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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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8건 조회 6,503회 작성일 11-09-27 16:27본문
아버지...난 어머니에 대해 삐지고 분노해도 아버지에 대해선 생각해본적이 없네...
아버지...솔직히 아버진 저에겐 참 무능한 존재였어요...자신의 가정사를 여자에게 엄마에게 모두 맡겨버리는 그런 무능한
사람으로 보였죠..어린 제눈엔 아버진 어머니의 한마디에 자신이 하고싶은말하지도 못하는 바보처럼 보였어요..지금은
조금이해가 되요..아버진 나에겐 커다란 존재였지만 아버지도 아이같다는걸...
아버진 겁이 많으셨어요...통닭한마리 시키는데로 욕먹을까바 통닭두마리 시켜야한다...고 사람들이 배달원이 싫어할거라고
저한데 그랬어요..배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돌이켜보면 아버진 다른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아버진 축구선수가 꿈이라구 아주 어린저를 대리고 축구를 많이 하러가셨어요..유일하게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었고..
제건 정말 소중한 추억이에요..어린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운동을 잘하고 부지런한 아버지의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저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많이 느꼈어요..전 엄마가 날 구속하고 가두고 통제해도 아버지만은 도와주실거라 믿었어요..
근데 아버지가 어느날 부흥성회갔다온날....내가 교회설교를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그 시간이 내겐 너무 짜증났고
화가 났어요...일요일에 따뜻한 밥한끼보다 교회설교가 머가 그리 중요했나요?아버지가 날때리시며 한말이 아직기억이나요..
저도 겁이 많은 아이라 반항을 못하고 순종만했는데..그날 난 너무 서러워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그린곤 어린 제맘에는 그때부터..'희망이 없다''이젠 끝이다'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아버지가 우리가정을 다시일으켜
세울거라 난 항상 믿었거등요..엄마는 원래부터 그랬으니..아버진 단지 엄마말에 잠시 홀린거고 다시 회사도 다니고 경제적
으로도 회복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추석때 난 어머니와 말을 하는데 이전보다는 편했는데..아버지가 무슨말을하면 열부터 받았어요...밥먹는데 아버지가 아무리
다정하게 이야기 해주어도..떠나는날 아침밥을 먹는날 아버지가 저에게 몇십년동안 하신말 또 하셨어요..
'말세'...난 그말에 가슴이 터질것같았어요...솔직히 아버지가 '병신,아직도 그런소리를...'하고 생각했고...표현안했지만
섭섭했고 열받았어요...아버지가 추석때 친지끼리 모인자리에 가고싶어하실때도 어머니가 '당신은 교회나가서 기도나해라'
는 말에 아무말없이 어쩔줄몰라하고 아무말없던 아버지가 안쓰럽고 답답했어요...그래서 제가 그랬죠..어머니에게..
'장난하나?무슨 몇년만에 만나는 친척인데 다같이 가야지..아버지만 뺴놓고 가냐!'고 했어요..난 흥분했고...그리고 그런게
싫었어요...아버지의 그런모습이요...그리고 아버지가 같이 갔으면 하고 생각하시는데 말을 안하시는것같구 죄책감을
느끼시는것같았어요..아버진 교회뺴고 다른장소에가면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느끼시니깐요...
난 아버지가 싫기도 하지만 그런모습은...머라 표현할수없지만..그러지 않았으면해요...
아버지가 엄마가 수술할때도 내가 군대갈때도...내가 서울올때도 항상 교회,하나님을 먼저 이야기 하셨어요..
난 아버지에게 하나님보다 그씨발새끼보다 못한존재였어요...제가 말하는 그씨발새끼는 심판하는 신이에용..미친..
난 가정통신문을 적을때 참 난감했어요..아버지직업을 적을때 그리고 상담할때도 아버지오시라고 부모님오시라고
하면 난감했어요..'교회가셔서 못오신다고'차마말을 못하겠어요...무직이라고 적기 난감했고...친한친구들이 놀러와서
아버지가 윗통벗고 낮부터 성경보던데 어색하게 친구들을 맞을때면 난 친구들에게 부끄러웠어요..
아버지가 일안하고 낮부터 그러고있는게...친구들에게 말하기 어색하고 무서웠어요..친구들이 날이상하게볼까바요..
