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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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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21.♡.243.79) 댓글 0건 조회 6,332회 작성일 09-02-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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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민운동 하는 분들]과도 어울리고 [종교인/도 한다는 분들]과도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나'의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오직 '변화된 세상'을 위한 일념만 불태우고 있는 이들이 많죠.

한편으로 답답한 마음에 나의 마음의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그들은 이런 얘기를 하죠. “지금 시급한 시대상황인데, 한가하게 그런 문제 잡고 있을 수 있는가?” 시급한 시대 상황의 문제에 고민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함께 생각해 보라는 얘기인데 되돌아 오는 답변은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종교인(불교/기독교)-도 하는 분들과 이야기 할 때는 그 정반대의 상황에 접하게 됩니다. “나를 먼저 찾은 후(구원/견성)에나 세상의 문제에 나서라”고 말이지요. 저는 ‘나’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이 양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말인데, 저의 질문은 그들에게 마치 ‘나를 찾는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세상의 일이 먼저다’는 식으로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문제는 네가 제대로 깨어난 후에야 보이니 우선 너를 찾아라”는 이야기를 천연덕 스럽게 쏟아내지요.


그런데 이 양자 중에 한 쪽 끄나풀에만 매달려 있는 이들을 보면, 그들의 ‘성격’과 ‘기질’이 미묘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는 것입니다.


즉 에너지가 외부적으로 향하는 이들은 주로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만 하고, 에너지가 내부적으로 향하는 이들은 주로 “깨달아야 한다”는 이해에 몰입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 공부를 조금만 하셔도 이 개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더군다나 각자의 성격과 기질이, 제시되는 ‘관념-개념’과 ‘논리’에 교묘하게 작용되다보니, 그 문제 자체를 자기 편리에 맞게 조작하는데, 대부분이 면밀한 통찰력이 없다보니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그 사고의 경향에 휩쓸리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한번 이 경향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이 그런 경향에 휩쓸려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마치 자신이 서 있는 세계만이 진리인 것처럼 지식과 가치와 감성과 기질까지 합리화 되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믿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유일한 바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 것이지요. 이는 ‘최면’의 다름이 아닌데, 이게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우리 정신에 대한 해악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그런 상태의 사람들은 태연 자약하게 “자기 마음 들여다볼 시간이 어딨냐? 세상의 문제가 시급하지?” 혹은 “세상의 문제는 두 번째 일이다. 우선 네 마음이나 잘 찾아라”라며 서로의 존재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곤 하죠.


이렇다 보니, 시민운동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나 구원과 견성을 찾는 이들에게 있어서나 상대측과는 교류가 되지 않는 상태로 자기들만의 세계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곤 합니다.


그런데 왜? 이것이 구분되어야 합니까?

어떻게 그렇게 디지털 적으로 딱딱 나눠지고 경계가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누가 이것을 구분하는 것입니까?



‘사용의 묘’를 부리기 위해서라곤 하나 게시판까지 그러한 폐쇄적인 성향을 띄니 도무지 제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좀 설명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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