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자와 동반자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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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금술사 (211.♡.160.171) 댓글 4건 조회 6,079회 작성일 11-06-13 15:21본문
경쾌하고 날렵한 부드러움으로
그리고 날카롭게 베어내는 그러한 마음의 날을 갈아본다.
정진과 노력의 숫돌위에다....
오늘아침
제 오랜 벗 아루나님이
농사지으시는 구순의 노인으로 부터
낫날의 힘을 느낀 후 적어 준 글이랍니다
국 내외로 명문대에서 귀한 학문의 성취를 이룬 후
홀연히 스님이 되어 경상도 청도에 거처를 마련했답니다.
그의 수행과 정진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적이고 소박해서 반가웠어요
역시나^^
한동안 마음공부로 목마름을 달래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컸던지요.
책과 사람들의 만남을 탐식하면서도 더 배고픈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깨달음이란 상태는 바울에게 다가오신 예수님처럼
어느날 섬광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모든 일들로 부터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리게 조금씩 닦여져 가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를 돌아보면
세상 살면서 어려움에 맞닥뜨리면.. 처음 일수록 심한 혼란과 고통을 겪었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나 새 아침을 맞으면서
오늘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지금 여기는 언제나 바로 전보다 좋았어요
좀더 평화로워지고 행복하고 감사하고..
매순간 오감으로 전해지는 느낌을 황홀하게 받아들이고
삶을 빛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내 안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개님 말씀하시듯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등불같은 것...
요즈음 한결 마음이 잔잔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오욕칠정으로 일렁일 때가 찾아오지만
누군가 그랬던 깨달음을 나도 모르게 내 것인양
착각하여 내보이는 서두름이 아닌
순간순간의 느낌을 즐기며 사는 과정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비원님의 말씀에서 늘 강조되는 핵심보물 같아요.
이러한 제 삶의 흐름에서
안내자(스승)와 동반자는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 그렇게 휘청거리던 제가
든든히 서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음은
그 동안 삶의 길목에서 만났던 스승과 벗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경험하러 온 것이라 해도
그 경험을 깊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82.♡.165.252) 작성일
우리는 이 세상에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경험하러 온 것이라 해도
그 경험을 깊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
연금술사님이 그리신 그림을 보며
전에 너무나 섬세하고 복잡했던 그림에서
선명하고 단순해진 요즈음 그림을 봅니다
이미 알고 있는것을 경험하러 온 것이라는 말씀에
몰랏던것을 단숨에 알아버린듯 ^^
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나누며 사는 속성인가 봅니다 ....
연금술사님의 댓글
연금술사 아이피 (211.♡.160.171) 작성일
수수님
그 맑고 아름다운 모습이 선하네요.
사랑은
때로
소통되지 못한 갈망이 아픔으로 남아
삶을 뒤흔드는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오늘밤 늦도록 서로가 있음에 감사하고
가림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누구도 중심에 서거나 뒤로 물러나는 불편함없는 만남에서
초여름 바람결처럼 투명함을 느꼈어요.
상큼하고 부드럽고 기분좋은 생동감...
그로 인해 돌아오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고
다음 만날 시간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감정
수수님 말씀처럼
그림처럼 선명하고 단순해진 제 마음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수수님이 그립답니다 .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82.♡.165.252) 작성일
연금술사님과 사랑을 나누는 지금은
소녀들이 가을 바람에 연을 높이 올리며 달음질 칩니다
단순이
우리가 살아 있음이
우주가 숨쉬는 숨통인지도 모른다고 낄낄거립니다 ^^
연금술사님의 글을 읽으면
살갖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 세포를 열게하여 사랑을 호흡하게 만듭니다
종종 맛난 글 마니마니 올려 주세요
연금술사님의 댓글
연금술사 아이피 (211.♡.160.171) 작성일
수수님
우리가 살아 있음이 우주가 숨쉬는 숨통이란 말
정말 절묘한 표현이네요
우리가 만나 나누는 사랑이 따뜻한 건
살아있는 그 분의 숨결이기 때문이겠네요
오늘 밤예배를 다녀왔어요
오랫만에 세포마다 차오르는 감동을 받았어요
강물같이 흐르는 기쁨 ~
주님 주시는 참된 평화가 내맘 속에 넘치네
주의 말씀에 거센 풍랑도 잠잠하게 되도다 ~
들어올린 두 팔 사이로
빛이 쏟아지듯
강물같은 감동으로 사랑이 밀려왔어요
온몸이 적셔지는 느낌
연약한 몸과 마음을 빛으로 쓰다듬어 주시는 손길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왜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은 눈물이 솟는지요.
고통받을 땐 거센 홍수처럼....
오늘처럼 뭔지 모를 기쁨일 때는 이슬처럼 샘물처럼...
그 느낌이 되살아 나서
행복했어요
수수님이 이렇게 청해주시니
마음 열어 글을 올리게 되네요.
공기처럼 바람결처럼 다가와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