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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덕경과 첫 만남 (눈물의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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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수 (121.♡.70.88) 댓글 6건 조회 8,013회 작성일 08-12-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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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울보인 저는 난처한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음식을 앞에두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 목이메어 꾸역 꾸역 먹다가 결국 포기하고
엉엉 울어버리던 억울한 시절이 생각남니다^^
오늘은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비원님의 말씀을 들으며 청국장을 먹는데 뜨거운 눈물이 가슴에서 불쑥불쑥 솟구치는데도
청국장은 여전히 맛났습니다
오히려 콩 알갱이 하나하나가 선명히 살아나 맛을 더했지요
처음 간 연암 찻집은 납작한 거북이처럼 편안 했습니다
국그릇처럼 큰 찻잔과 함께
무슨 어록이였는데.....마조어록인가... 활활 자유롭게 강의하시는 비원님과
진지하신 도반님들....
그냥 그대로 아무 틀없는 흐름속에서 놓지못했던 제 틀도 덩달아 흘러갔습니다
놓고 나면 꼭 죽을것 같았던 버둥거림이 그냥 힘없이 같이 흘러 가버렸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휘영청 환한 보름달을 만났습니다
모든게 감사하여 눈물이 남니다
삶이 시리고 아팠던 순간들도 그냥 감사하고 이제야 깊은 숨이 쉬어 짐니다
첫만남이였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하여 만난 해우였습니다
탕자가 고향에 돌아와 안식하는 편안함과 감사함처럼
네 그건 제자신과의 만남이였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해요
비원님과 도반님들 그리고 자신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해요.....
반갑고 또반갑습니다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25.♡.91.239) 작성일

먼길을 오셔서 소백산목장에서 뵙게될 줄 알았는데, 교통편이 맞지 않아 못오셨단 말씀은 김기태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구모임에 오셔서 님 자신과의 만남을 얻으셨다니 축하 축하 드립니다. 좋은 시간 누리시고 귀국일정 알차게 보내시길 빕니다.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61.♡.92.70) 작성일

나도 그런때가 있었습니다. 축하드리고 부럽네요~
같은 도반으로 한가족되고 싶으나 사정상 그렇게 되지 못하는 현재의 내 생활입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해나가고 있답니다.
언젠간 인연되면 김기태선생님 모임에 가고 싶읍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220.♡.168.24) 작성일

권보님  안녕 하세요
사실은 서울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고가며 만남의 설래임 보다 찹찹함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들어가는 일들은 졸업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는 또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러
떠나는 구나  하며....
그런데 선생님을 만나고 첫말씀이 김기태 자신을 만나러 온것이 아니라 수수 자신을 만나러 온것이다
.........

그래요, 삶은 그것이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출국 전까지 할수만 있음 모임에 더 참석하고 싶습니다
먼저 가시어 피어나시어 거름이 되어 주시는 김기태 선생님의 자양분을 마음껏 흡수하고 싶습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220.♡.168.24) 작성일

ahffk님 반갑 습니다
사람들은 진리를 찾아들 떠난다고 하지만 그진리를 찾고 보니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
그길을 가고 싶지않고 보고 싶지 안아한다고....대구 모임의 도반님이신 일아님께서 말씀해 주시었습니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우리 자신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
그씨앗을 보았지요
그리고 그냥 삶이 있을뿐
아, 삶이 철철 눈물이 남니다
비원님 ......()()()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4.♡.177.20) 작성일

네, 수수님.
지금 여기, 매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
그것 이외에 만나야 할 스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그것부터 먼저 밀쳐놓고 길을 떠나곤 했었지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늘나라에 갈 자가 없느니라.라고 할 때의 '나'란
예수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 자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매 순간의 초라하고 보잘것없고 볼품없는 내면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아, 그 단순한 사실을 아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나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래도 이제라도 '나'를 만났으니
이제는 쉬겠구나, 이제는 목축이겠구나, 아, 이제는 안심이다, 이제는 내 마음 평화롭겠구나....하고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님과의 만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랜 길 돌아오신 님에게 깊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출국일 전까지 '전화'라는 편리한 수단이 있으니,
언제건 전화를 주십시오.
맘껏 질문을 하시고, 마음 나누시고,
그렇게 내 안에 본래 있던 하나님을 만나 기뻐 일렁이시다가 편안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고맙습니다.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59.♡.152.34) 작성일

수수님의 밝은 글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납니다.^^*
모쪼록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뵙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만나는 것도 경이롭습니다.
수수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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