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용관련)나서야할 상황이 아닐 때 나서는 것도 큰 잘 못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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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58.♡.138.174) 댓글 2건 조회 6,874회 작성일 09-01-25 15:55본문
“독일의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죽이려고 하였을 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를 위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또 나치가 유대인을 죽이려고 할 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치가 노동조합원과 가톨릭 신자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도 나는 노동조합원도 아니고, 가톨릭 신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치가 나를 죽이러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 독일 루터교의 마르틴 니뮐레 목사
나서야할 상황이 아닐 때 나서는 것도 큰 잘 못이지만,
나서야할 상황을 모르고 앉아서'만' 도통하려는 생각도 그에 못지 않게 잘못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한국적 '겸손의 전통'은 노장철학과 맞물려서,나서지 않고 혼자 '무위'를 즐기는 것을
인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듯 한다.
'나'라는 존재는 분명코 '세상'과 맞물려 있고,
내 자신의 사회적인 책임은 내 자신의 실존 속에 녹아 들어 있음이 분명한데...
'오직 나만 들여다보면 만사 땡'이다는 이해가 상당히 전파되어 있다.
분명 광우병쇠고기, 한반도대운하, 약자들을 탄압하는 정권의 문제는
나와 괴리된 '외부의 세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신의 삶의 방식이 사회적으로 확대 현현된 부조리의 단편이기에, 내 자신의 삶의 습성을 바꾸는 동시에 이 잘못된 사회적 병패의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 '하나로서의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와 세상을 철저히 분리해낸 이들은 이 양자의 엄밀한 연결 고리는 커녕 상호작용의 가능성 조차 보지 않고 '나' 속에 매몰되기를 자처하는 듯 하며, 외부세계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도를 배반하는 삶'정도로 여겨 불편히 여기는 듯 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취향'이 하나의 '견해'가 아닌, '종교적 믿음' 수준으로 받들어지다보니,
다른 이해와의 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가 주는 온갓 편리와 파헤친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사는 이상)정치인들이 실정하든 말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이해에 매달려 있는 것 자체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부조리이다.
동굴속에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사회의 혜택을 받고 사는 인간인 이상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말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세상을 철저히 분리시켜 놓은 후에 '나만 잘하면 되고 외부에 대한 비판은 하면 안된다'는 식의 믿음. 이것이 마치 노장사상의 최고의 철학적 가치인양 떠받들여지고 있는 것음 참으로 큰 문제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인간성-가치-취향을 비판하고 강제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특히 공권력)이 저지르는 잘못(절차상의 잘 못, 힘없는 약자의 억압 등)을 따져 묻고 비판하는 것은,
그것이 스스로의 삶의 행태의 개선의지와 맞물렸을 때는 타당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는 특정한 이념이나 사고의 문제이기에 앞어서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외부의 물리적인 생활의 조건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광우병 미국소는 인간의 많이 갖고 높아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조금이라도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욕심에 의해 -항생제, 성장촉진제, 동물성사료-빚어진 문제이기에 자기 자신의 그러한 욕망을 쫓아가려는 삶의 개선의지와 동반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살아가고자하는 의지로, 불법-작위적인 미국소수입정책을 펼치는 정권을 반대하고 규탄할수는 있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볼 때는 이렇게 '사회화된 자기욕망 버리기'노력이야 말로 '대아'적 차원에서
'참 나'를 찾는 길이 아닐까?
탐욕과 욕망의 구조적인 포로가 된 사회제도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자기버림'의 다른 이름 아닐까?
반대로 이렇게 수행해야할 책임이 널려져 있는 세상 속에서 이를 무시하고
세상을 비판하는 것은 잘 못이다. 내 자신만이라도 똑바로 구하자는 말 자체가 '자기집착'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이곳 자유게시판은 사회문제-정치비판과는 다른 '나' 찾기를 위한 글들만 올려져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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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님의 댓글
케빈 아이피 (122.♡.64.76) 작성일동글이님의 글을 몇편읽은 사람입니다. 님은 참여를 주장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이라오. 이기적이기에 자신만을 아는것이오. 사람들은 그렇게 남을 위해 살지 않다오. 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것들 뿐이오. 이기적이라 말하면 자신은 종교를 가졌다고 자기방어를 한다오. 종교조차 그들에겐 자기기만이라오. 그러면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어떻냐고 그들은 몰아붙일것이오. 아무것도 없는것이오. 세상 전부 이기적인 인간들 뿐이라오. 동글이 님 같은 자는 드물다오. 그야말로 사막에서 혼자 외치기요... 포기하시오... 그게 현실이오. 아니면 죽을때까지 참여를 주장하는 꼰대가 되있겠지... 딸깍발이... 게다가 요즘 종교 장난아니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종교에서 가르치는 케리그마가 모든 사람을 세뇌시킨다오. 자비와 사랑이 죽은지 오래됬소. 그런건 환상이라고 보는게... 애들 꿈속에나 존재하는 얘기지.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58.♡.138.174) 작성일케빈님 말씀처럼 제가 이타적이고 타인이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서 작용하고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 '참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참 행복이라고 여기는데, 좁은 틀에 갖혀 낑낑거리며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