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존재가 바로 신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보 (59.♡.232.155) 댓글 3건 조회 6,904회 작성일 10-09-02 11:22

본문

마하라지의 말을 얼마 동안듣고 나면 몇몇 방문객들이 알아차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는 인간의 참된 본성에 대해 설명할 때 좀처럼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종종 절대가 현신되는 과정에 종교적이니 헌신이니 그런 건 없다.고 말한다.
만약 어떤 방문객이 마하라지에게, 그가 설명하는 내용 속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마하라지는 미소 지으며 역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당신은 진정 무슨 의미로 그 말을 사용합니까? 당신에게 '사랑'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이 질문은 대개 방문자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어버리곤 한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이 말은 어쩔 도리 없이 오해되고 마음대로 오용되는 말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마하라지는 계속해서 말하곤 했다.
마하라지 : '사랑'이란 말은 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일종의 '필요'를 의미하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당신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그걸 말해주지 않습니까? 사실 남녀 간의 사랑을 보더라도, 그 필요가 육체적인 것이거나 정신적인 것이거나 또는 다른 어떤 형태나 방법이거나 간에, 상대방에 대한 각자의 필요를 만족시켜줍니다. 상대가 더 이상 자신의 필요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랑은 무관심으로 변하게 되고 나중에는 미움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더 이상 그전처럼 상대방의 필요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쉽게 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방문자 :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명백히 사랑에 대한 협소한 견해입니다. 확실히 비개인적인 우주적 사랑도 존재하지 않습니까?
마하라지 : 아! 우리가 말하고 있는 바를 명확히 합시다. 우리는 지금 두 사람 사이의 상대적 관계인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 아닌가요? 만일 그렇다면, 사랑이란 '미움'과 관련되어 짝지어진 미움의 다른 한쪽 부분이라는 것 이외에 진정으로 다른 어떤 것일 수 있습니까? 그 둘은 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갖는 감정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주관-객관이라는 이원적 현시에서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본체는 객관적 대상으로 표현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전혀 객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 참나의 관점에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면, 그 상태에서는 사랑이란 단어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한 상태에서는 사랑-미움의 관계라는 것은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대체 누구 사이의 관계란 말입니까?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본체의 상태를 가리키기 위해 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 말은 다른 말과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부적당한 말이 되는 것입니다.
방문자 : 솔직히 그 문제에 대해서 그처럼 깊이 분석하여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은 '신은 사랑이다.' '사랑은 종교다.'라는 등의 말들이 뜻하는 그런 일반적인 것이었나 봅니다.
마하라지 : (웃으며) 자, 보세요. 자기가 좋아하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억지로 떠안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헛된 관념에 근거를 둔, 단지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한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정신적 의지처를 주는 것이라면 거짓된 개념도 덥석 받아들이고 맙니다. 그러한 경우 찾는 자는 가식 속에서 흡족해하며 자기만족을 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을 허비하는 길 잃은 영혼들'인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자아도취적인 '깨우침'속에서 그는 행복해하며 즐거움을 주는 단아, 그들의 조합에 근거를 둔 개념에 매달리는데, 그러한 개념은 정신적 허영이라는 에고만 키울 뿐입니다.
방문자 : 하지만 마하라지 선생님, 기독교의 위대한 성인인 성 요한도 '신은 사랑이다' '사랑에 머무는 자는 신 안에 머무는 것이며 신이 그 안에 머문다.'는 말을 했으며, 그 또한 지혜로운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마하라지 : 나는 성 요한이 지혜로운 이였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 그가 말한 것의 진정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 요한이 마음속에 품었던 신은 본질적 성품이었지, 사랑을 품은 객관적이며 현상적인 존재가 아니었음을 확실히 알았을 겁니다.
이제, '사랑의 바탕은 필요'라고 내가 말했던 내용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지각 있는 존재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만일 그에게 이 세상에 있는 일체의 부(富)를 택하겠는가, 아니면 그것이 없으면 육체는 시체에 불과해지는 '생명' 또는 '의식'(그것 위에 이미 쌓아 올려진 수천 가지 이름에 추가하여 어떤 이름을 부여해도 좋습니다)을 택하겠는가 묻는다면, 그 사람은 무엇을 택할까요? 의식이 없으면 이 세상에 있는 일체의 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이 실재는 지구상의 모든 감각 있는 존재들의 생명, 즉 온 우주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이것 this - 여기 here - 지금 now, 이 생명의식이야말로 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없다면 우주도 없고 신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현존-사랑-신입니다. 성 요한이 '신은 사랑이다'라고 했을 때 실재의 전체성을 의식하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가 의도한 것은 그자신이 순수한 주관성이자 본체로서 신과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이며 신인 생명의식 안에 머무는 이는 신 안에 머물고 신도 그 안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 담배 가게 성자, p254 ~ 258 -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와우~~!!
공자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마하하지 생전의 강의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찾아 올려주시니.......
영어를 잘 몰라 자막을 봐도 뭔 얘긴지 모르지만, 하여간 좋습니다.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모 권보님이 하두 마하라지씨가 좋다고 하니까 뭐가 있긴 있는가부다는 하지만^^

