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칭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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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멍청이 (119.♡.26.175) 댓글 10건 조회 5,871회 작성일 10-10-16 17:24본문
이: 이름없이 태어난 우리들
상: 상처로 가면 쓴 수많은 이름들에 휘둘리다
툭! 툭! 벗어제낀
훈: 훈남 훈녀들이 이렇게 모여
육십갑자 돌고 오신 들빛님의
새인생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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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국모임은 들빛님의 환갑이신데다
환갑만큼이나 기나긴 세월을 원주풀벌레들하고만 방언을 주고받던
원주노자가 (“원주노자님”이라고 하기 싫은 이맘! 알까?~~~~ㅋ)
‘사람’들 앞에서 사회를 본다 하니
여느 때처럼 멍청하게 참석했다간
우리 원주노자께서 ‘역시 풀벌레가 좋다’고 돌아갈까봐
들빛님의 함자로 삼행시축하인사를 준비했었다. ㅋ
캬~~~~운을 떼주실 때마다 뽀다구나게 척척 나와야 했는데
애시당초 멍청이의 기억력이 오죽했겠냐만서도 그래도 좀 쩝이었다 ㅋ
멍청이
곧잘 멍청하게 아무생각 없이 ‘있는’ 내게 고교때 친구들이 불러대던
별명이다. 그 별칭이 난 참 정감있고 좋았었다. 나도 모르게 멍청해지곤 하던 나를 나는 참 이뻐했던 것같다. ^^
그러다 회원가입 절차에 따라 별칭을 대라기에 40년만에 아련한 그 별칭을 기입했을 뿐, 글만 올리면 내이름 대신 두더지처럼 튀어올라와 멍청하게 자리잡고 있을 줄이야~~~ ㅋ
나는 지금까지 다양한 모임들에서 별칭을 요구할 때마다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나의 내적 기질과는 상관없이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죽을때까지 외면할 수 없는 원초적 이름- ‘여자’. 그 이름을 토양으로 울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 ‘양헌(亮憲)’! (인간다움, 나다움이 아니라) 여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적이름인 ‘여자’의 가면-에 피식 웃어버리게 되는 남자같은 내이름 양헌이가 난 참으로 좋았다. 오만잡다한 걸 포함한 양헌이가 그저 좋고 그 이름을 단전삼아 들숨날숨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잠시나마 별칭을 요구하면 마치 호흡이 끊기듯 깝깝해지곤 했었다.
김샘을 만나 더 이상 삶의 어떤 질문도 사라진 다음부턴 더욱 멍청해져서 ‘되고 싶은’ 별칭같은 건 더더욱 상상불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저 나답게 사는 삶을 누리자니 자연에 속하는 모든 이름들이 그 모두라서 멍청한 나로서는 딱 하나 선택해야 할 의미를 아예 없앤 것 같다.
그런 내가 어떤 이유도 없이, 그저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수수님으로부터 선뜻 이름선물을 받았다.^^
멍청이란 별명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고 수수님께 야단맞고
기태샘도 맞장구치시고......(과거는 과거일 뿐 복사하지 말자 ㅋ ㅋ)
무엇보다 ‘멍청이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사람이 더 곤혹스럽다는 수수님 말씀에랴~~~ㅎ ㅎ
그러더니
오늘 아침일찍 수수(水水)님으로부터 이름이 날아들었다.
수연(水然)! ^^ - 자연처럼 흐르는 물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화장실에서 생각해내셨댄다 ㅋ ㅋ
역시 대사는 비우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렷다 히히히
그리고 역시 ‘물’이다. ‘수’자 돌림의 자매결연이란다 와우~~~^^
수수님의 한국방문
나는 느닷없이 많은 선물을 받았다.
김샘인연으로 이렇게 인연도 맺게 되는구나
삶의 복선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수수님 알라뷰~~~~씽긋^^
멍청이 나갔다 오바
수연이 들어와라 오바 ㅋ ㅋ
근데 어떻게 나가고 들어오지? ㅠ ㅠ ㅋ
댓글목록
과메기님의 댓글
과메기 아이피 (112.♡.108.95) 작성일
수연누님~
우선 새로운 명명을 받으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오랫만의 만남에서
갑자기 누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한
불충이 생각나 지송스럽네요.
담에 꼭 수연누님으로 불려드릴께요.
이참에 나도 과메기 내삘고
수박으로 한번 가 볼까요..ㅎㅎ
늘 그 모습 그대로 해피하소서.. _()_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75.♡.50.135) 작성일
저도 윤선생님보다 멍청이님이 훨씬 좋습니다.
사회를 보면서 제가 서있는 한가운데의 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렇게 지성적이고 똑똑하게 생기신 분이 내이야기에 재미있게 반응하면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강의할때처럼...
그런데 우리 멍청이님께서 제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제가 그런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멍청이님.........
집에 돌아와 총무형님과 통화하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근데, 멍청이님은 뭐하는 사람이야...
형이 제게 그분이 어떤분인지 몰랐냐고 되묻더군요.......
풀벌레들과의 방언을 아시는것을 보니 님께서도 자연과 우주에 상당한 수준이시네요...ㅋ ㅋ
서울에 살면 같이 산도 오르고 좋은 얘기도 듣고, 참 좋을텐데...
언제 원주치악산으로 원정등반은 안오시나요???????
