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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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다리 (210.♡.139.166) 댓글 1건 조회 5,362회 작성일 10-04-16 11:33본문
<김어준,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푸른숲, 08>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한겨레신문에서 상담을 한 내용을 묶어서 나온 책입니다.
사실 전 김어준이 깨달음을 얻기나 했는지, 깊이가 어떠한지는 잘 모릅니다.
제가 깨달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깨달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만, 책을 읽으면서 언뜻 언뜻 김기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유사한 맥락들을
발견하고 놀라곤 했습니다. 김기태 선생님과 깊이에 있어서는 다르겠지만 거친 형태이나마
우리가 어떻게 여기를 피해 저기로 숨는지 그 특유의 어법으로 보여줍니다.
발견하고 놀라곤 했습니다. 김기태 선생님과 깊이에 있어서는 다르겠지만 거친 형태이나마
우리가 어떻게 여기를 피해 저기로 숨는지 그 특유의 어법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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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 부터 아는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어디까지 장단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턴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윤곽과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날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 진다.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날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 진다.
거기서부턴 더 이상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 더 이상 자기 합리화나 삶에 대한
하찮은 변명 따위에 에너지 소모하는 일, 없어진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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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변명 따위에 에너지 소모하는 일, 없어진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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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선택이 곧 자신이란 거, 이거, 사실, 곧이 곧대로, 수용하기 어렵다. 누구나
야비하고 몰염치하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선택,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뒤 대다수는
사연부터 구한다. 그 선택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그리고 그 속에 숨는다.
자기 선택이 곧 자신이란 거, 이거, 사실, 곧이 곧대로, 수용하기 어렵다. 누구나
야비하고 몰염치하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선택,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뒤 대다수는
사연부터 구한다. 그 선택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할. 그리고 그 속에 숨는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사람들이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당신은 그 관계로썬 ~란 사실 감당하기 싫다. 그로 인한 죄의식, 불안 비용도 싫다.
반대 선택도 마찬가지다.
진짜 이유는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선택으로 말미암은 비용을 치르기 싫어서다.
당신은 그 관계로썬 ~란 사실 감당하기 싫다. 그로 인한 죄의식, 불안 비용도 싫다.
반대 선택도 마찬가지다.
... 하지만 공짜는 없다. 근데 이 말 가만 가만 뒤집어 보면, 비용 지불한 건, 온전히,
자기 거란 소리다. 이 대목이 포인트다. 공짜가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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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선택과 그 결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비용 감당하겠다면, 그렇다면,
그 지점부터, 세상 누구 말도 들을 필요 없다. 다 조까라 그래. 타인 규범이 당신 삶에
우선할 수 없다. 당신, 생겨먹은 대로 사시라. 그래도 된다.
자기 선택과 그 결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비용 감당하겠다면, 그렇다면,
그 지점부터, 세상 누구 말도 들을 필요 없다. 다 조까라 그래. 타인 규범이 당신 삶에
우선할 수 없다. 당신, 생겨먹은 대로 사시라.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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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근데 이런 질문 왜 하나. 두려우니 내편 되어달라는 건가. 나쁜 '년' 아니라
말해달라는 건가. 그건 못 한다. 동의 구걸하지 마시라. 나쁜 '년' 되는 결정,
혼자 하는 거다. 그거 못하면 자격도 없다. 감당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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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달라는 건가. 그건 못 한다. 동의 구걸하지 마시라. 나쁜 '년' 되는 결정,
혼자 하는 거다. 그거 못하면 자격도 없다. 감당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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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을 읽고, 그 동안 제가 얼마나 주변의 시선을 통해 나쁜놈 아니라는
인정을 구걸해 왔는지... 한 참 멍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정을 구걸해 왔는지... 한 참 멍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도 여전히 인정을 구걸하는 자신을 자주 봅니다. 다만, 가끔씩은 다음과 같은
꼬리말을 붙일 때도 있다는 것이 나아졌다면 나아진 것이겠지요.
꼬리말을 붙일 때도 있다는 것이 나아졌다면 나아진 것이겠지요.
'아님 말고,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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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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