솔직히 전 왜 마하라지의 말들이
깨달음의길로 이끄는 최고의 지침서 라느니 혹은 구도자들의 나침판이라는등
엄청난 수식어들을  보내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마하라지의 말의 핵심은 
이세상은 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이고 개인에게는 자유의지가 없으며 오직 의식-참나(진아)만이
실제다 모 이런거 아니겟습니까?

이말은
우리몸이나 세상은 거의가 텅빈 공간이고 관찰자의 생각에 따라 입자나 파동으로 존재한다는 양자역학
주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모가 비슷하냐면
그것들이 세상의 실체를 설명하는 방법이나 진리일지는 몰라도 우리삶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공허한 진리라는 것이죠.

세상이 양자 역학적으로 존재한다고해서
 내가 물질을 자유롭게 통과할수도 없고,산을 입자로 생각하다가 이번에는 파동으로 관찰한다해서
산을 텅빈 공간으로 만들수도 없지요

내앞에 펼쳐진 현실들이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이라고해서 내맘대로 바꿀수도 없잖아요?

우리가 죽은다음인 4차원(?)세계에서나
의식이 실제이니 전체가 분리되지 않은 참나니 라는주장이 필요 할순있겟지만

몸이 실체이고 딱딱한(?) 타인들과 부딫치며 사는게 진리이자 엄연한 현실인
이3차원 세상에서는

이런글들이 과연 옳다 그르다를 떠나 과연 얼마나 필요한(유용한)역할을 할수 잇나에 대해
의구심이 든답니다^^

마하라지의 말을듣고 어느날 저는
권보님과 공자는 분리된 개체가 아니고 내의식이 만들어낸 대상이라는 생각을 깊게하고
시공을 초월한 나의 전체 의식속에서 권보님이 도덕경 서울등산 모임에 나타나기를 기대했지만
권보님이 안보이시더군요^^

모 아무래도 제가 생각이 짧아서 마하라지씨의 그 깊고깊은 뜻을 제대로 해아리지
못한 탓이 있겟지요.

권보님이
왜 마하라지에게 끌리셨고 마하라지의 가르침이 권보님의 삶에 어떠한 도움이
되고 잇는지 듣고싶군요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참 좋은 질문입니다. 공자님 ! ^^
( 이거 미국사람들이 대답하기 곤란할 때 잘 써먹는, 'Good question!' 을 빌려 써봤습니다. )

공자님이 제게 '너는 마하라지의 뭐가 그렇게 좋더냐?'고 물으시니, 저도 실은 아직 왜 좋은지를 분명하게 말씀드릴 만큼 마하라지의 얘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담배 가게 성자'를 다 읽은 지금, 다시금 빌려서 읽던지 아예 책을 한권 사서 몇번이고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정도의 이해수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김기태 선생님을 뵙고는 제 인생의 긴 시간동안 가졌던 의문과 방황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외적으로는 분명 의문과 방황이 더이상 없어졌거니와 다른 무엇을 찾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분명 제안에서는 조용히 소리없이 끝없이 질문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질문과 방황이 어느 정도 차올라왔는지, 어찌된 일인지 제 손에 이 책이 잡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김기태 선생님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내게 오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 고통도, 기쁨도, 우울도, 아픔도, 슬픔도 .....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온 우주를 얻을 수 있다 '는 말씀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 같았는데, 아직 매끄럽지 못한 이해의 바퀴 한 구석이 남아있나봐요.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제가 변화하고 달라지고, 제게 오는 것들 모두를 당당하게 맞딱드리는 그런 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맞딱뜨리고 보듬어도 괜찮은지를 그냥 '내게 오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라던가, '내게 오는 모든 것은 내것이니, 내게 다가오는 그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거부하고, 배척하고, 미워하고, 자책하고, 정죄하는 모든 것을 멈추어야 한다' 라는 것만으로는 뭔가 제가 다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만 같은거에요. 그런데 마하라지는 그게 그 모든 구분지은 것들이 개체인식이 만들어낸 개념과 허구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는 거에요.

