32) 작성일

아리랑님, 가물하지만 직접 보면 생생할거같네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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