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인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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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이 (123.♡.198.5) 댓글 1건 조회 5,696회 작성일 11-10-15 16:57본문
쑥부쟁이 구절초 루드베키아...
여기 신천 변은 이들 꽃으로 아우성입니다.
한밤 자고나면 무더기 무더기
제 마음대로 피고지고...
가을꽃은
너 피고 나 지면 그만 입니다
하나 욕심 낼 것 없고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정수리 씨앗봉은
제 할 탓 다하고
훅 터져 버리면 그만입니다.
저벅 저벅 다가오는
가을볕이 아까워
어디 말릴 것 없나 두리번거리다
쉰 얼굴 하늘 향해 펼쳐 놓았습니다.
서걱거리는 눈가의 주름은
볕 좋은 가을날 야멸치게 그어대던
똥 장군 막대기 같습니다.
잠시 울적해 하다
이내 햇빛 하나에 촐랑대는
서푼어치 가벼운 마음.
요즘은 발가벗은 해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 해를 따라 나도 슬쩍 노출을 감행해 봅니다.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220.♡.55.187) 작성일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가을 하늘을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