거부할 그 무엇도 없는 그런 것이기에 허상이며, 잡으려하고 부둥켜안고, 밀쳐내려하고 거부하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등 아무 쓰잘떼기 없는 짓을 멈출 때 고통도 없어지고, 고통을 느끼는 나도 없어지는 그런 것들을 ...좀더 쉽게, 적어도 제게는, 이해시켜주고 있거지요.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 변화한 저이지만, 여전히 저는 매일 매일의 생활속에서, 눈뜨고 있는 매순간 속에서 느끼지만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는 제가 되었지만. 분명 제안에 인식메카니즘은 존재하고 있고 '이넘은 왜 아직 존재할까?'라는 질문이 제게 남아 있는 거에요. 내 안에 있는 '호불호(好不好)'의 대상을 인식하는 이 인식메카니즘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마하라지가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개체로 인식되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해가는 내 몸-마음이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졌는가에 대한 답을 주고있기에 그렇습니다. 수정된 난자에 의식이 결합하여 개체의식이 성장하고 나(me), 너(you)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개념이라는 허구의 것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해가면서 하나씩 내(me)안에 자리잡아 쌓여가는 것이지요. 거기에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가면서 점점 더 개체의식이 커져만가는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마하라지의 얘기가 적어도 제게는 너무 좋을 수 밖에요. ^^

이렇게 마하라지는 김기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미워하고, 싫어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정죄하는 그 마음을 버리려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라는 말씀을 제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돌이적인 설명을 해주어 제게 보다 나은 이해를 안겨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50년 가까이 살아오며 시스템적 사고(플로우챠트, 씨퀜스도표, PERT, ....등등의 용어에 단련된 사고)로 훈련된 저의 공돌이적인 머리에는, 마하라지의 설명이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군요. ^^

하여간 제가 마하라지의 얘기를 그가 전하고 하는 수준, 그가 바라는 정도로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여간 제 안에 아직도 남아있는 의문과 방황의 찌꺼기들을 털어내버리는데 도움을 줄 것만 같은 그 무엇이 마하라지의 얘기속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하라지가 좋은가 봅니다.

제 삶에 어떤 도움이 된다 뭐 그렇게 얘기할 대목은 아직 못찾았습니다. 다만,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을 좀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마하라지의 책들을 좀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모자이크를 꿰맞추어 뭔가 윤곽이 잡히는 듯하지만 이내 빈 구석들이 많아서 뚜렸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좀더 읽어보면 모자이크의 빈 구석들이 조금이라도 더 채워져가겠지요 ?

Total 6,239건 12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39 수수 5545 10-09-21
3238 김기태 7969 10-09-20
3237 공유 5709 10-09-20
3236 공자 8554 10-09-19
3235 바다海 5635 10-09-19
3234 공자 7806 10-09-17
3233 공자 15593 10-09-17
3232 송덕재 5520 10-09-16
3231 권보 7152 10-09-16
3230 김경태 6045 10-09-13
3229 공자 5863 10-09-13
3228 ahffk 5738 10-09-12
3227 과메기 7131 10-09-08
3226 아리랑 7877 10-09-06
3225 공자 16360 10-09-06
3224 ahffk 5234 10-09-05
3223 김기태 8028 10-09-04
3222 elbe 5373 10-09-02
열람중 권보 6905 10-09-02
3220 공자 6116 10-09-02
3219 일념집중 5215 10-09-02
3218 말돌이 8778 10-08-30
3217 김재환 5273 10-08-29
3216 아리랑 7037 10-08-28
3215 미니 5789 10-08-2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6,826
어제
13,988
최대
18,354
전체
5,912,575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