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녹취록 첫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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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념집중 (211.♡.164.30) 댓글 5건 조회 6,554회 작성일 10-07-26 10:19본문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고추와 마늘같은 강의 ...ㅋㅋㅋ
버터와 마가린과 어울리는 강의 ...ㅋㅋ
일념집중님은 미각이 상당히 발달하셨군요 ^^
언젠가 일념집중님에게도 비원님의 맵고 맛있는 강의를 직접 들으실수 있는 행운이 오길 바랍니다
너무나 비루하고 아무것도 아닌 중생의 삶이 고귀하고 질리지 않는 비법을 전수받으시는 기회를...
가식과 무게가 없는 .... 하나트면 우리의 분별로 놓치기 쉬는 그분의 특별한 사랑을....
감사합니다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29.155) 작성일
ㅎㅎㅎ
제가 위장이 튼튼한 편이 아니라, 느끼한 것들에 약한 편입니다.
저도 직접 뵈는 것이 조금씩 간절해지는 걸 보니까, 때가 멀지는 않은 것 같아요.ㅎㅎㅎ
조금씩 희망적인건,
저도 제 안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던 것이, 점점 제안에 엄청난 상처와 결핍들이
많이 보이기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비난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모습.
지식으로 보호막을 치려던 모습.
철학,이념,이데올로기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던 모습
수행이라는 것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려던 모습들...
겸손을 보호막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던 모습
사랑의 결핍을 조용히 눈물흘리던 어린시절의 슬픔들
폭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분노
.....
이번에 김윤님이 번역해주신 제이콥슨의 현존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더욱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저는 현재를 중시한다는 말을 오해해서 그랬던건지,
과거의 아픔들에 무심했던것같습니다.
음...아마 5-6살 무렵이었던가, 자다가 눈을 떠보니, 컴컴한 방에 저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그 어린 마음에 아무도 없으니, 소리내어 울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없이 눈물을 주르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결핍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이해없이
지금의 자신이 온전해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수수님 글들을 보면서도, 제자신의 오만과 교만을 많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조금씩 눈이 떠가는 것인지...ㅎㅎㅎ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참으로 수수 자신 안에는 무궁한 비밀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너무도 힘들어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숨도 쉬지 못하는 어두운곳에서 살다가
어느날 툭 올라오면 어둥지둥 도망치기 일수였습니다
그런데 비원님이 자신을 조건없이 만나라고 하신 그말씀을 접수한 이후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편하게 받아주고 있습니다
2주전에 집의 지붕을 새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프로를 선택하면 이틀이면 끝나는 일을 남편 친구와 대학생들을 6명 동원하여 거의 2주간의 시간을 들여
치루었습니다
남편은, 경제가 어려워 직업을 놓친 친구와 학생들과 일하면 서로 도음되는 효과가 있을거라하며 ....
그과정중에 비가 왔는데 지붕을 비닐로 잘덮었을텐데 비바람에 밀려 열렸는지 거실 입구에서 비가 떨어지어
그릇들을 늘어놓으니 노래를 하는듯 비가 떨어졌습니다 ^^
그리고 2틀후에 또다시 천둥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식당쪽과 벽난로에서 비가 줄줄 새는데 제 마음에서 이번에는 두려움이 것 잡을수 없게 올라왔습니다
집이 물에 녹아 쓸려갈거 같은 공포까지 올라와 짐승 처럼 소릴 질러댔습니다
한참을 고생하다 문득 이 두려움이 어디서 오나 보니 어릴적 수수의 4살 쯤의 기억을 보았습니다
어린 동생이 기어다니지도 못하는데 비가 지붕에서 마구 떨어져 동생이 물에 쓸려갈까봐 공포에 질린
어린 아이 수수를 만났습니다
음, 그랬었구나....그래서 물이 지금도 공포스러워 수영을 못하는 수수이구나....
고생스럽고 지루한 작업이였지만 덕택에 수수의 비밀을 하나 캐어냈습니다
수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가장 보람있는 일입니다
자신을 이해한 만큼 남을 사랑하게 되는 그 오묘함이 즐겁습니다
사랑한다는건 수수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주는 공간입니다
일념집중님은 비원님을 뵙지 않아도 버얼써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고 계시는 멋진 모범생 입니다 ^^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01) 작성일
일념집중님 머리 속에 쏙쏙 들어 옵니다요.
더위에 건강하십시요.^^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29.154) 작성일
남편은, 경제가 어려워 직업을 놓친 친구와 학생들과 일하면 서로 도음되는 효과가 있을거라하며
수수님 남편분이 참 아름다우신 분이군요. 사람냄새가 풀풀 나네요...수수님은 복도 많네요..
저같으면 번거로우것이 싫어서, 인부 불러다가 후다닥 끝내버리고 말았을텐데..
수영 얘기하니까, 생각이 꽤 떠오르네요.
저도 물공포가 꽤 강한 편이어서, 수영을 못배우다가, 작년에 8개월정도 배웠습니다.
정말 처음 한두달은 대책없이 못했는데, 다행이 수영강사님이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덕분에
점점 용기를 얻고 열심히 하다보니, 점점 물과 조금씩 친해지더군요. 물론 8개월로는 수영을 제대로 알기에는 택
도 없는 시간이지만, 누구나 하면 되는 거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다만, 개체의 특성
차이, 또는 진화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인간이라는 위대한 동물은
노력을 통해 무엇이든 배울수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용불용설이라는 위대한 이론이 생
겨난 것이겠지요. 수수님도 한번 용기를 내서 한 번 배워보세요. 자신이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배움으로써 하게됐을 때의 그 희열과 자신감이 맛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물공포도 물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강사들에게서 잘 배워서 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만큼 공포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느끼는 공포는 삶에 대한 몰이해에서 출발하는 것같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공포를 느끼고, 자주 보는 사람에게서 친근함을 느끼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아요. 수수님과도 벌써 많이 친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ㅎㅎ
물도 자주 직접 만나서,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한 번 친해져보세요....ㅎㅎ
아리랑님도 더위에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지난 월화수 3일동안 휴가를 다녀왔네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멀리는 못하고, 가까운 곳에 가서 즐겁게 물놀이하고 왔습니다. 모처럼 아이들과 오랜시간 보내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