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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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다리 (210.♡.139.166) 댓글 1건 조회 5,619회 작성일 10-04-20 18:16본문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외상 참 많이 했습니다. 주로 단골 막걸리집에서...
군대간 동기들 휴가오면 막걸리집에서 외상술 먹고나서
사장님, 오늘 술은 외상이구요. 한잔 더 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돈 좀 빌려 주세요.
그렇게 2차도 꽤 했던 듯 합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외상을 하네요.
어제 얘기를 듣다 보니 초등4학년 아들놈이 가끔 학교 마치고 집에 오다가
방방을 타고 싶으면 외상으로 타기도 하는가 봅니다.
콜랙트 콜로 엄마에게 미리 허락을 받고 뒷날 꼭 갚으라고 얘기해 주고 말았습니다.
오늘 지자체 선거에 나서는 한 정치인이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관심있는 국민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빌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은 금액이지만 얼마 빌려줬습니다.
빌려가는 것은 그 사람인데, 마치 외상값을 값는 기분도 듭니다.
예전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알게된 분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그 분은 저는 선뜻하기 힘든 꽤 많은 금액을 빌려드렸다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는 젊지만 항상 명랑하면서도 남의 슬픔에 잘 공명하시던 분...
그 분에게 오늘은 어떤 모습인지, 그 분이 보는 세상은 어떤 색깔인지 궁금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만나기 힘들지만,
그 분과 소주 한잔하면서 애 키우는 얘기하면 행복할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16.♡.205.9) 작성일
그렇게 '참여'하시는 봉다리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정치적으로 어떤 성향인줄은 잘 모르겠으나,
4대강 사업을 위해서 기초생활수급자 난방비(연탄) 900억을 삭감하고,
학교 급식을 끊고, 끊임없이 남북적대관계를 조장함으로 자신들의 이권을 취하려는 이들을
이제는 물갈이 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야겠지요.
많은 분들은 정치참여를 해서, 정권이 바뀌어서 세상이 바뀌냐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그나마 이 정도 상황이라도 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관심과 노력이 없었으면 이렇게 가끔 시간을 내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봉다리님의 세상에 대한 관심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한가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