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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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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61.♡.68.58) 댓글 0건 조회 5,505회 작성일 08-12-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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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식들을 해외 유학보내 놓고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던 한 가장이 유학비 마

련하기 위해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자신은 고시원을 전전하

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 놈의 영어가, 그 놈의 영어가 무엇인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은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영어가 사람을 잡는

다. 아니 가정을 잡는다. 아니 온 나라를 잡는다.


정말 외국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는 수많은 공부가 있다. 수학, 화학, 물리, 사회, 역사 등. 어렵다는 철학도 넣어서.

그렇다면 외국어는 이들 과목을 배우는 것보다 어려운가? 사실 관계를 떠나서 불행

하게도 현재 우리에게는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만

은 따져보면 세상 공부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이 말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말이든 영어든, 일본어든 마찬가지다. 생물 시간에 생명의 진화는 강한

우성인자를 가진 자는 살아남고 약한 열성인자를 가진 자는 도태된다고 배웠다. 언

어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길다. 그 긴 시간 동안 언어가 이렇게 살아남은 까닭

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언어가 우성이기 때문이다. 즉, 언어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 긴요한 도구였다는 점과 배우기가 너무 쉬었다는 점 두 가지 때문에 살

아남은 것이다.


만약 언어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듯이 배우기가 그렇게 어려웠다면 말 배우기는 일찍

이 그림이나 수화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을 것이다. 언어는 다른 어느 기술보다 배우

기 쉽다는 데 그 장점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나라에서는 가장 어렵고 마

치 생명을 걸고 얻어야 할 것이 되어 있다. 그것은 언어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 언어

외적인 문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언어로서 극복하려고 한다. 오

호, 애재라! 기러기아빠여! 영어 없는 좋은 나라 가서 편히 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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