맞아요...아버진 정말 아버지답지 못했어요....그걸 인정못했어요...아버진 경제적인거나..교육적으로나..
어린자식에게 '지옥의 유황불'이니 돈을 벌지말라느니 가난해야한다느니 기도를 안하면안되냐느니..
종말이라느니..씨발이에요...그리고 이번추석때 동생의 모습을 보니...가슴아팠어요..
웃을때 웃지도 못하고 화낼때 화내지 못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어요..
힘들겠구나..생각했어요....정열인 정말 잘 웃지도 못했어요..나도 그랬고요..집에서 웃으면 무슨 죄짓는것처럼
감정을 너무 억압해놓아서 아직도 정열인 강아지랑 있을때 빼곤 웃지도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했어요..
퉁명스럽게 말하더군요..전 그런동생이라도 너무 사랑스러웠어요...난 동생은 쭉 좋아했잖아요..
이제 그런 잡다한소리 그만하세요..그건 아버지 믿음이에요...난 그걸 믿을필요없고 안믿어요..
그걸 더이상 강요하지마요...쓰레기처리장이 아니에요..난...두려움의 저장고..죄인이 아니라구요!
알았어요?그러니 그만 설교하시고 당신인생이나 잘사세요..난 하나도 와닿지 않았요..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그래도 난 조금은 이해해요..아버지도 사람이고 실수했다는걸...돌이키기 힘들다는걸..
하지만 그렇다고 나도 아버지처럼 살아야 하는건 아니에요..
댓글목록
부목님의 댓글
부목 아이피 (61.♡.162.225) 작성일
마음이 쓰라리네요
목사의 아들인 니체가 왜 신은 죽었다고 말하는지를...........
그래도 우리는 진실을 알아가는 이 공부 하고 있으니 곧 좋아지겠지요........
정만님 화이팅 그리고 나도 화이팅
느낌만님의 댓글
느낌만 아이피 (210.♡.47.74) 작성일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특히 남자인 저도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참 많아요.
사실 우리 모두가 그럴거에요..
지금도 전 우리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힘들어 하고 있어요.
연락을 안한지도 5개월이 넘어가네요.
저는 아버지의 인생(믿음)과 제 그것을 완전히 분리하려고 해요.
내가 힘들면 내가 불만이면 사랑을 줄 수 없을테니까요.
안보더래도 내 인생에서 떼어 내더래도 내 행복이 우선이에요.
그리고 내안에 만족과 사랑이 자리 잡으면 그때...당신을 받으들일 수 있을거에요.
우리의 부모님들도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상처로 인한 두려움..두려움으로 인해 생긴 잘못된 믿음들..
사실 그들도 피해자에요.사실 그들도 불쌍해요.
우리가 먼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그들을 감싸 안길 기대해 봅니다.
서정만님도 저도 화이팅입니다~!!!ㅋㅋ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0.♡.255.40) 작성일
나는 아빠를 주로 생각하고 엄마는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
나중에서야 엄마와 누나를 많이 생각했다...
엄마한테도 기가 많이 눌렸는데...^^
아빠, 누나 싫고 엄마랑 동생은 좋고 그렇다. ㅋㅋ
여기서 나의 아빠의 대한 생각 상처 때문에 많이 폭발했다.
썻다가 지우고 다시 짧게 바꿨는데, 너가 선생님 생각하는 거 보면 아빠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_^)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항상 지켜바주셔서 고맙습니다..부목님..
제겐 신은 부정적인 존재였어요..그런존재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머리속에 떠오르지않는거보면 기반이 흔들린것같아요...
그래도 우리모두를 위해 우리를 사랑하는 신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모양은 아니겠지만...그 무엇이 무언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제가 회복할수있는것도 저 개인의 힘만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부목님도 저도 빛을 향해 사랑을 향해 가고있음이 그것을 듣고 배우고 살아감에
큰 축복이라 생각해요..제 인생에서 가장 큰축복이고 가장 잘한 선택같아요..
고맙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어제 느낌만님의 리플을 읽었었어요...'사실 그들도 피해자에요'란 말에 전율이 돋았어요..
감정적인 울컥하는거랑은 다르게..이전에도 이러한 지식은 알고있었고 수십번은 더읽고 들었는데..
