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하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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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하 (211.♡.212.252) 댓글 4건 조회 6,307회 작성일 11-07-02 06:21본문
댓글목록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212.252) 작성일
춤 추는 하늘새
긴뚝 섬
가냘픈 몸매에
하늘을 덮고도 남을
긴 날개 너울대며
발 끝에 실은 슬픔은
하늘을 날아 오르는 하늘새의 몸짓
가픈 숨을 내쉬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이리도 재촉하는 날갯짓이
내겐 눈물로 다가와
태고 적엔
가마귀 하늘에 올라
이승의 염원 천상에 알리며
생명의 솟대가 되어 주더니
이젠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한 마리의 여린 나비가 되어
꽃을 피우기 위한 눈물의 춤을 춘다
말없이 날갯짓을 하는 나비의
파르르 떨리는 입술에
살포시 드러난 미소
하늘을 향해 뻗은 손짓은
천상의 간절한 기도
울고 싶을 때도 있었으리
지쳐 쓰러져 잠들 때도 있었으리
멈추고 싶었을 때도 있었으리
시공을 넘어
천상에 드는 하늘새
작은 깃털에 우주를 품어
생명의 놋다리를 건너
인간계와 신명계를 잇는
하늘의 후손임을 알리는 태양의 아들새
민족의 기상 삼족오의 표상
보시로 승천하는 고행의 희망새야
작은 육체는 수려하고 웅장하며
탁함을 가라앉혀 맑음으로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끌러 밝음으로
춤사위는 나비로 화(化)하여 넘실대고
속내의 아픔은 몸짓으로 환(換)하다
새야 새야 하늘로 가는 하늘새야
너의 춤에 실어 내 마음 청산으로 보내 주오
나비야 나비야 하늘에 오르는 나비야
너의 사랑스러운 날갯짓으로
조화선경 청산으로 나를 데려가 주오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6.238) 작성일아.....좋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9) 작성일
조선의 춤사위!!!
고운 아가씨 표정에 살아있는 생명...
점점 더 해 가는 조용한 열정과 살아있는 선의 아름다움...
현진님의 댓글
현진 아이피 (121.♡.3.244) 작성일
꿈을 피우기위한 하늘새의 나직한 노래와 춤사위에 깃들어
행복한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