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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die before you die, then when you die you will not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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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ira (175.♡.182.59) 댓글 1건 조회 6,953회 작성일 11-06-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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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작업실 가는 길에 중앙일보 문화면에 실린 호스피스 운동의 대가 영국 의사 로저 콜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읽고, 김기태 선생의 가르침과 놀랍도록 유사한 부분이 있어 같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중 일부를 발췌하여 아래에 옮겨 봅니다.
“내게 가장 심오한 가르침을 줬던 환자가 있었다. 그녀는 54세였다. 유방암으로 5년째 투병 중이었다. 성공한 사업가였고, 굉장한 성취가였고, 사회적 파워도 있었고, 존경 받았고, 지역사회 의사결정에도 참여하는 분이었다. 그녀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물었다. ‘닥터 콜, 제가 어떻게 하면 놓아버릴 수가 있나요? 저는 당신의 책을 다 읽었어요. 책을 읽었는데, 그대로 다 했는데, 지금도 놓아지질 않아요. 어떻게 하면 놓을 수가 있나요?’”
-막막했겠다. 뭐라고 답을 했나.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정말 내면에서 모든 안간힘을 쓰는 게 보였다. 놓아버리기 위해서 말이다. 순간 나는 강한 무력감을 느꼈다. 그녀가 느끼는 무력감을 나도 똑같이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책에서 이미 다 말했다. 그걸 다 읽었다니,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는가. 조용히 함께 앉아 있었다. 침묵 속에서, 고요 속에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렇게 공감을 했더니 그녀가 보였다.”

 -어떤 ‘그녀’가 보였나.

 “그녀는 많은 걸 달성하고, 성공 가도를 달려온 사람이었다. 죽음에서마저도 ‘성공’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그녀가 느껴졌다. 이렇게 말했다. ‘아무 것도 할 게 없습니다. 아무 것도 놔줄 게 없습니다.’ 그랬더니 그녀가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Thank God for that!)’라고 하더라. 그 순간, 그녀는 놀랄 만큼 평화로워졌다. 더 이상 투쟁하지 않았고, 모든 걸 수용하고, 완전히 평화로워졌다. 그렇게 죽음을 직면했다. 내게 심오한 가르침이었다.”

 -어떤 가르침이었나.

 “그녀가 왜 평화로워졌을까. 그게 중요하다. 그녀는 성공적인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붙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놔줄 게 없다’는 말을 듣고서 그 집착을 놓아버린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붙들고 있는 걸 놓을 때 에고(ego)가 녹는다. 그런 식으로 에고를 놓으면 우리 내면에 있는 영원성이 드러난다.”

 이 말끝에 콜 박사는 이런 구절을 읊었다. ‘죽음이 오기 전에 내가 죽어버리면, 실제 죽음이 왔을 때 내가 죽지 않는다. (If you die before you die, then when you die you will not die)’ 의미심장한 문구였다. ‘육신의 죽음을 맞기 전에 에고를 내려놓으면, 육신의 죽음을 맞더라도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에고가 무너진 자리로 ‘내 안의 영원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Lala님의 댓글

Lala 아이피 (218.♡.100.82) 작성일

우리나라사람 이용규 선교사란 분이 있는데 이분은 서울대를 거쳐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받고 안락한 미래와 뭇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어린남매를 포함 온가족이 몽골로 가  선교사로 살면서 책을 썻는데 그 책제목이 내려놓기입니다. 이책은 무려 50만부가 팔렸지요. 엄청난 숫자지요. 제가 처음 신학관련 유명한 서적들을 좀 읽기시작했을때 기독교 관련 서적중에는 50쇄 100쇄를 인쇄한 책들이 많아서 정말 깜짝놀랐지요. 여하튼 책제목이 이미 암시하듯 책의 내용은 위의 영국의사가 말한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이용규선교사가  [내려놓음을 자신의 삶으로 실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그 내려놓음을 죽음앞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요. 사소한 일상에서 내려놓음이 더 어려울 수 도 있을 것이고 위 환자처럼 이미 삶속에서 이룬 성취의 달인답게 죽음 앞에서 내려놓기가 더 쉬웠을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어느쪽이든 그것은 어떤 스승의 가르침의 말처럼 쉽지만 않다는 것이지요. 크리스천은 일상의 삶자체가 훈련입니다. 그것은 삶의 주체를 내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모든 판단과 결정을 의탁 훈련하는 것이지요. 주어가 나에서 하나님으로 바뀌어가는 것입니다. 위 내려놓기를 읽어보면 이용규선교사는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 외에는 반드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응답대로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소위 삶이 곧 기도가 되는 것이지요. 김기태님의 가르침의 책도 널리 보급되어 100쇄를 넘기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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