그냥 어젠 가슴으로 와닿았어요..감정적인 감동은 아니구 암튼 전율이 돋았어요..
어젠 강심장에서 누가 어머니이야기를 하는데 맘이 아팠어요..연예인이니 제가 느끼기엔 참으면서
좋게 좋게 이야기한것같았어요..어머님을 이해하는식으로 끝났는데...그냥 좀 아쉬웠어요..
어머니를 싫어해도 미워해도 되는데..그분이 어떤상황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 추측이었어요..
네..부모님들도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고 생각해요...그래도 가끔 화가 울컥울컥올라온답니다..^^;;
내안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투정을 먼저 이해해주면 저절로 용서가 될거라생각이들어요..
느낌만님...우리는 한번도 뵌적이없지만 그래도 공감이되네요..^^
멀리서나마 느낌만님이 행복하길 기도드려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아우라 너 말처럼 점점 생각이 바뀌는것같다...이전에 만났던 사장님들 날 가르쳐준분들이 나에겐
아버지같은 존재였는데 그땐 몰랐다..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여기모임오기전에 만났던 아버지같은
분들은 전부다는 아니지만 나에겐 권위적이고 카리스마있고 당당하고 결점없고 만능적인 능력있는사람들이
많았다..지금은 그렇게 그분들을 보진않지만 그당시 내눈엔 그렇게 보였고..그게 너무 의지하고싶고
부러웠다...'내가 그분들과 친해지면 내가 행복해질거야'란 믿음이 있었다..이젠 그게 조금씩 흔들리고있는게
감사하당...^^
나도 리플달때 그사람 그대로 비춰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사실 그렇게 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좋더라 자신을 있는그대로 되비쳐주는것..근데 난 그냥 지금은 잘 안되비쳐진다 ^^;;;
거울이 아직 때가 묻었나바 ㅎㅎㅎ갑자기 농담조로 나간다 ^^
땡큐~아우라..너가 내글 많이 읽어준다고 항상 생각이들어서 잘쓸려고 노력하고 있당~^^
맛동산님의 댓글
맛동산 아이피 (61.♡.88.9) 작성일
정만씨의 인기를 다시한번 실감하지 아니할수 없습니다. 나도 이곳에 들어와선 먼저 자유게시판에 들러 정만씨가 올린글있나 하고 찾거든요...ㅎㅎ
아버지에게 열받는 사람들의 모임 만들면 아마 전국민이 가입하지 않을까요?? 저도 성장하면서 사람들하고 술마시면 항상 아버지가 안주였어요... 지금은 제가 아버지 인데 보고자란것이 있으니 아버지 흉내 내겠죠... 걱정입니다ㅠㅠ
전 정만씨가 본인의 마음상태를 풀어 글로적는것이 참 좋아요. 그것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사제의 역할인것 같기도 하고... 잘보고 갑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인기가 있다고 해주셔서 으쓱하네요..이놈의 망할인기때문에 글적는게 참부담스러워요 ^^
그래도 인기란게 그리 오래가진않으니 제가 31살이니 이번년도 까지만 인기있을꼐요 ^^
맛동산님 고맙습니다...기분이 유쾌해지네요...^^
인순이가 나가수나와서 아버지란 노래를 불렀어요..첨들었는데 참 아버지생각이 많이 나고 가사처럼
미워했다는 가사에 맘이 와닿더라구요...아버지를 미워하는걸 인정하니...아버지가 점점 미워지는경향이
줄어드는것같아요..저도 맛동산님도 시간이 좀걸릴지몰라두 괜찮아 질거라 생각해요...
맞아요..조금씩은 달라도 겪어나가는건 같은것같아요...
더 나은마음상태 더 나쁜마음상태로 글을 적기보단 나 자신의 상태를 글로 적으면서 많은걸 배우게 되었어요..
두렵기도 하고 경악하기도하고 갈등하기도하고 분노하기도하지만 나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멋지진않아도 나자신을 속였다는 그런느낌이 줄어드는게 정말 행복한것같아요..
그런의미에서 다른분들에게 공감을 얻을수있는것같구요..매번 그렇게 적진않았지만요..^^;;
고맙습니다..맛동산님..^^ 행복한 하루되실길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