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공부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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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58.♡.138.174) 댓글 3건 조회 6,476회 작성일 09-02-25 01:01본문
영어 문법과 수학의 원리에 깊이 다가가면 갈수록 그 안에 보이지 않던 규칙과 원리가 보입니다. 한 단계 한 수준 올라갈수록 좀 더 넓은 견지에서 보이지 않던 그 무엇인가가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처럼 상당수의 도와 견성, 깨달음에 대한 이해 역시 그와 같은 방식의 문법 공부를 통해서 더욱 정교히 체득됩니다.
가령 ‘선의 대가’들이 쏟아내는 얘기는 일반 범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복잡하고 난해한 문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규칙’과 ‘언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차츰 어떤 원리들이 보여지기 시작하지요.
그 원리들을 약간이라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문법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고, 그 원리들을 상당히 아는 이들은 재미 붙어서 이에 빠져 있는 이들이며, 그 원리들을 갈켜 주는 이들은 문법의 강사들이고, 그 원리 작용의 근원은 문법의 창시자들로부터 나옵니다. 이는 거의 교주화되고 신격화되다시피 한 선대 고승들을 일컬음습니다.
이런 문법에 폭 빠져서 그렇지 못한 이들을 아둔하게 여기는 것이 이 학원생들의 특징인데, 하수들 끼리 모여 강사로부터 배운 문법 주고받다가 중급 문법을 통달한 학생이 잠깐 자기 배운 것을 칠판에 끄적여댈라치면, 제 문법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 아우성 쳐대곤 합니다.
그나마 자신들이 익힌 문법의 수준이 비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학원장이 마련해주는 수업은 빼먹지 않고 수강하고 예습복습에 철저하며, 100점만점의 전설적인 문법 점수를 자랑하는 몇몇 선배의 모범답안을 달달달 입에 달고 삽니다. 이 사설학원은 점차 종교교단화 되어갔습니다.
우연히 그 학원 옆을 지나던 한 행인이 도대체 궁금해서 묻습니다.
“깃발이 흔들리던, 바람이 흔들리던, 마음이 흔들리던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요”
학원생들은 눈에 쌍심지 키고 나서서 그 행인에게 삿대질을 해댑니다.
“저 저런 무식한 사람을 봤나. 저렇게 먹고 사는 것에만 신경 씀으로 혜안을 깨울 수 있는 기회 조차 얻어보지 못하고 남루한 삶을 한평생 살다 가려하다니...”
행인은 도무지 궁금합니다.
“대체 그것을 알게 된다면 내가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학원 강사가 나서서 얘기합니다.
“트인 눈이 당신에게 직접 밥은 먹여주지 않겠지만, 당신은 전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요.”
행인은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질문합니다.
“도대체 전과 다른 새로운 세계라는 것을 무엇을 말함인지요”
학원원장이 장중한 모습으로 앞서 나와 이야기를 합니다.
“눈에 보고 귀로 들리는 것 너머의 불생불멸의 절대원리를 터득함으로 영원 속에 사는 능력을 얻는 것이요. 당신은 비로소 진리를 눈앞에 두게될 것이요.”
행인은 이에 갑자기 근엄한 표정이 되어 꾸짓습니다.
“발디디고 있는 현재도 충실히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거늘. 닿을 수 없는 허망한 것들만 배워 오히려 마음을 어지럽해는구나!”
그랬습니다. 그 행인은 암행순찰을 다니던 교육부장관이었습니다. 이후 사교육비경감과 교육정상화를 위해서 전국의 모든 학원은 폐쇄되었고 한동안 인간은 땅에 발을 디디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서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사설학원들이 계속 늘어났고, 보시다 시피 현재와 같이 공교육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이야기 수습 중 ㅠㅜ)
도무지 사설학원들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교육당국에서는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서 왜? 이렇게 대지를 떠나려고 하는 이들이 많은지를 살피게 했습니다. 그러자 김박사 연구소에서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류 문명은 본시에 ‘땅’(土)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땅에서 열매를 채집하거나,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면서 땅과 하나로 어우러져 살고 있었습니다. 결코 그것과 둘이 아니기에 인간은 늘상 그 속에서 살며 사랑하며 존재했었지요. 그런데 저 외계행성의 프씨성을 가진 권문세가 자제분 하나가 인간을 가엾이 여겨 ‘불’(火)을 가져다가 인간에게 줬던 것입니다.
