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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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녀는진행중 (211.♡.169.224) 댓글 1건 조회 8,748회 작성일 09-06-12 10:33본문
새벽 두시 조금 넘어서 들어온
남편은
내가 문을 열어 주니
무척 좋아하는 눈치이다
오늘 왠일로
당신이 문을 열어주지?
개들이 너무 짖어서 일어 났더니
남편이 왔나부다
그리고 자동으로 일어나서 문을열었던것 뿐이다
그리고 남편은 씽크대에서
이것저것
먹는다
이 시간까지 밥 안 먹고 뭘 했단 말인가?
내 속에서 빈정 거림이 올라온다
그리고
남편은 내게 말한다
오랜만에 우리 10분 정도 대화좀 해볼까?
여보....................
나는 대답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은
말하기 싫다 이거지?
하면서
츄리닝 자크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현관문이 쾅!>>>>>>>>>>>>>>>>>
소릴 내며 닫힌다
그리고 나는
잠이 깨었다
말할껄 그랬나?
우씨
술챈사람하고 무슨 말이야
횡설수설하다 4시 넘을게 뻔한데..
어디 갔을까?
가게 올라 갔을까?
아님
어디로 갔을까?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겁이 나고
불안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말할껄...
하는 후회감과
상대는 나의 거울인데
내가 너무 한거 아닌가
하는 자책감도 올라온다
그러나
나는 누워 있다
이제 상상속에 나는
이혼하고
아들은 막 나가고
카드 빛에 쪼들려서
내가 번 돈은 다 공중 분해 되고
나는 가난한 노후를 그려가는
그런 상상속에서
헤멘다..
그렇게 부정적 영화를 몇편 찍다보니
베란다 밖으로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지지배배
쪼로로..
그래 아침이 밝았구나
시간은 새벽 4시 40분
남편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
나는 잠자리를 고쳐 가면서
애써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그리고..
열쇠로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남편은
자기 방으로 가서 잔다
예전 같으면
나는 남편을 쫒아 나간다
그리고 못가게 막는다
어디 가냐고 따진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다고 빈다
그랬다...
불안한 나는 늘...그런 식이었다
그러나..
나는
말하지 않을 자유와
대답하지 않을 자유...
그리고
남편은 집을 나갈 자유가 있고
방황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 왔다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어린 내가 두려워 했을 뿐..
내 마음이 두려울뿐....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88.141) 작성일
안녕 하세요 ~방가워요
이름이 길어서 뒤에 진행님 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
진행이나 지금 여기나 비숫한거 같아요^^
변한건 많이 있어요
말하지 않을 자유와 대답하지 않을 자유
남편의 행위를 자유로 받아 들이고
그리고 어린 내가 두려워 했을뿐....
진행님은 용감하세요
수수는 정말로 두려우면 혼자만 웅크리고 있걸랑요^^
전 아직도 무서워서 나누지 못하는게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