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걸린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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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4건 조회 6,378회 작성일 11-08-31 17:52본문
집앞 한양문고서점 지하실에서 절망하던생각이난다..'도대체 이 모든문제들의 정답들이 저렇게 많은가?
무수한 정답들이 적혀있는데 난 왜 그걸 찾지못할까?'
'무수한 문제들과 무수한 정답들때문에 미치겠다''다들 경험하고 적은건가?'하고 절망과 회의와 의심를 하던기억이난다...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가난과 외모와 기타등등의 콤플렉스를 보상받을텐데...
돈은 좀없어도..삶의 통찰하는 지혜만 있다면 더 바랄께없는데'
지칠때로 지친나머지 책에 대한 원망과 노력의 성과없음에 책들을 토끼들 깔판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고물상 아주머니가 가져가도록 박스안에 넣어두었다.
어느날 아침 집밖에서 환호성비슷한게 들려오고 할머니 아주머니몇명이 '빨리 니어카 가져와!!'란 소리에 잠이 깨서 나가보니
싱글벙글하면서 이많은책팔면 돈이 많이 남는다고 좋아하신다...난 다 소각하는줄알았는데..판다고?
그래서 내가 치사하게 그랬다..'이거 내가 버린건데....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며
아쉬워했다..' 아주머니가 학생 이거 안버릴거야?버릴꺼야?하면서 날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난 물어봤다..'이거 다 팔면 얼마받아요?'
아주머니들이 애써 낮추는척하는것같았다..'이거 얼마못받아..다 버리지..'라면서 빨리가져갈려고 하셨고 수백권의 책은 그렇게 팔려갔다...
중고로 팔아도..십만원정도는 나올텐데..하며 아쉬워했다...
책은 버렸지만 문제를 풀어줄 '답'을 찾는노력은 포기가 되지않았다...마지막희망이 오래되진않았지만 한달간 실험이었다...
실험내내 그생각이 들었다...실험을 했으면 먼가 따로 답이 팍올라오던지 팍 깨쳐야지...실험했는데도 먼가 변화가 없고 이게머고?
내가 잘못했나?나만 안되나? 실험끝나도 난 여전히 말꼬리흐리고 사람관계어렵고 모호하고 감정표현도 잘안되고 그러네~이게 먼가...
게시판에 적진않았지만 집에 혼자앉아서 울고불고 화내고 심지어는 밥솥을 뚫어지게 보면서 답이 나와라 답이 나와라..간절히 바라보고...
알았다..이게 답이야..!!했다가 다시 시무룩해지고...급기야 답답한 마음에 너무힘들어 이상한 상상까지 하게되었다...
기태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창세기가 어쩌구 하느님이 어쩌구 이제 저 해방되어었요~전 알았어요~'
이 상상만 몇일하다가 혼자서 다시 비참해하고...
그러다가 어느날엔 '그래 이젠 난 깨쳤다..선생님한데 전화해서 확인받아야지!'
굳게 맘을 먹고 혼자 예행연습을 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하였다..
근데 처음모임때 입력한 전화번호가 잘못된줄 모르고 전화를 하였다....
'김기태 선생님 폰인가요?' 하니 다른전화에서 '예?누구요?'하였다..난 바로 끊어버렸다..그리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아~선생님 지금 강의중이시니 시끄러워못들었겠지 그래서 다시물어보았겠지...그래 내일 다시 전화하자'하고 생각했다..
그다음날이되자 애써 마련해놓은 창세기이론이 적립이 안되서 도덕경을 좀 가담듬어서 똑같이 이야기 하려고 했다...
다시 전화를 하였다...첫번째도 그랬지만 기태선생님이 할아버지처럼 생각되었다...'목소리가 쉬셨나?나이든 할아버지 목소리네?'하고 생각했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했다..'저 정만인데요...저기..선생님..저기..도덕경...'
'누구세요?선생님?누구요?먼경?'하고 목소리를 높이셨다...
