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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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오강호 (116.♡.158.150) 댓글 0건 조회 7,820회 작성일 11-10-11 02:51본문
간혹 모든걸 내버려두고 마음의 짐을 놓게 될 때,
무한한 평화와 감칠맛을 느낍니다.
이런 순간은 의도된 순간이 아니라
가끔가다가 나도 모르게 문득 찾아오는 순간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 이제 쉴 수 있다고 느끼는 안도감.
생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느끼는 만족감.
이런 것과 비슷하면서도 광활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있는 그대로가 이미 완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김기태 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오랫만에 이곳을 방문하여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음질문제로 모든 부분을 잘 듣지는 못했으나 그런 와중에서도
Earthing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좁은 마음의 문을 적시며 파고드는 듯 한 명강(名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연의 주제는 이 글 제목에서의 '내버려두기'와는 뜻이 다른 듯이 보이는 '받아들이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는 24시간 내내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마음의 느낌'을 붙잡으며 느끼라는 수행이 아니라
삶의 어느 때, 무언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하였을 때 필요한 가르침일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낮아지고 가벼워지는만큼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비록 말은 이렇지만,
그런 경지를 욕심내고 수행하려든다고 하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심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공감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p.s : 저는 예전에 공유라던 아이디를 쓰던 사람입니다.
소오강호로 검색해보니 2007년에 쓰던분이 있던데, 모르는 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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