하이튼 이렇게 되자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삶을 개척할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으나, ‘화’기의 상승 기운은 인간에게 본격적인 고뇌를 시작케 했습니다.
불로 지져만든 땅에서는 더 많은 곡식이 생산되었고, 불로 지질 수 있음으로 더 많은 음식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되어 사람의 미각을 세분화 했으며, 불로 달궈 많든 철제 농기구와 무기들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 했습니다. 그렇게 화기의 상승 기운 자체가 인간의 운명을 오히려 곤욕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냈던 것이죠. 물론 이쯤 되자, 가보로 내려오던 귀중품을 함부로 인간에게 건넨 댓가로 그 애비에 의해 돌산에 묶여 장닭에 배꼽을 쪼이는 형벌을 감내하던 ‘프가’도 아래쪽을 내려다보면서 한탄했지만 이미 벌인 일을 물릴 수는 없었습니다.
참으로 특이한 사실은 이러한 상승하는 화기에 의해서 붕 뜨게된 인간의 비참한 운명을 해결하기 위한답시고 꺼내든 인간의 무기가 오히려 인간을 더더욱 공중부양케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로 ‘도’와 ‘깨달음’이라는 원리를 설법하며 인간의 정신을 땅(土)으로부터 파내 하늘을 향하게 만드는 문법서들인데, 이것에 상승하는 불(火)기운이 충천한 것은 살짝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제 생존을 위해서 꺼내든 무기가 더더욱 스스로를 위태롭게 만들어 내다니요.
하여간 이 사실까지를 확인한 김박사 팀은. 아 참고적으로 김박사는 태권v 연구소의 소장이시기도 합니다.
하여간 사태가 이러함을 확인하자 김박사를 비롯한 ‘문법 없이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몇몇 이들은 기실 이것은 ‘프가’일족이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한 일환의 계책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고성능 망원경으로 프가가 묶여있는 돌산을 확인하자, 이 일가들이 모여서 히히덕거리고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괘씸한 푸른색 피부의 일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것과는 별도로 김박사 팀은 빚어지는 지구적인 위기상황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게 되고, 결국 해답을 얻게 됩니다.
사람이 본래 발디디고 있는 땅에 맞게 사는 분수를 모르고,
늘상 하늘로만 향하려하는 욕망이 결국 이리 세상을 어지럽혀놨음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하늘(초월, 영원불변, 이데아)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땅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火기를 빼고 土기를 강화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하간 김박사의 이러한 연구성과에 힘입어 교육부 강령이 새롭게 정리되어, 본격적으로 사설학원 소탕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공세를 진두지휘할 첨병으로 지구용사 둥글이가 내정되었습니다.(쿠궁!!!)
* 참고로 김박사는 연구비 횡령문제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인데, 이에 사설학원 원장들은 혈세가 낭비되고 횡령된 김박사의 연구 결과로 만들어낸 교육정책에 동조할 수 없다며 촛불집회를 모의중입니다.
진실과 거짓, 사실과 허구가 복잡히 엉켜있는 세상인 것입죠.
당신은 어느 길로 가시겠습니까?
댓글목록
babo님의 댓글
babo 아이피 (58.♡.32.38) 작성일
와하하하하하하하.....
배꼽이 빠지면서도... 기가 맥히고.... 눈물난다...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8.♡.160.93) 작성일
사설학원을 소탕하시려면 mindfree나 born2 같은 곳을 찾아가셔야지요 ^^
물론 그곳은 비교적 건전한 학원입니다만..
그리고 화기운을 증강하는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과 학자들과 정치와 정치인들과 각종 분야의 회사와 회사원들 모두 내쫓으시고요.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58.♡.138.174) 작성일ㅋㅋ 맞습니다. 그것들을 다 멸하고 원시제국을 세울 야망을 갖고 있습다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