난 당연히 기태선생님인줄알고.....내 목소리를 잘모르시겠지..하며..다시 말했다..
'저...정만인데요...기태선생님이시죠?..횡설수설...'
'아..아닌데요..어제부터..잘못거셨어요~'라고 말했다...
일순간 너무 떨리고 두렵고...당황해서..머지?하면서 급하게 도덕경 홈피에가서 전화번호를 확인하니...뒷자리 번호를 잘못 입력했다..
띵...!!근데 난 너무 좋았다..갑자기 나의 횡설수설이 비밀로 묻혀버리는게 너무 좋았다..그리곤 다시 준비해서 진짜 번호로 전화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김영대님이 올려주신 창세기 옛날 강의를 이틀정도 집중적으로 듣고 예행연습을 상상으로 했다...
'선악과는 우리안에 있어요!!''천국은 시간의 영역의 없어요!!''내 안의 뱀이 사라졌어요!알고보니 밧줄이었어요!'
여러가지 가능성중에 내 안의 뱀이 사라졌다가 가장맘에 들었고 그걸 모토로 선생님께 전화하려고 가게에서 혼자 망상에 젖어들었다...
그래도 불안한 맘에 내 핸드폰으로 하기전에 예행연습으로 가게 일반전화로 해야겠다 생각이들어...전화를 놨다...들었다...
선생님이 거부하시면어쩌지..걱정도 하고 내면의 뱀은 좀 이상한것같고...거짓말같기도하고...그래서 한시간을 망설이다가..포기하였다..
창세기는 자신이 없었다..이젠 그래도 쉬워보이는 그...마조어록...마조선사가 명상할때 스승님이 돌을 가는 마조어록 강의를 여러번 들었다...
그리곤 상상했다..다음모임때 선생님이 물어보면 '거울의 비유를 들어야겠다...알고보니 난 거울이었다..난 물이지..금붕어가 아니었다..
난 책이지...책속의 글이아니다..마음은 닦을수없더라..'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혼자 흡족해했다...그래도 거울이 가장멋져서
거울의 비유를 간직했다...그러기를 2주정도그렇게 혼란스러워하며...절망하고 ...불확실해하고..이게 먼쇼인가?혼자 열받아했다...
그래도 난 끈질겼다...가게에서 파는 라이타를 보면서 이걸로 먼가 멋진대답을 할 궁리를 계속하였다...
급기야 마지막에 히든카드가 생각이 났다..괸장히 흡족했다..하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마지막 무기는 별자리 비유였다...
나는 선생님이 어떻게 지냈냐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고 알았다고 말하려고 준비를 했다..
난 하늘이지..하늘의 별이 아니에요!!'
첫번째 모임이후 두번째 모임이후가 부담이되었는지 난 한달간...그렇게 지냈다....ㅠㅠ
댓글목록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4.♡.133.25) 작성일
우와~ 재밌다!!!
이런거는 돈내고 봐야하는데 공짜로 봐서 미안^^
팥빙수랑 빵이랑 사주기로 했는데 여름지나가니 내년에? 아님 단팥죽으로^^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ㅋㅋ 넘 재밌다, 정만아!
늘 느끼던 것이지만, 넌 참 글을 잘 쓴다!
글을 읽으면서도,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웃었다.
땡큐!
and
I love you~~~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9.16) 작성일
지족님이 재미있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여름 다지나가니..빵이라도 괜찮아요 ㅎㅎㅎ
전 입이 고급이라서 빠리바게뜨만 먹어요 ㅎㅎㅎ
고맙습니다...지족님..
언제나 사랑과 함께 함을 기도드립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9.16) 작성일
하하..선생님..전 내면의 뱀을 상상할때의 절실함이 생각나서 그부분이 저한데는 무척재미있었어요~
얼마되진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재미있게 웃을수있으니 너무 좋아요~글적으면서 저도 한참을 웃었어요~
선생님이 즐거우셨다니 저도 즐거워요..ㅎㅎㅎ
사랑합니다..선생님...창세기 이론적립은 나중에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