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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승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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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21.♡.243.79) 댓글 3건 조회 7,354회 작성일 09-02-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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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승이란 거창한 깨달음을 끊임없이 설법하는 사람은 아니다.
좋은 스승이란 자신이 경험한 특별한 자각의 상태를 전부인 것으로 알아 '그것만이 참이니 내 말을 따르라'며 일방적으로 진리의 길을 제시하는 사람도 아니다.
또한 좋은 스승이란 자기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아는 것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좋은 스승은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 낼 수 있는 무한한 수용력을 가져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방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자기가 얻은 지혜가 위치한 정확한 지반을 파악해 스스로 믿고 있는 견해만이 진리가 아니라 다른 길을 통해서도 진리에 다다를 수 있음의 가능성을 인식해야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깨닫는 것과 상대방에게 자기의 깨달음을 전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임을 알아, 깨달은 순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만 지껄임으로 인해 빚어지는 부작용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모든 내용까지를 상대방에게 전함으로 상대방이 스스로 진리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렇지 않은 이들은 스승이 아니라, 교주일 뿐이다.

댓글목록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1.♡.76.151) 작성일

이상 둥글교주의 일방적인 진리의 길 설법이었습니다...[합장]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58.♡.138.174) 작성일

ㅋㅋ 저는 진리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여지껏 진리란답시고 뭘 말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 '주변적인 정황'들을 하나 하나 짚으면서 '그것이 진리일까? 아닐까?'를 검증해내려고 노력했을 뿐이죠.
위의 내용도 진리의 길 설법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말하는 이들(스승)에 대한 이야기지요.

가실님의 댓글

가실 아이피 (222.♡.106.214) 작성일

가르침은 가르치는게 아니라 가르침으로 오는 것 아닐까요?
좋은 스승보다 좋은 제자의 길이 더 어렵더군요. 내그릇만큼 퍼갈 수 밖에 없는게 배움의 길이니까요.
둥글이님 글을 쭈욱 봐 오면서 느낀게 참 많았습니다. 또 대원님의 글에서도요.
저는 개인적으로 두분의 삶이 모두 아름답다는 느낌였습니다.
그래서 두분의 가르침을 따 담느라 여길 자주 들리게 되었고요.
님들이 스승이 아니라 님들의 글이 스승인데, 좋은 제자는 알아서 퍼 담겠지요.

둥글이님은 참 쉽고 알아 듣기 쉽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사람이 곧 부처'이고, '사바가 불국토'임을 목이 터져라 외쳐도,
그러니 사람에게 관심갖고, 사바에도 좀 눈 돌려라 절규하시는데도
듣는 사람이 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님을 자꾸만 밖으로만 향해 있다는 식의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던데

님의 가르침을 보는게 아니라
님을 보는데서 오는 전도 현상이겠지요.
흔히 도인들께서 놓치는 것이 있다면 깬사람의 말만이 진실이고 법이라 여겨
중생의 입에서 나온 진법문에 귀 기우리지 않는 것 아닐까요?

팔만사천법문이나 선지식의 가르침도 녹이지 못한 경허스님의 미망을
배움없는 소몰이 농사꾼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녹여냈음을 보면서도
우린 '가르침의 내용' 보다는 가르친 사람이 '깻느냐'에 관심을 갖는듯 합니다.

둥글이님,
'깨어난 분'이 아무리 수준높은 도의 경지와 무아를 설파해도
내 귀에 '개짓는 소리'밖에 안들린다면, 그 가르침은 쓰레기일거고
무명에 쌓인 중생의 소리라 하더라도, 그게 내귀에 '진리의 말씀'으로 들어온다면
훌륭한 가르침이겠지요.

그래서 사람과 사바에 관심을 갖고 살아보자는 둥글이님의 가르침이
제게는 불음으로 들리니 둥글이 님이 깨어난자건 아니건 상관없이 소중한 불법일뿐입니다.

저도 몇차례 여기 와서 글을 올리다가 그만 두게 되었는데
남의 소리에 귀 기우릴 줄 모르고,
자기만의 도를 주장하며 타인의 견해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어찌보면 좀 무르고 피해버리는 비겁 같기도 하지만,
대응하다 보면 저 또한 禪 논객에 다름 아닐듯 해서요. ^^

양 극단을 배제하는 님의 중도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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