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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인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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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이 (123.♡.198.5) 댓글 1건 조회 6,633회 작성일 11-10-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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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구절초 루드베키아...

여기 신천 변은 이들 꽃으로 아우성입니다.

한밤 자고나면 무더기 무더기

제 마음대로 피고지고...

가을꽃은

너 피고 나 지면 그만 입니다

하나 욕심 낼 것 없고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정수리 씨앗봉은

제 할 탓 다하고

훅 터져 버리면 그만입니다.

저벅 저벅 다가오는

가을볕이 아까워

어디 말릴 것 없나 두리번거리다

쉰 얼굴 하늘 향해 펼쳐 놓았습니다.

서걱거리는 눈가의 주름은

볕 좋은 가을날 야멸치게 그어대던

똥 장군 막대기 같습니다.

잠시 울적해 하다

이내 햇빛 하나에 촐랑대는

서푼어치 가벼운 마음.

요즘은 발가벗은 해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 해를 따라 나도 슬쩍 노출을 감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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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220.♡.55.187) 작성일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가을 하늘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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