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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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16.♡.205.9) 댓글 5건 조회 6,575회 작성일 10-03-29 14:27본문
(앞선 [깨달음의 두가지 관점]에서 이어짐)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곳 경전 게시판에는
(겉으로 보기에)
첫째 방식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보다는
둘째 방식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문제는 ‘둘째 방식의 깨달음을 추구한다’고 떠벌면서
내용상으로는 첫째 방식의 길을 따른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형식은 둘째 방식인데 내용은 첫째 방식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자기 자신이 뭘 추구하는 줄도 무턱대고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 자신도 문제이지만,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들의 탓이 클 것이다.
그래도 김기태 선생님의 경우에는 “답할 수 없는 것은 답하지 않는 신중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김기태 선생님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한 토론을 하고 싶어도 그게 안 돼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입이 무거운 김기태 선생님에게는 신뢰는 간다.
자신이 답할 수 없는 것은 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줄도 모르면서 막 지껄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청산유수 같기에, 각종 현란한 수식을 잡다하게 들먹이기 때문에
수 많은 조사들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인용하고 응용하기 때문에
언듯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참 이해'에 다다른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내가 보건데 그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줄도 모른다.
이것은 내가 그들보다 많이 알아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앞서 크게 구분했던 것 처럼 두가지 방식의 깨달음이 그들 머릿속에 혼재되어 있음이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 두가지 깨달음의 방식이 정말로 몸과 마음속에 유기적으로 '체현'된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이 방식을 사용했다가 저떤 때는 저 방식을 사용하는 등으로
그야 말로 이합집산, 아전인수식으로 두서 없이 사용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두서없는 이해를 가진 이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이해를 가졌는지 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 쏟아내는 것이고, 그것을 듣는 이들은 그 이해가 어떤 이해인지
모르고 막 동감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기본'이 안되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가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최소한의 '정신'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정신이 부족하면 연마하면 되지만 그들 중 상당수에게는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그들은 '논리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들의 한계를 들여다보이지 않기 위해서 엉뚱한 피난처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털어놓고, 무턱대고 인정하고,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어떤 이해에 다다르기 위한 '최소한'의 사색의 기반은 구축해야 한다.
우선 내가 '어떤 방식의 깨달음'을 추구해 왔는지를 살피고,
형식과 내용이 일치했는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댓글목록
산책님의 댓글
산책 아이피 (211.♡.147.75) 작성일
둥글님 오랜만이네요.
용산 이후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여전히 치열하게 잘 사시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기원드려요.^^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16.♡.205.9) 작성일
영원불멸성 추구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시는 산책님~ ㅋㅋ
용산 이후에 벌금 떨어질 것 대비해서 아는 형님이 농사짓고 계신 전남진도에
배추 뽑는 알바 좀 하러 왔다가,
감자캐는 일 하루 딱 하고 난 후에
원자력사업자들과 싸움질? 하고 있습니다. ㅎㅎ
공기 좋은 곳입니다. ^^
낼 부터는 바다가 갈라진다고 합니다.
산책님의 댓글
산책 아이피 (124.♡.17.2) 작성일
영원불멸성 추구에 대한 불만을 공유한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둥글님이 그렇다 하시니 그렇다고 하죠 뭐......^^
어쨌건 내외일관된 삶을 사시는 님, 참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싸움질(?)하시느라 힘들텐데 그래도 그나마 공기 좋은 곳에 계시다니 참 좋습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16.♡.205.9) 작성일
ㅋㅋ 산책님 앞선 글을 읽어보니,
'허황된 것' '현실과 심한 괴리가 있는 것' '관념적인 것'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갖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이를 (현실과 괴리되었다는 의미로)'영원불멸성 추구에 대한 불만' 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
이곳 진도는 오늘부터 바닷가 갈라지는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ㅎㅎ
놀로 오슈~
산책님의 댓글
산책 아이피 (211.♡.147.75) 작성일
아~, 그랬나요...?
여건상 당장 달려가지는 못하지만....
정말, 바닷길 열리는 진도에 가서
둥글님 싸움질 야그 들으면서
쭈꾸미에 써늘한 쏘주 한 잔 목구멍에 둘러 앵기고 싶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