늘 건강하셔서 전국모임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뵐때는 선생님보다 그냥 누님이라고 사랑스럽게 부르면 안될까요?????멍청이누님...수연누님...ㅎ ㅎ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41.161) 작성일앗,,,양헌 언니 저도 고딩때 수시로 멍때려서 그렇게 불렸었는데 ㅋㅋ (속으로 무지 방가움) ..간만에 만나서 긴이야기 못해도 손마주잡고 꺄아~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중에 언니있고 기태선배 강의들으면서 언니 옆얼굴 슬쩍 보면서 그동안 잘 지냈구나 편안하구나 혼자 느끼고 그래도 내 맘알죠? 예전하고 똑같은거..ㅎ.ㅎ 또 봐용^^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5.♡.130.98) 작성일
아이고 ~ 수연 성님
이 무식하고 용감하기 짝이없는 수수에게 ...그럼 수수가 멍청이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지어 주세요
ㅎㅎㅎ 역시 멍청이님은 멍청이님이시구나
이 멍청이 여왕 수수에게 이름을 지시라니...그런 엄청난 대사를 ^^
아무런 대답은 그자리에서 못했지만 머리털 나고 첨으로 그순간 부터 이름을 생각하다
이런 쓸데 없는 일에 집중역 빵점인 수수는 마음 한쪽 구석에 밀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른 새벽 부터 꼬꼬내는 울언니 덕택에 일어나 무심으로 내려놓고 화장실에 앉아있다가 ^^
갑자기 보름달 처럼 환한 양헌님이 불쑥 떠오르더니 수연 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ㅋㅋㅋ
자연처럼 흐르는 물...
수수에게는 자연은 품고 치유해 주는 엄니였습니다
말씀은 안나누셨어도 그렇게 살아온 양헌님의 조상님의 공덕과 그 꽃으로 피어난 수연님...
부산행 기차안에서 다시 수연님을 생각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그 새벽에 당장 전화를 드리고 싶은 맘과 조심스런 맘이 교차하며 부산행 기차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숨차게 수연의 이름을 들이대며 우린 수자 돌림의 자매라 하며 자매 결연까지 내친김에 빠짐없이
해댔습니다
그이름은 화장실에서 나왔다고 무심이 말씀 드리자 갑자기 ㄲㄲ대시어 쯤 무색 했었는데
그 비움의 미학이 멋져부렀습니다 ^^
이따가 뵈어용 수수 사랑 수연님 ~얼쑤~
아니, 수연 사랑 수수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169) 작성일
수연(水然), 물처럼 자연스럽다....
수수(水水), 물처럼 흐르고 흐른다....
와우, 축하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린도전서 13:11)라는 말씀처럼, 드디어 어린 아이적 별칭인 '멍청이'를 버리고 물처럼 자연스러운 '수연(水然)'이란 이름으로 거듭났네요!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더구나 비록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상으로 처음 두 분이 만났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서로를 맞아주시던 두 분이 호형호제하며 기쁘게 이름을 지어 주고받다니오....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여기, 두 분 앞으로 보내는 노자 선생님의 축하 전문도 함께 올립니다.^^
최상의 선(善)은 물과도 같나니,
上善若水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水善利萬物而不爭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故幾於道
수연님의 댓글
수연 아이피 (119.♡.26.175) 작성일
과메기님^^ 제이름을 잊으신들 저를 잊으신 건 아닐텐데ㅋ
그저 반가운 포옹 외에 뭔 이름 따위가 소용있나요^^
여전히 구수한 건강하심에 제맘도 구수했어요. 고맙습니다^^
수연님의 댓글
수연 아이피 (119.♡.26.175) 작성일
본 적이 있었나 싶고 말은 더더욱 섞은 적 없고...
근데 이번 전국모임에서 보는 순간 참 많이 봐왔고 참 많이 수다떤 듯...
그러다...
원주노자님께서 멍청이님이라고 호명하는 순간
그 목소리톤이며 몸짓언어며 자유롭게 익살스런 표정이며...
순간 그냥 사랑스런 동생! ㅋ ㅋ
원주노자님이 아니라 원주노자라고 절로 불려졌던 이마음^^
멍청이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고라?후후
뭐하는 사람이긴~~~ 동샹처럼 살아가는 사람이지~~~~^^
사랑스런 원주노자야 나 니 누나야~~~히히 고마워 윙크ㅋ
수연님의 댓글
수연 아이피 (119.♡.26.175) 작성일
미영아 고마워 내 옆얼굴 슬쩍슬쩍보며 편안하구나 읽어주고...
그래 전국모임은 그저 멀리서나마라도 눈인사하는 그것이면 족하다 하는 맘으로
나두 그렇게 참석해 ^^
우리들의 파장은 이미 같은 곳에 찾아오는 순간부터 일렁일테니까
뭔가 수줍은듯한 미영이의 매력을 신선하게 느끼면서 침묵하게 되는
그 맘의 맛있음 너 알지? ㅋ ㅋ 건강은 챙겨야 하느니...^^
행복한나무님의 댓글
행복한나무 아이피 (115.♡.218.250) 작성일
공자님 이글을 읽다가 저도 바보 처럼 울었네요
글이 넘 절절하게 다가와서...수연님
수연님의 넉넉한 품에 안기고프네요 사랑해요 수연님~~~~~~~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고맙소
이런 좋은글에 왜 아무도 반응이 없을까 하고 내심 의아해 헀는데
그래도 그대가 이렇게 긴글을 읽어주니 오랜시간 독수리로 쳐 올린 보람이 있소 _()_