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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할뻔한 친구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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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39.♡.18.125) 댓글 0건 조회 2,590회 작성일 22-06-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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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이란 사이트 자유게시판...제가 11년전에 처음 여길 들어와서 그간 많은 좋은 쌤들, 형님, 누님들과 댓글로 우정도 교감했었고
 저의 이야기들, 성장하고 고꾸라지며 또 일어나며 재기억 된 나 자신에 대한 재창조 된 기억들, 내면의 상처일기들...(로맨스 스토리, 셀프사진도 있었고)
 또 많은 분들의 이야기까지 참 많은 에너지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이 곳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한 이렇게 무언가 토해낼 수 있다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7년 전부터인가...전 여친과의 이별 속에 내면에 6살부터 멈춰버린 저 자신의 상처를 오랫동안 맞이하며, 그러다가 현재의 와이프를 만나며
 제 또래들이 찾아와줄때마 상담을 함께 하기 시작하며, 동시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다 보니 여러 자산투자에 매진하며 있다보니.
 내가 너무 그리웠던 분들과 만나지 못했구나... 그래도 오랫동안 이 곳과는 연이 멀어졌지만 마음의 고향인 이 곳
 도덕경에 한 번씩 찾아올 때마다 여전하고 푸근하구나 싶어... 그냥 문득 감사와 안부를 담은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아련한 글을 하나 적고 싶습니다.

 얼마 전, 친구 한 녀석이 급히 전화가 왔었습니다.
 '나 우울증...이번엔 병원가서 진단 받았다. 너무 힘들다...'

 그래서 제가 '온나, 우리 집에 당장 튀 온나' 라고 말했고, 이 녀석이 우리 집에서 그렇게 지 얘기, 제 얘기를 하며 그렇게 한 달을 먹고 자고 했지요.
 동시에 제 통장 잔고에선 어느 덧 술값만 계속 나가버렸지만
 돈이나 사생활보다 더 중요한건 불알친구의 고통과, 그 녀석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이런 친구에게, 우리 내면의 이야기.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그리고 치유...이딴 것들이 뭐가 들릴까요...
 그냥 친구의 말을 들어주고...또 들어주고...그리고 욕봤다는 말 한 마디 밖엔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사랑이란게 별 거 아니겠지요...아픈 사람에게 고생했다는 그 말 한 마디...

그런 녀석이 이젠 정말 갈 때가 된 것 같다고...제게 고마웠다는 말에...

그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힘내란 말...ji-ral. 남들이 항상 너한테 너를 위로하는 척 포장해서 대충 넘겨주는 말... 그딴 소리 안 들어도 돼.
힘내지 않아도 돼. 실컷 울고, 실컷 욕해라. 네 부모님 원망 많이 해도 돼. 참지마라.
퍼질러 자도 괜찮고 많이 늦어도 괜찮다. 또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맘 껏 널 안아주고 스스로 위로해줘라.
네 잘못 하나도 없다. 넌 너 자신일 뿐이다. 내가 아는 어떤 형이 늘 해주던 말이 있어...
넌 원래 보석이야. 잠시 흙이 묻은 것 뿐이라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절대적인 자유의지를 지닌 네 의지인데
아니 18, 그래도 한 번 이 세상에 왔는데 이왕 죽을거 사람답겐 좀 살다 가야지..
네 가슴이 뚫릴때까지 실컷 울어보고, 네가 부여 잡던것들 ... 한 번 놔봐. 포기하고 우리 함께 그냥 지내보자고...
나한테 실컷 말해라. 내가 더 들어줄게. 소주도 실컷 쳐먹고 맘 껏 네 얘기 함께듣자.
사랑한다. 힘내지마라.


실 컷 울고 나서 우울이 뭔지...그걸 한 번씩 먹어보며 ... 친구는 고맙게도 우울증 약도 조금씩 줄이다 끊었다하며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 와중에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통성명만 했던 지인의 스스로 끊은 목숨에 대한 소식을 접했기에, 속으로
'고생했습니다. 잠시 저승에 가서 재충전하고 푹 쉬다 다시 이승에 잘 돌아오세요' 라고 빌어줬습니다.


제가 아는 토니 형이란 말대로
우리 에고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합니다.
그런 에고가 그 에고를 거슬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면
그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단 건지....여기 계신 쌤들, 형님, 누님들은 잘 아실겁니다...
그렇기에 정말 가슴이 아련해지는 새벽입니다.

오직 진리(사랑)...진리(사랑)만이 우릴 자유케 한다는 예수 형님의 말씀이 기억나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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