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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노동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세상의 부모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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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n (122.♡.151.10) 댓글 1건 조회 6,331회 작성일 09-02-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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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work).
<일>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람이 일을 하지 못하면 심심하기도 하지만,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표현할 길이 없어서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요즘 처럼 일거리가 줄어들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마져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길을 찾지못해 방황하고 좌절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땀(노동)의 가치는 신성합니다.
누구나 그것을 느낍니다. 하루 열심히 일하고 난 뒤에 먹는 밥맛은 꿀맛이며,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난 대접받을만 하다는 당위성도 생깁니다.
그래서 자기일에 만족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노동의 신성한 맛을 압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합니다. 조금 힘든일이 있더라도 잘 참고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있기에 자신은 할일을 다했다는 '위안'이 생깁니다.
그래서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그 '일'밖에는 다른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 만족스러우니까요. 성실히 일하며 살고있는데 문제될게 없다고 말그대로 '위안'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회는 그런 순진한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성실히 일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사회는 점점 각박해지고 흉흉해지고 어쩔때는 '경제위기'라는 것이 덮쳐서
아무것도 모르는 일벌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모든것을 탕진하게 만듭니다.
그냥 내일만 열심히 성실히 하면 결혼하고 평범하게 자식키워서 살아갈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닦치고,아프고,병들고 만신창이가 되다보니,
이제서야 그냥 나만 잘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구나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는 신성한 것이라고 별탈없이 성실히 살아왔는데, 돌아오는건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왜그럴까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연을 보호하며 잘 살았는데, 지구 반대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을 황폐화 시켰다면
지구기상이변이라는 영향이 먼곳에있는 나에게로까지 오는것 아니겠습니까?
이런식으로 인간들은 크고 작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별것이 아닙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끈>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게끔 살아가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남도 잘살게 하는 그런 이치를 깨달아서
이 환경과 사회를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신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흘리는 수많은 땀의 가치들이 오히려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것은,
그만큼 이 사회 시스템이 나쁜 의도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시스템을 새로이 창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진정 노동이 신성한 것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이 뜻을 이해하시는 부모님들은 제발 소중한 자식들이 취직을 하지 못한다고 다그치거나 기를 꺾지 마시고,
진정 무엇이 신성한 노동이 될 것인가를 먼저 깊이 생각하시고, 자식들에게도 그런 눈을 갖게 도와주시고,
또 무엇보다도 좋은 생명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21.♡.243.79) 작성일

100&#37;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현상들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잇어 풀어내는 그 시야가 참 넓으십니다.

[노동의 가치가 신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흘리는 수많은 땀의 가치들이 오히려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것은, 그만큼 이 사회 시스템이 나쁜 의도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는 말에 특히 공감합니다.

제 나름대로 총소득과 환경파괴지수를 계산해 보니, 한달 평균 80만원 이상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 자체가 지구를 파괴하는 삶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죠.
좀 알만한 분들에게도 몇번을 얘기해도 이해자체를 못하더군요.

그 이상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해서는 최소한 지구 환경과 후손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어떤 식으로든 환원할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직접 지원이든지 사회적 실천활동이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전혀 개념을 갖지 않고 '구원'만 바라고, '도'만 찾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open님 말씀대로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시스템을 새로이 창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변화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계층은 기존의 물질만능 사회체제의 변혁을 기할 수 있는 철학으로 무장된 '종교인들'(노장사상가)입니다. 
문제는 기독교인들은 구원문제에만 빠져있고, 노장-불교도들은 자기찾기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죠.

관심 가져야할 만한 사람들까지 손을 놓고 있으니 세상은 변할 기미마저 없는 터이고,
보시는 바대로 파국으로 향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그들'은 빚어지는 현실의 모습을 이해할 여력이 없는 이유로,
마냥 여유롭다는 것이지요.


하여간 사고와 현실이 괴리되지 않은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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