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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자각 (관찰자는 관찰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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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유 (110.♡.85.230) 댓글 1건 조회 6,857회 작성일 10-02-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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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가르침의 핵심은 '관찰자는 관찰대상'이라는 통찰이라고 봅니다.
K의 말을 정리해보면, 내적 사물(감정,생각 등)과 외적 사물(물질세계)을 관찰대상이라고 하였을 때 관찰대상을 판단,시비,조작하는 관찰자는 관찰대상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명상은 내면 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든 갈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갈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즉 심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관찰자는 관찰되는 대상과 다르지 않다. 분노가 있을 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극히 짧은 시간이 흐른 뒤 사고가 ‘나’를 만들어 내면, ‘나는 화가 나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 분노와 화를 내서는 안 되는 ‘나’가 존재한다. 바로 그러한 구분이 갈등을 초래한다. 관찰자와 피관찰자 사이에 아무런 구분도 존재하지 않을 때 그리하여 오직 분노만이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분노가 계속 되는가? 아니면 분노가 완전히 종식 되는가? 분노가 발생하여 아무런 관찰자나 구분도 없을 때 그 분노는 활활 타오르다가 사라지게 된다. 마치 피고 지고 시들어 버리는 한 송이 꽃처럼. 그러나 그 분노와 싸우고 있거나, 저항하거나, 합리화하려고 하는 한 그것은 분노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이다. 관찰자가 곧 관찰되는 대상일 때, 분노는 활짝 피어 절정에 달했다가 저절로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는 이제 그 어떠한 심리적 갈등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K의 강연中)

선종의 만법유식과 비슷합니다.(육근,육경이 만나 육식을 이룬다고 하지만 육식만이 실존한다)

또한 관찰자는 관찰대상의 집합체라고 합니다.

관찰자는 검열관이고, 경험자이고, 평가자이며, 다른 이미지들을 정복하거나 종속시키거나 혹은 완전히 파괴하고 싶어 하는 심판자이다. 그 다른 이미지들은 관찰자에 의한 판단, 견해, 결론들의 결과이며, 그리고 관찰자는 모든 다른 이미지들의 결과다. 결국 관찰자는 관찰되는 자인 것이다.

즉, 관찰대상을 조작.판단.시비하는 관찰자는 관찰대상의 집합체이므로(기억,사물,감정 등) 관찰자의 움직임 또한 하나의 관찰대상이며 관찰자와 관찰대상의 분리는 애초부터 없었다는 뜻이 됩니다.(본래성불)

이것을 알았을 때 갈등은 종식된다고 합니다.

만일 관찰자가 관찰되는 자라는 걸 그가 깨닫지 못했다면, 관찰자 쪽의 어떠한 움직임도 단지 또 다른 일련의 이미지를 만들 뿐이며 그리고 그는 다시 그것들 속에 갇힐 따름이다. 그러나 관찰자가 관찰되는 자라는 사실을 관찰자가 알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아가야 하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천착하고 있는 것이 매우 복잡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관찰자는 전혀 행동하지 않는다. 관찰자는 언제나 <나는 이 이미지들에 관해 뭔가를 해야 해, 나는 그것들을 억압하거나 그것들에 다른 모습을 주어야 해>라고 말해왔다. 다시 말해서 그는 관찰된 것에 대해 언제나 능동적이며, 정열적이며 혹은 무심코 활동하고 반응하며, 그리고 관찰자 편에서의 그 좋아하는 행동 및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불리었다-<나는 좋아한다, 그러므로 나는 붙잡아야 한다. 나는 좋아하지 않으니까 버려야 한다.> 그러나 그가 그것에 관해서 행동하는 그것이 다름 아닌 그 자신임을 관찰자가 깨달을 때, 그 자신과 이미지 사이에는 아무 갈등도 없다. 그가 그것이다. 그는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다. 그가 떨어져 있을 때, 그는 그것에 관해 무엇인가 했거나 하려고 했지만, 그가 그것임을 관찰자가 깨달을 때, 거기엔 좋아함과 싫어함 및 갈등이 있지 않다.


관찰자가 관찰대상이라는 이 자각이 관찰대상과의 동일시 과정은 아닙니다. 무엇인가와 우리 자신을 동일시 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을 어떤 것-우리 가족, 우리 남편이나 아내, 우리 국가-과 동일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대한 비극과 전쟁들로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는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말의 수준이 아닌, 우리의 중심핵과 우리 존재의 바로 그 뿌리에서 그것을 이해 해야만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예술가가 어떤 것-예를 들어 나무-을 그리기 전에, 그는 몇일이고, 몇달이고, 몇년이고 -얼마나 오래 걸리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그 나무가 될 때 까지, 그 나무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그 나무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바로 그 나무였습니다. 이것의 의미는 그 예술가와 나무 사이에는 공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관찰자와 관찰 대상 사이에 공간이 없다는 것이고, 그 나무의 아름다움과 움직임, 그림자, 잎사귀의 깊이, 색체의 특질을 경험하는 경험자가 따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완전히 그 나무였고, 그런 상태에서만 그는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가 관찰자는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때, 관찰자에 의한 어떤 움직임도 오직 이미지들의 연속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그는 그 이미지들에 붙잡힙니다. 그러나 그 관찰자가 관찰자는 관찰 대상이라는 걸 자각 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합니까? 매우 천천히 진행 합시다. 왜냐하면 우리가 탐구하게 될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발생합니까? 관찰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찰자는 항상 '나는 이런 이미지들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해. 나는 그것들을 억누르거나 다른 모양으로 바꿔야 해'라고 말해 왔습니다. 관찰자는 항상 관찰 대상에 대해 활동적이고, 열정적으로 또는 무심코 작용하며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찰자에 의한 이 좋고 싫음의 행동이 명확한 행동이라 여겨져 왔습니다.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그것을 붙잡아야 해.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나는 그것을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관찰자가가 작용하려는 대상이 바로 그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그때는 자신과 이미지 사이에 갈등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그것과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가 그것에서 분리되어 있었을 때는,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했거나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관찰자 자신이 그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때 거기엔 좋고 싫음이 없으며 갈등도 종식 됩니다.
그가 해야할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그것이 바로 당신 그 자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그것에 대해 반항하거나 달아 날 수 없으며, 심지어 그것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거기에 그냥 있습니다. 따라서 좋다거나 싫다는 반응의 결과로서의 모든 행위는 끝이 나게 됩니다.

그때 당신은 엄청나게 생생한 자각이 있음을 발견 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중심 이슈나 어떤 이미지에도 종속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각의 강렬함에서 다른 특질을 가진 주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따라서 그 마음-왜냐하면 그 마음이 바로 이 자각이기 때문입니다-은 엄청나게 예민해지고 지성적이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 저절로 발생하는 앎이 있습니다.
이 의식은 자기가 의도적으로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추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댓글목록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8.♡.237.108) 작성일

역시 무르티 형님입니다.^^
둘아닌 도리를 잘말씀하셨고..
생생한 자각이 곧 적멸이다 이렇게 이해되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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