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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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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180.♡.6.2) 댓글 11건 조회 7,121회 작성일 11-05-24 11:28

본문

0.
아버지께서는 당신께 효도를 다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게 잔소리처럼 말씀하실 땐,
곧잘 아래 말씀을 하시곤 했다.
또한 당신께서 할머니 마음을 힘들게 했던 것이
지금은 돌아가셔서 사죄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어서
내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였으면 하신다면서......^^
1.
父生母育(부생모육)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그렇다.
아버지가 날 어머니 뱃속에 낳아주시고,
어머니가 열달 동안 길러내서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쐬게 해주셨으니........
이것만으로 부모(父母)가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핏덩이를 남의 집 쓰레기통에 버리던,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던,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2.
수년전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며,
부모에 대한 내 나름 그려놓은 그림을 떼어내는데 있어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던 말씀이다.
그렇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부모는
거기 까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하고 또 당연하다고 여기며
내 나름으로 부모는, 아니 내 부모는 적어도 이러저러하다고
헛된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부생모육(父生母育).
이게 전부다.
더 이상의 것은 덤이다.
더 이상의 것은 없다.
부모는.......
-----------------------
넘 쌀벌허지요 ? ^^

댓글목록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그 은혜 말고 다른 은혜가 또 있나요?
생명을 받은 은혜....^^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맞습니다. 생명을 받은 은혜,
부모님을 제게 생명을 주신 것 이상의 분으로 여기는 것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게 헛된 그림을, 부모에 대한 상을 떼어버리고 나니, 부모님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들도 나와 다름없는 한 인간이고, 나처럼 힘들어 하기도 하고 또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당신들의 이익을 계산하기도 하고, 화를 낼 줄도, 속상해하기도 하는 그런 아주 평범한 분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나이먹어 이걸 깨닫고,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21.♡.200.162) 작성일

부모님은 제게 신과도 같은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내 나이 열여섯... 아버지를 사고로... 어머니를 재혼으로
떠나 보낸 후...그분들도 사람일 뿐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민증에 잉크가 마르기만을 기다리다...
아빠가 되어줄 나이 많은 남편을 선택했습니다
그땐 그리도 단속하는 남편의 구속이 벅차기만 하더니..
지금은 남편의 어머니 노릇을 하려하는 꽃씨를 발견하고..
평화와 안정을 느낍니다...결혼하길 잘했어 ^^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21.♡.176.64) 작성일

흠~!

저는 몇년전에 어버이날

아버지께 쓰는 편지 콘테스트가 있었죠

거기에 아버지 욕을 잔뜩 써서 우수상이라는 상을 받았죠!

제 글을 보고
다들 속이 시원해서 였을까요?

욕하고 상받아 보긴 처음인데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팔아서 자주 상 받습니다

아부지.....!  흠!  할말이 없네요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6.6) 작성일

ㅋㅋㅋ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22.♡.80.77) 작성일

나도 ㅋㅋㅋㅋ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캬~ 죽이십니다. ^^ 멋집니다. ^^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제게도 부모님은 정말 신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다섯살인가 여섯살 때,
집의 돈 10원을 훔쳐서 엿사먹다가 걸려서 직살나게 맞고는, 아버지께서

'네가 나쁜 짓을 하면, 냄새 맡아보면 나는 다 안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곧이 곧대로 믿고는

제사 지내고 돌아가는 사촌동생을 작은 집에 바래다 주러가다가
산등성이 남의 집 밭의 먹음직스런 옥수수를 꺾는 동생녀석을 한사코 말리며
코피를 터트려 가면서까지 중지시킨 것도
마치 신과 같이 냄새만 맡아보면 다 아시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였답니다. ^^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저도 윗글에 쬐끔만 더 보테서 쓰면
우수상은 못받아도 참가상을 받을 수 있을까....? ^^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나도 ㅋㅋㅋ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저 보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
맞아요,
저, 부모 죽인 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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