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좀 쉬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언덕 (61.♡.68.58) 댓글 1건 조회 7,355회 작성일 11-07-01 17:50

본문

직장 다니는 사람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좀 쉬고 싶다’는 말이다. 사실 직장이라는 것이 그 자체가 하나의 목표라, 개인은 항상 그 목표에 의해서 통제되거나 억압된다. 직장인 누구나 크고 작은 불안과 긴장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경쟁이 심하면 심할수록 이런 긴장과 불안의 정도는 높아지게 되고 동시에 쉬고 싶다는 직장인의 하소연도 비례해서 높아간다.

반대로 은퇴한 사람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일 좀 하고 싶다’고 한다. 그들도 얼마 전까지 입에 쉬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보수 없이도 일 좀 하고 싶다고 한다. 심심해서 죽겠다는 식이다. 일하고 있는 사람은 쉬고 싶다고 하고, 쉬고 있는 사람은 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답인가? 사실 둘 다 답일 수도 있고 둘 다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에게는 일 하면 쉬고 싶고 쉬면 일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속성이 있다. 칙센트미하이라는 학자는 사람은 불안이 높아지면 그 불안을 해소하려고 권태의 방향으로 행동하고 권태가 높아지면 다시 불안의 방향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쉬고 싶다고 하는 말과 은퇴자가 보수 없이도 일하고 싶다는 말도 바로 불안에서 권태로, 권태에서 불안으로의 삶의 역동성 때문이다.

그러나 일도 쉼도 답이 아니다. 직장인이나 은퇴자 모두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답은 불안과 권태를 넘어서 있다. 그것은 바로 불안과 권태의 주인이 되는 길이다. 자기가 선택했다면 일한들 쉰들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선택은 불행하게도 항상 불안과 권태사이에 있다. 불안 때문에 권태를 선택하고, 권태 때문에 불안을 선택한다. 윤회는 끝나지 않는다.

댓글목록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212.252) 작성일

“직장인이나 은퇴자 모두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언덕님~
행복이 삶의 목표라면 언덕님이 말씀하신 권태와 불안의 윤회는 합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삶이 목표 없이 그냥 이루어지게 되면
“오는 권태 막지 않고 가는 불안 붙잡지 않게 되면”
윤회라는 단어가 필요 없게 되지요
그땐 불안과 권태의 주인이 될 필요도 없게 되지요
나에게 오는 불안과 권태를 그냥 경험함이 삶의 역동성이 아닐까요?
언덕님께 딴지 걸기 위해 쓴 댓글은 아닙니다.
그냥 제 삶을 얘기해 드렸지요
언짢아 하지 마시길......

Total 6,286건 14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611 공자 15795 09-02-05
2610 피리소리 5834 09-02-05
2609 둥글이 7078 09-02-04
2608 둥글이 6696 09-02-03
2607 대원 7547 09-02-03
2606 open 7020 09-02-03
2605 babo 12910 09-02-03
2604 둥글이 6914 09-02-03
2603 둥글이 7488 09-02-02
2602 운영자 9039 09-02-02
2601 대원 7112 09-02-02
2600 청풍 5558 09-02-01
2599 아름이 5130 09-02-01
2598 고려인 10110 09-02-01
2597 정도 8429 09-02-01
2596 14349 09-02-01
2595 둥글이 6810 09-02-01
2594 둥글이 7053 09-02-01
2593 둥글이 9004 09-01-31
2592 통나무 14221 09-01-31
2591 둥글이 7348 09-01-31
2590 정도 5559 09-01-31
2589 대원 5598 09-01-31
2588 ahffk 9743 09-01-31
2587 초록향기 8543 09-01-30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209
어제
6,124
최대
18,354
전체
7,299,56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